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원각사에 일찌감치 오전 9시에 모여 리허설을 마치고..
좌석에 앉아 시작을 기다리고 있으려니..
온몸에 땀이 배인다.
오늘은 덥네..^^
오늘 행사 식순을 담은 팸플릿이 보인다.
1부가 문화행사요, 2부 봉축 법회 식순을 보며..
보리사 합창팀으로 연합 합창팀에 참가한 플러싱 촌넘이..
"1부가 봉축 법회요, 2부가 문화 행사여야 하지 않나요?" 하고 물으니
박ㅇㄹ 보살님 왈 "야단법석이라 하잖아요?.. 야단이 1부요, 법석이 2부.. 이것이 우리 전통 행사 순서죠^^" 한다.
"그렇구나! 그거 멋있네요^^.. 그럼 그 순서로 해야 하지요"
그런데 내가 이 식순을 좋아한 이유는 따로 있다.
일단은 아침 일찍 모여 리허설을 한 기운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고..
더 중요한 이유는 큰 일(^^)을 끝내고 편한 마음으로 봉축 법회를 맞이하는 게 훨~ 홀가분하지 않는가.^^.
이윽고 행사는 오늘 사회를 보시는 고우 스님과 여래장 보살님의 멘트를 요땅으로..
뎅~~~ 하는 풍물놀이 징이 알렸다.
옛날 고리(고려)시절은 말할 것도 없고 조선조에도 장터가 서듯 불교 법회가 열리면..
먼저 풍물패가 동네를 돌며 시끌벅적 흥을 돋우고..
볼거리가 없던 그 시절 어린이, 어른 남녀 할 것 없이 시간이 있는 자라면
풍물놀이 패를 따라 법회가 열리는 마당으로 졸졸 줄줄 모여 들었겠지..
그것을 오늘 원각사 마당에서 재현하고 있다.
어깨를 들썩이며 이 자리에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모여든다.
자~ 다 모이시요~~~^^ 둥두둥 께겡 깽..
풍물 패가 사람을 모아놓으니..
제일 먼저 어린이와 중고딩 생들 팀이 합창을 시작했다.
'모두 다 꽃이야' 와 '고향의 봄' 두 곡..
대부분 영어를 국어처럼 사용하고 있을 어린이들이 한글로 된 가사를 앙증맞게 합창하는 걸 들으니
가슴이 뭉클하다.
어제 저녁 저 아이들이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했던 느낌이 되살아난다.
그래서 어린이들이 재산이라고 하는 거구나^^.
어린이들과 중고딩 학생들을 모아놓고 연습시키는 게 쉬운 일인가..
잘 되는 절은 어린이 농사를 잘 짓고 있는 절이라 하는 게 괜한 말이 아니구나!.
이곳 미국에서 학생들에게 한글 노래 가사를 외워 부르게 하는 일이..
그저 고마울 뿐!.().
절로 웃음이 지어지는
어린이중고딩 합창이 끝나고..
이어서 한국 악기와 서양 악기가 어울린 '헝가리 무곡'
퓨전 연주가 있었는데..
내 귀에는
조현진 보살님의 피아노를 대신한 전자 오르간 소리와 한희정 보살님의 오묘한 해금의 합주가 요란히 춤을 춘다.
엄마 물고기에 조금도 지지않고 열심히 따라가는 아기 물고기처럼
전자 오르간의 연주에 후렴 인듯 해금이 열심히 흥을 돋군다.
이윽고 한미연합 찬불합창단(^^)인
동불 108 합창단과 뉴욕뉴저지 연합합창단의 합창이 시작되었다.
나는 연합 합창단이 모여 연습한다는 소식을..
지난 5월 초인가.. 보리사는 5.21, 일요일에 있을 봉축행사 합창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6.11일 뉴욕 지역 연합 봉축행사가 이번에는 뉴욕 다운 타운이 아닌 원각사에서 열리며,
연합 합창단이 합창을 하는데..
동방의불자 108 합창단이 참여한다고 한다..
108명 온다고요?.
그건 아닌 것 같고.. 대표로 십여 분 정도 오지 않겠느냐는 거였다.
그들 열 분과 불광사 원적사 등 합창단이 함께 하면 3, 40 명이 될 듯..
연습은 불광사에서 하는 데..
연습 시간은 러시아워 시간으로 뉴욕 플러싱에서 많게는 두 시간 정도 걸리니..
보리사 합창단 가운데 뉴욕 팀은 포기하고 뉴저지에 사는 ㅈㅎ 보살님( 단 한 명임^^)과
합창을 좀 아는 박ㅇㄹ 보살님(^^)이 참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해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오월 말에 이르니 ㅈㅎ 보살님과 뉴욕에 사시는 ㅇㅅㅎ 보살님이 참여하기로 했다 하고..
합창팀이 30 여 명이 안된다며 두 보살님이 짝님인 ㅂㅇㅎ 보살님을 어떻게 구웠는지.. 자기도 참여하겠다고..
허어 참.. 그럼 나도 참여해야 하나?.
마하연의 퓨전 연주가 끝나고..
프로페셔널 지휘자인 박소림 보살님은 연습 때와 마찬가지로 합창팀 모두가
긴장하지 않으면서 자기를 따라올 수 있는 분위기로 끌어가니..
가사를 완전히 외우지 못한 나지만 편하게 합류할 수 있도록 한다.
마음 모아 마음을 모아 오늘을 이루었네..
..
하늘과 땅을 향하신 그 말씀 너희가 부처님이라 ~
이름을 잘 알지 못하지만 동불 108 합창단 거사님들의 벼락과 같은 테너는 공중을 열고..
불광사의 바리톤 거장인 거사님들의 에밀레종 같은 목소리는 지상에서 펼쳐져..
그 안에 보살님들의 하모니 음률이 새들과 꽃들이 노래하듯 울려 퍼지니..
여기가 꽃비가 내리는 법화 세계요, 꽃구름이 떠 다니는 화엄 세계가 아니련가..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가 꽃이야..
오늘 원각사에 모이신 4백여 분..
모두 다른 이름과 생김과 직업이 있지만.. 님들 모두가 꽃이요.. 부처님이 아니신지요..()..
나무석가모니불.().
합창단에 이어 우리 고유 춤인 입춤 그리고 삼고무로 1부 문화 행사를 마쳤다.
오늘 행사를 마치고 오늘 밤 돌아가시는 동불 108 합창단..
지난 2일에 뉴욕(뉴저지)에 오시어 열흘 동안 고난의 행군(^^)과
봉축 행사 축하 합창까지 무사히 마치시고 한숨 돌릴 틈도 없이 비행기에 몸을 실은 동불 108 합창단님들..
만나자 이별이라지만..
나름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박소림 지휘자님 그리고 합창단 맴버이신 한 분, 한 분..
동불 108 합창단이 이 잘 되어야만 미주 불교 합창단이 잘 될 수 있다는 인연법을 봅니다.^^().
다음에 뉴욕에 오시면 다 많은 시간을 함께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많이 피곤하실 터인데..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나마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ㅎㅎㅎ^^
만나서 즐겁고 반가웠습니다.()^^.
당신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세월이 지나고 보면.. 알 게 되겠지요.ㅎㅎㅎ^^.
첫댓글 수고했다
"벼락과 같은 테너는 공중을 열고, 바리톤 거사들의 에밀레종 같은 목소리는 지상에서 펼쳐져..." =나무법화화엄불
미쿡 맞나요?? ㅎ
한국의 절풍경과 다르지 않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