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특별히 축하할 일은 아닙니다만 딸내미가 디자인고등학교에 무난히 합격했습니다. 디자인고등학교는 컴그래픽, 도예, 인테리어, 영상출판 등의 네개 과에 각각 2개반, 60명씩의 정원으로 한 학년에 240명을 선발, 그 중 중학교 성적 40%, 실기, 기타 특례 등의 세가지 또는 네가지 조건으로 경합을 하여 선발합니다.
딸내미는 특례입학(미술대회 입상)으로 합격되어 실기시험의 부담이나 기타 조금의 불편도 없이 가볍게 합격되어 참 다행입니다.
우리집 큰딸, 작은딸 모두 재미삼아 댕기던 미술학원 빼고는 일체의 학원을 안댕겨서리 아이들 사고방식이 대단히 자유롭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달리 인간미가 남들보다 나은것 같고요, 사고의 기본이 약간 다릅니다. 좀 덜 메마르고, 좀 덜 계산적이면서, 좀 덜 이기주의인것 같아요.
학원에를 보내기 위해서 열심히 돈을 벌 결심을 하는것 보다 오히려 학원에 안보내기 위해서 집사람 설득하고 주변의 눈 극복해가면서 소신을 지키기가 더 쉽지 않았습니다. 저 스스로도 이러다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너무 처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큰딸은 공부가 좀 신통찮고요.. 반면 성실히 공부해서 스스로 깨우친 공부가 기본 이상은 되니 고등학교에서라도 열심히 한다면 성적을 올리는데는 무리가 없을 정도의 기초가 있어 나름대로 이점도 위안이 됩니다.
작은딸은 4학년때 수수깡 동원하고 손가락 발가락 모두 동원해 가면서 숨차게 가르치다가 나중에는 잘 하겠지 싶어서 그냥 뒀더니 네... 결국 잘 하더군요. 지지리도 머리가 안돌아 간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수학시험은 평균 90점이상 받아오니 걱정 안해도 되구요. 스스로 공부를 조금...아주 조금만 하더군요. 그래서 성적은 걱정 안해도 됩니다.
아... 작은애는 사회를 맨날 70점 정도 받아오길래 억장이 무너져서 제가 좀 가르쳤습니다. 사회현상을 보는 방법과 역사를 보는 시각, 흐름을 읽는 방법 등등.. 그랬더니 쑤~욱 올라가서 90점 이상 잘 받아 오더군요.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공부를 잘 할만한 애는 옆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잘 하고요.. 아주 잘 할 애는 안도와줘도 잘 하고요.... 전나 도와줘야 잘 할놈은 도와줘보면 아는데요. 큰 딸은 전나 도와줘도 결국 지 스스로에 딸린 전형적은 백약이 무효인 스탈이고, 작은딸은 좀만 도와주면 잘 할 스탈이더군요.
그러나 큰딸은 공부를 못하는게 아니라 그림을 잘 그리고, 성실한 아이이니 별 걱정없고, 오히려 작은딸년이 걱정입니다. 왜냐면 큰애와 달리 약간 머리를 굴려서 지레짐작으로 일을 처리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쉽게 말해서 통빡과 눈치만으로 13년 인생을 살아왔다고 하겠네요.
이런 아이들이 생각을 잘 못하면 나중에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저는 많이 봐 왔습니다. 지가 좀 잘한다고 자만하거나 좀 벅차다고 자포자기 하거나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거든요.
큰애가 초딩부터 미술대회에 쭈~~욱 나가서 받아온 상이 책으로 만들어도 될 정도인데 작은애는 훨씬 빈약합니다. 오늘 아침에 작은애한테 언니처럼 디자인고에 가서 편안하게 공부할래 아님 인문계 가서 조 빠지게 공부하고 좋은 소리 못 들을래 하니까 디잔고에 가겠다고... 그럼 디잔고에 가기 위해서는 그림을 잘 그려야 하는데 너는 그림을 잘 그리냐고 물어보니 잘 그린대요.. 그럼 증거를 보여라, 상을 얼마나 받았냐 물어보니 힝!~ ... 교내 대회에서는 상을 한번 받으면 다른애한테 상을 주기땜에 자기는 출전을 안했답니다. 결국 성실하지 못하고, 통빡과 눈치만으로 일을 하려니까 그리된 것이지요. 제가 아침부터 성실하지 못한점을 나무라고, 우직하고 성실하게 열심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큰애 얘기를 하면서 충고했습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우짜든동 큰애는 특유의 성실성으로 디자인고등학교에 잘 합격했습니다. 성원해 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우와~~무자게 축하드립니다.....아이들의 장래를 고민하는건 어느 부모도 마찬가지겠지만 인성이 만들어지는 고등학교 시절이 가장 중요하지 안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고민을 한짐 들은 연산동송씨님이 부럽습니다...축하드립니다.ㅠㅠ
축하드립니다.자식농사...저는 아직 갈길이 멀지만 남의일같던 얘기가 이제 눈에 막 들어오내요.자신있는 교육관을 가지고 계신게 더 부럽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다시한번 생각해도 축하드리고 싶네요,,,,축하 축하~~아이에게도 칭찬 많이 해주셔야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좋으시겠습니다...
와.. 정말 축하합니다. 저도 나중에 자식이 생기면 자기 하고싶은걸 빨리 찾아서 조기부터 하게끔 이끌어 주고 싶습니다.
잠자리님~~일단 결혼부터 하시지요....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머..별것도 아닌것을 너무 자랑했나봐요~~^.^;;
아..하하 ;;;;; 아이 추워라..옆구리가... 솔로청년들끼리 모여서 크리스마스때 짜장면이나 먹을까요ㅋ
야...! 딸네미...합격을 축하합니다.....ㅋㅋ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ㅎ ㅎ
우~왕~!! 축하드려요~!!! 두딸을 둔 엄마로써~ㅋㅋ 많이 참고가 됐습니다~^^ 저희집 분위기랑 비슷하십니다~^^;; 첫째들은 비교적 성실한편이고...둘째는 애교와통밥...눈치...뭐 이런게 통상적으로 발달되지않았나싶습니다...아니라고 말씀하실분도 있겠습니다만은~ㅎㅎ 아무튼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저희 집도 첫째랑 둘째가 비슷한 상황입니다(둘째는 영악하다는게 사실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