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하는듯한 무섭고 떨리는 기분으로 문순만선생님의
전시회를찾아갔다. 내친구한명을 데리고 지하철을 타고
간 곳중에 제일멀어서 조금 무서웠다.
처음엔 선생님이 계셨으면 하는마음으로 예지앙에 들
어갔다, 가자마자 선생님 목소리가 들렸고 음료수도 받아먹
어 반가웠고 우리 미술선생님이 자랑스러웠다.^ ^
이 사진을 보니 유치환의 '깃발' 이라는 시가 떠울랐다.
이 그림과 시의 연관성이 없는것 처럼보이지만 나는 이
그림을 바라보며 보드레한 에메랄드 빛이 은은하게 퍼져
나가는 푸른바다가 내 이상향이라는 느낌을 얻었다. 나도
모르게 바닷물이 곱다라는 생각이 내머리에 스쳐지나갔다.
이 사진또한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안정제 역할을 해주었다.
강물과 숲이 아우러져있는 이 그림은 '하바로브스키 인상' 이다.
그림 안에 그려져 있는 나무가 자작나무라고 했던가, 자작나무가
강물에 비쳐진모습이 흔들림이 거의 없는 잔잔한 물결에 내 마음
도 고요해 졌다.
은은하면서도 부드럽고 유행이 타지않아 내가 특별히 선호했던 보라색
탓이었을까 이 그림이 내눈에 띄었다. '엑상 프로방스 인상' 이라는
그림들 중에서 내 마음을 제일편안하게 해준 그림이었고 섬세함도
빠지지않았다.
.
내가 소심한 성격이라서 그런지 섬세한 작품에 더 관심이 갔다,
특히 선생님께서 그리신 것 중에 집 풍경의 그림들이 섬세하면
서도 강한 인상을 주었다. 갤러리에 걸려있지 않은,표지에만 있
는 '체스키 크롬로프 인상' 이라는 그림도 이쁘게 보였는데 직접
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아비뇽' 이라고 이름 붙여진 그림들은 가면을 쓴 듯한 해학적인
모습을 지닌 거 같아서 자꾸 눈길이 갔다. 난 먼저 선생님 손에 의
해 그려진 것이 사람일까 정말궁금했다, 여행노트 중에서 '여행으
로 만난 인연들을 화폭에 색과 형상으로 담아 보았다' 에서 인연이
구체적으로 사람을 뜻하는 것일까 모든 풍경들을 뜻하는 것 일까
궁금 만약 사람이라면 왜 전부들 고개를 조금씩 숙이고 있는 지
궁금했다.
끝으로 비록 전시회에 늦게갔지만 선생님께서 직접 그리신 그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되었던것 같고 다음 부턴 일찍가서 팔려나간 그림 없이 더 멋있는 그
림을 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오고가고 할때에 딴 세상에 와 본것 같은 신비한 모험
을 가졌다. 3.4.5 월달이 너무 금방지나간것 같아 두렵다. 이 4달 동안에 달랑 1편밖
에 적지못한 내가 후회스럽다.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들을 보고 생각 할 수 있는 힘
을 기른다는 것에 주의하지 않은 난 이제야 깨달았다. 다음달 부터는 더 많은 전시
회를 둘러볼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