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전공 이런직업] 에너지자원공학과
해외 자원개발 전문인력 양성 동아대·부경대 등 10개 대학 개설
1973년 10월 6일 제4차 중동전쟁이 일어났다. OPEC 산유국들은 석유의 무기화 정책을 채택했고 미국 등 비우호국에 대해 양과 가격에서 감산과 가격 인상 조치를 단행했다. 당시 이들 국가와 직접 관련이 없던 우리나라도 비우호국으로 분류되어 중동국가로부터의 원유확보에 커다란 문제가 발생하였고 대대적인 석유소비 절감운동을 전개하여야 했다. 이것이 제1차 오일 쇼크이다. 1973년 3.5%였던 물가상승률은 1974년 24.8%로 수직상승하였고, 성장률은 12.3%에서 7.4%로 떨어졌다. 1975년 성장률은 6.5%로 더 떨어졌고, 물가는 24.7%의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이듬해 1월엔 오일쇼크로 찌든 전 국민을 흥분하게 한 소식이 있었다. '영일만에서 석유 발견!' 국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석유개발로 얻어질 경제부국으로의 진입을 꿈꾸었지만, 연이은 2차 오일 쇼크와 함께 산유국으로서의 기대감은 백일몽에 그쳤었다.
정부, 5년간 대학별 연 10억 지원
글로벌 자원전쟁으로 더 주목
에너지 강국 미래주역의 '요람'
최근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을 선두로 글로벌 자원 확보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특히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 확보 노력은 '전쟁'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쪽에서는 이집트, 리비아 사태 등으로 제3차 오일쇼크의 도래도 조심스럽게 진단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해외자원개발 활성화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 및 공급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자원개발 특성화대학으로 10개 대학(강원대학교, 동아대학교, 부경대학교, 서울대학교, 세종대학교, 인하대학교, 전남대학교, 조선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 한양대학교)을 선정했다.
이들 자원개발 특성화 대학들은 에너지 자원공학과 내지 자원에너지 공학과를 신설하거나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나 지구시스템공학전공의 커리큘럼을 바꾸어 응용지질, 지구화학, 자원지질학, 지구물리탐사, 자원개발공학, 석유공학, 자원처리공학, 자원개발 안전 및 환경, 시추공학, 자원경제·경영학, 미래에너지자원 개발 공학 등의 교과를 개설했다. 이들 대학은 정부로부터 대학별 기본 지원액으로 5년간 매년 10억 원을 지원받게 되고, 또 자원개발 공기업과 매칭 펀드를 조성해 특성화된 자원개발 전문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해외 석유개발은 1981년 코데코에너지㈜가 인도네시아 마두라 유전에 진출하면서 출발했다. 지난해엔 한국석유공사(KNOC)가 굴지의 영국 석유회사 '다나 페트롤리엄'을 인수했다. 그리고 다나가 운영 중인 모리타니아 7광구 시추에서 가스 일일 기준 2천200만∼2천400만 세제곱피트(ft³·원유환산 3천800∼4천100배럴) 규모의 시험 산출에 성공했고, 2010년 12월 기준으로 24개국 189개 해외 석유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영일만의 원유시추작업은 실패로 끝났지만, 우리의 에너지 자원 개발 사업은 충분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겨울의 혹독한 추위가 가져다 준 난방비 폭등과 올 여름에 치르게 될 냉방비 벼락을 예상하며 지금은 서민들의 가슴이 타들어가지만, 에너지 자원공학을 전공하는 전문 인력들이 자라고 있는 만큼 에너지 강국으로서의 기대는 백일몽으로 끝나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전화선 개금고 교사
출처: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