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 손이 하는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요랄라고 했는데 거참!!
할수 없이 왼손도 알고 여러분도 알게 야그를 혀야것습니다.
엊그제 불었던 태풍인지 광풍인지 때문에 아주 착하고 이쁜 성당아우가
운영하는 무화과 농장이 수해를 입었어요.
비닐 하우스도 뜯겼지만, 갸는 보험이 되니 보상이 될터이지만
아그~가까운 곳에서 작업을 하겠다고 하우스 옆에 임시로 방을 꾸며서
여름에만 살기로 하고 살림살이를 모두 옮겨왔는데...
쩝~~지붕이 홀라당 날아가 버리는 바람에 살림살이기 다 젖어버렸어요.
새로깐 장판에도 물이 흥건하구요.
불이나게 달려가 가구들 들어내고 냉장고며 살림살이 들어내고
장판을 거두어 내고 이 무슨 난리랍니까,
살림집은 있지만, 멀고 하여
우리집 게스트하우스에서 잠만 자면 어떻겠냐고 했어요.
농담으로 돈 벌었다 좋아 좋아 했지만 ..이구 에어컨도 없고 냉장고도 없는디
하기사 농장에 냉장고. 있으니 식사를 거기서 해먹어도 되지만
에구~을씨년 스러워 가뜩이나 힘도 없는 아우인데...
방 바닥 마르고 지붕 수리하는 동안에 밥 같이 먹으야 한다고 했어요.
왜냐믄 수재민 이니까 ㅎㅎㅎㅎ
장에가서 반찬을 사오는 것도 아니고, 냉동실 정리도 하고...
둘이 먹으면 반찬 만들지 않고 대충 대충 라면으로 때우기도 하는뎅
아우 부부 덕분에 생선도 찌고 호박 나물도 들깨가루 생새우 넣고
국처럼 구수하게 먹으니 얼매나 좋아~~
보라빛 향기를 부르던 강수지하고 똑 닮은 아우는 친환경으로 무화과을 키워요.
작년에도 올해도 첫 수확한 무화과를 우리집 하고 뒷집 또 다른 성당식구들
에게 배달을 했답니다.
꺼뻑하면 부르릉 무화과를 들고 와서 내려놓고 갑니다.
성당식구들 다 나눠주고 남는거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ㅎㅎㅎㅎ
손해는 안봤다누만요. 인권비는 빼고이니 손해가 막심하것지요.
방바닥이 젖었으니 할수 없이 어설픈 우리집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잤습니다. 아침은 원래부터 안먹는다고 했지만,
메생이 얼려두었던 걸로 국을 끓여서 한그릇씩 강제로 먹여보냈어요.
젖은거 정리하고 무화과 따고 저녁때 전화가 왔어요.
언니야 누가 저녁을 사준다네요. 늦게 들어가니 형부랑 맛나게 드세요.
알긋네. 바지락 넣고 쌀갈아서 두부넣고 짖가리 끓일려고 했는데
아침에 끓여서 냄비째로 보내줘야 것습니다.
일하고 나서 점심때 먹으라고요.
남자하고 한참 신나는 서부 영화를 보고 있는데 ..똑똑 저희 왔어요.
엊그제 불었던 비바람 정말 무섭게도 불어대드만이라.
황칠나무가 아주 춤을 추고, 올 봄에 심은 체리나무는 뽑혀버렸습디다.
똑똑 문두드리고 와서는 무화과를 요라고 많이 들고 왔어요.
이건 껍찔까서 어쩌라나 ~
햇볕이 뜨겁지 않으면 당도가 떨어진다며 효소를 담으라나~
이건 너무 잘익어서 쨈을 만드라나 이구 ~~이거 팔어야 긋다이
무화과 이파리 쑥 등등 무공해로 자란 풀들을 가지고 그걸로
거름을 한다는구만요. 벌레잡는 약은 할미꽃뿌리, 자리공이라고
여름에 빨갛게 주렁 주렁 익는 그 나무를 다려서 뿌려준답니다.
우리는 생지양 이라고 불렀는데 자리공이라고 하더이디.
무화과 효소나 쨈 담으실분 계시면 손 들어주세요.
정상품은 1k 만원이던데요. 2kg 15.000 원 받을께요 드셔도 상관없습니다.
무화과가 뱃살빠지는데 좋다고 하더이다 믿거나 말거나 ^^
아주 잘 익었거든요.
아이스박스 택비 빼고나면 ㅋㅋㅋ 만원도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