광주시립교향악단은 2013년 하반기 첫 번째 연주로 국내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휘자 정치용과 미국 미네소타주립대학의 피아노과 교수로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리디아 아티미우(Lydia Artymiw)를 초대하였다.
전반부는 경쾌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들려준다. 모차르트의 수많은 오페라 중에서도 으뜸가는 걸작인 피가로의 결혼은 보마르셰(Pierre-Augustin Caron de Beaumarchais)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희곡은 모차르트의 천재적인 음악성을 통해 오페라로 재탄생 되었으며, 현재까지 18세기 이탈리아 코믹 오페라 양식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전개부를 생략한 소나타 형식으로 쾌활하고 들뜬 악상들은 가극의 내용에 잘 어울리게 표현되었다.
“모차르트의 여러 작품 중에서도 성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파워를 포기한 작품은 이 곡밖에 없다.”라고 영국의 위대한 음악학자인 알렉 하얏트 킹(Alec Hyatt King)은 언급하였다.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떠올리게 하는 피아노 협주곡 23번은 클라리넷 협주곡과 같은 조성을 사용하고 있어서 클라리넷 협주곡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의 백미는 아다지오 2악장으로 잔잔한 선율과 단조의 조화로 쓸쓸하고 몽환적인 감성을 자아낸다.
러시아의 잔인한 압박에 시달리며 애국심에 불타는 핀란드인의 심정을 나타낸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은 1940년대에 한 음악학자는 ‘독립 교향곡(Symphony of Independence)’이라는 별명까지 붙였다. 오늘날에도 핀란드에서는 이 작품이 종종 ‘독립 교향곡’으로 불린다. 하지만 정작 작곡가 자신은 그러한 ‘국가주의적인’ 해석을 거부한 바 있다. 특히 이 곡의 감동적인 피날레를 들으면서 ‘애국심’을 떠올리는 건 별로 어색한 일이 아니다. 광주시립교향악단이 들려주는 모차르트와 시벨리우스 연주로 무더운 8월의 열기를 식혀보자.
Program
W. A. Mozart Overture to 'Le nozze di Figaro' K.492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 작품492
W. A. Mozart Piano Concerto No.23, K.488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 작품488
Intermission
J. Sibelius, Symphony No.2, Op.43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작품43
연주자 프로필
■ 지휘 / 정치용
대한민국 최정상급 지휘자로 평가 받는 지휘자 정치용은 뛰어난 바톤 테크닉과 곡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해 내는 통찰력 있고 깊이 있는 지휘로 단원들을 이끌어가는 품격높은 음악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5세에 피아노로 음악을 시작했고 서울음대 작곡과를 거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음대에서 지휘를 전공, 거장 미햐엘 길렌 으로부터 본격적인 지휘수업을 받았다.
유학시절 오스트리아 국영방송이 주최하는 국제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 세계 악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졸업과 동시 오스트리아 문교부 장관상을 수상하였다.
이 후, 잘츠부르크 국제여름음악제 부지휘자를 거쳐 라이프치히 방송 교향악단, 뮌헨 심포니, 미시간 스테이트 심포니, 프라하 방송교향악단, 러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등을 객원지휘하며 경력을 쌓았고, 귀국 후 관현악곡 및 오페라, 현대음악과 전통음악 공연 등 음악 전반에 걸쳐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정치용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작품 의 국내 초연을 가장 많이 한 지휘자로도 유명하다. 관현악 '교향곡 제1번' '화염 속의 천사' , 오페라 '류퉁의 꿈' '나비의 미망인' 등이 대표적이다. 오페라 지휘에도 탁월한 능력을 선보여 '호프만의 이야기' '코지 판 투테' ‘마술피리’ ‘피가로의 결혼’ ‘라보엠’ ‘카르멘’ ‘돈파스콸레’ '루치아' '리골레토' ‘라트라비아타’ 등을 지휘했고 '행주치마 전사들'(임긍수 작곡) '백범 김구와 상해 임시정부'(이동훈 작곡) '메밀꽃 필 무렵'(김현옥 작곡),‘천생연분’(임준희 작곡) 등을 초연했으며 특히 2007년에 국립오페라단에서 특별 기획한 알반 베르크의 오페라 ‘보체크’를 국내 초연하여 대성공을 거두었다. 오스트리아 문화부 장관상, 제5회 김수근 문화상 공연예술상, 제3회 문화관광부 선정 젊은 예술가상, 제3회 뮤지컬 대상 음악상, 한국음악상 본상 및 비평가협회 제정 서울 예술 대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지휘과 과장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 지휘자 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 피아노 / 리디아 아티미우
“사랑스러운 모차르트와 매력적인 슈만 연주자.
놀라운 집중력과 함께 적절한 감정과 분석력으로 작품을 통찰하여 풍부한 음악적 영혼으로 청중들에게 감동을 선사 한다."
-미국 New York Times
"그녀는 다양함을 결합시킬 수 있는 매우 뛰어한 피아니스트로 깊은 내면을 느끼며 섬세함과 강력한 힘은 물론 완벽한 테크닉으로 그녀의 감정들을 전달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녀는 청중들을 반복적으로 감동시킬 줄 아는 연주자이다."
-미국 Los Angeles Times
리디아 아티미우(Lydia Artymiw)는 미국 필라델피아 출생으로 그녀 세대의 피아니스트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재능을 지닌 피아니스트로서 네 살 때 오랜스키(George Oransky)에게 피아노 기초를 배우고 베르코비츠(Freda Pastor Berkowitz)에게 5년 동안 수학한 후 13세에 게리 그라프만(Gary Graffman)을 만나 필라델피아 예술대학(University of the Arts in Philadelphia)에 입학하여 게리 그라프만(Gary Graffman)에게 12년 동안 가르침을 받고 수석으로 졸업하였다.
그녀는 1972년 뉴욕 쇼팽콩쿠르 1위 입상을 시작으로 1976년 레벤트리 콩쿠르(Leventritt competition) 결선 진출(당시 수상자 없음)과 1978년 리즈국제콩쿠르(Leeds International Competitions)에서 3위에 입상 하였다. 이 밖에도 1987년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Avery Fisher Career Grant)과 1989년 앤드류 볼프 실내악상(Andrew Wolf Chamber Music Prize)을 수상하였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들과 보스턴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외에도 미국내 신시네티, 디트로이트, 피츠버그, 칸사스 시티, 미네소타 심포니와 세인트 루이스 챔버 등 100여개 이상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하였다. 또한 독주자로 미국의 카네기 홀, 케네디 센터와 주요한 연주 홀에서는 물론 런던, 파리, 베를린, 밀라노, 로마, 취리히, 헬싱키와 대만, 중국, 싱가포르, 필리핀과 우리나라에서도 연주회를 갖었다. 이 밖에도 Aspen, Bantry (Ireland), Bay Chamber, Bravo! Vail Valley, Caramoor, Chamber Music Northwest, Grand Canyon, Hollywood Bowl, Marlboro, Montreal, Mostly Mozart, Seattle, Tucson, Vail Valley 음악 페스티벌에서 초대되었고 Yo-Yo Ma, Richard Stoltzman, Kim Kashkashian, the Guarneri, Tokyo, American, Shanghai Quartets 등과 함께 연주하기도 하였다.
그녀는 샨도스(Chandos) 레이블을 통해 7장의 독주음반을 발매하였고 이 중에서 멘델스존과 슈만 레코딩은 그라모폰 메거진에서 "Best of year" 그리고 비평가상을 받았다. 이밖에도 Bridge, Centaur, Pantheon, Artegra 음반사를 통해 독주는 물론 실내악 연주 음반까지 발매하며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미네소타 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인 그녀는 2000년 미니애폴리스의 미네소타 대학의 최우수 피아노 교수(Outstanding Professor Award)로 선임되어 총장 상(Dean’s Medal)을 받았다. 아스펜, 말보로 등의 유명 여름 음악캠프에 교수로 참여 및 캐나다에서 열리는 호넨스 국제 피아노 콩쿠르(Esther Honens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중국 상하이 국제 피아노 콩쿠르(China International Shanghai Piano Competition), 윌리엄 카펠 국제 콩쿠르(William Kapell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등 유수의 국제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초빙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