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두산과 SK가 현대와 한화를 각각 5-1,9-5로 꺾으며 막을 내린 시범경기에서는 팀간 전력차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해태 SK 와 함께 3약으로 꼽히는 한화가 거센 돌풍을 일으키며 7할의 승률(7승1무3패 )로 1위에 올랐고, 해태와 SK도 4할대 승률로 각각 5·6위에 올라 결코 만만 한 상대가 아님을 입증했다.
용병 엔트리가 3명으로 늘어나 각 팀이 약점을 줄여 전력이 평준화했고 하 위권 팀들이 초반 상대팀의 집중타깃이 되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한 결과.
한화는 송지만의 공백을 메운 ‘3월의 사나이’ 임주택을 선두로 이영우 제이 데이비스 장종훈 김종석 등이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했다.0.302의 팀 타율.객관적인 전력상 여전히 3약의 울타리를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이지만 이상목 지연규 등 재활투수들과 이상군 김정수 한용덕 등 노장투수들이 시즌 까지 현재의 페이스를 이어갈 경우 복병이 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 LG 현대는 올 시즌 3강 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특급마무리 벤 리베라와 오른손타자 마해영을 영입한 삼성은 투타에서 안 정된 전력을 과시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8승4패로 2위.명장 김응 룡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 ‘모래알 군단’이라는 오명을 씻고 팀의 짜임 새와 균형을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
‘오른손 거포영입’의 숙원을 푼 LG는 7승5패로 3위에 올랐다.댄 로마이 어와 홍현우가 가세하며 타선의 좌우 균형이 잡혔다.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불 안한 마무리가 아킬레스건이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 현대는 정민태 조웅천 등 투수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운드의 위력은 막강했다.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 데 나머지 7개 팀이 4점대 이상의 팀 방어율을 기록한 반면 현대는 유일하게 2점대(2.91)의 방어율을 기록했다.두산에서 데려온 심정수의 가세로 타선의 중량감도 더해졌다.
2중으로 평가받는 두산과 롯데가 7·8위로 밀려난 것은 다소 의외였다.두 산은 새 용병타자 트로이 니일이 타이론 우즈 못지않은 호쾌한 타격으로 벤 치를 흡족하게 했다.그러나 마운드에 부상자가 너무 많고 투수진의 페이스가 늦기 때문인지 시범경기에서는 마운드의 불안이 노출됐다.
롯데는 마해영의 공백이 커 보였다.투수진은 제몫을 했지만 단 한명의 타 자도 타격 20위 내에 들지 못할 정도로 빈약한 공격력을 보였다.팀타율 0.24 6으로 7위.1일 계약한 펠릭스 호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시범경기에서 ‘희망’과 ‘과제’를 확인한 8개 구단은 4월 5일부터 6개 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