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 대강절 셋째주간 화요일 - 해어지고 찢어진 옷 조각
말씀제목
해어지고 찢어진 옷 조각
성경말씀 예레미야 38장 12-13절 새번역
에티오피아 사람 에벳멜렉이 예레미야에게 말하였다. “해어지고 찢어진 옷 조각들을 양쪽 겨드랑이 밑에 대고, 밧줄에 매달리십시오.” 예레미야가 그대로 하였다. 사람들이 밧줄을 끌어당겨서 예레미야를 물웅덩이 속에서 끌어올렸다. 이렇게 해서, 예레미야는 근위대 뜰 안에서 지내게 되었다.
묵상본문
홍수가 나자 사람들이 물 구경을 나왔습니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나온 한 아이가 물 무서운 줄 모르고 다가갔다가 그만 급류에 휩쓸리고 말았습니다. 아이는 소리를 질렀고 놀란 아버지가 아이의 손을 급히 붙잡았습니다. 아버지가 아이의 손을 잡기만 하면 아이는 살 수 있습니다. 아버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손을 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급류에 떠내려가는 아버지의 손을 아이가 잡으면 결과는 달라지겠지요. 둘 다 떠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위급한 순간 누구의 손을 붙잡느냐 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언제고 더욱 우리가 붙잡아야할 손은 영원의 아버지, 영원토록 아버지이신 예수님의 손입니다.
예레미야가 물웅덩이에 빠졌습니다. 발을 헛디뎠나요? 백성들은 예레미야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대신, 그를 물웅덩이에 던져 넣었습니다. 그 물 웅덩이는 벌레와 썩은 내가 진동하는 진창이었습니다. 예루살렘 함락직전의 상황으로 보자면, 그 물 웅덩이에는 물이 어느 정도 차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진창은 예레미야를 살리시려는 하나님의 손길이었습니다. 그래요. 우리의 인생도 진창에 빠졌다고 낙심하고 원망할 것이 아니라, 물을 줄여두어 생명을 보전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때 생각지 못한 사람이 나섭니다. 왕궁의 내시인 에티오피아 사람 에벳멜렉입니다. 그가 왕에게 항의를 합니다. 그러자 왕은 예레미야를 웅덩이에서 끌어내라고 합니다. 에벳멜렉은 왕궁의 의복창고로 들어가 해어지고 찢어진 옷 조각들을 꺼내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밧줄에 매달아 예레미야에게 내려주며, 겨드랑이 밑에 대고 줄을 그 아래에 대라고 합니다.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밧줄을 붙잡고 올라오지 못할 예레미야, 그냥 밧줄을 감았다가 몸이 상할 것을 염려한 에벳멜렉이 오늘 옷 조각들을 준비해주었던 것입니다.
에벳멜렉이 내려보낸 해어지고 찢어진 옷 조각들을 생각하면 괜히 마음이 울컥합니다. 그것은 너무나도 보잘것없고 약한 것들, 어쩌면 버려진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오늘 예레미야를 보호하고 살리기 위한 가장 귀하게 쓰임받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예레미야를 한껏 감싸 안으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되었습니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믿음을 지키다 보면 혼자의 힘으로는 벗어날 수 없는 물웅덩이 진창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버둥거릴수록 힘이 빠지는 시간들이 오래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건져주십니다. 우리에게 내미시는 손길이 해어지고 찢어진 옷 조각처럼 약하고 보잘 것 없어보일 때가 있지만, 하나님의 손은 충분히 강하고 따뜻합니다. 그 손을 붙들기만 하면, 아무리 깊은 웅덩이에서도, 아무리 지독한 진창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그 주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성탄절은 낮고 천한 모습으로 내게 내미신 손을 꼭 붙드는 날입니다.
묵상기도
세상을 살다보면 기가 막힌 웅덩이와 수렁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우리 힘으로는 벗어날 수 없는 상황에 빠질 때도 있습니다. 우리를 찾아와 손을 내미시는 주님, 주님의 손을 붙잡는 성탄절이 되게 하소서. 우리의 손이 너무 고결하여 주님의 손을 외면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첫댓글 힘든 순간 순간 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그 큰 힘의 손으로 제 손목을 잡아주셨습니다. 때론 저의 약한 손 힘으로 주님의 손을 잡으려고 뻗치고 뻗쳐 본 경험이 왜 없었겠습나까마는 그럴 때마다 외면치 않으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