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묵상 20-50
<정부미의 추억>
정부가 창고에 보관했다가
필요한 때 유통하는 해묵은 쌀,
일반미의 반값 정도
품질도 절반 정도(?)
선풍기를 틀거나
문열어놓고 먹기 곤란한
퍼실퍼실한 정부미.
세 아이를 기르며
자택 자연분만,
모두 모유로만 양육,
양육비도 절반(?).
정부미가 주식일 때
큰애가 설사를 계속,
소아과 전문의 장로님
언제나 무상으로 진료,
간절한 기도, 진찰, 처방, 투약.
그래도 차도가 없자
고개를 갸우뚱갸우뚱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 하자고-
겁이 덜컥, 의료보험도 없던 때
비용이 제일 큰 걱정.
그러던 어느 날, 이웃 할머니 왈
정부미 모유만 먹는 아기
영양실조 설사인갑다
엄마가 일반미를 먹어보라.
고리채 얻어 일반미 구입,
모래 씹다 찰떡 먹는 격,
병원 갈 일이 없어졌다.
어머니와 동생들 자녀들
아홉 식구가 다 일반미를 먹기는
너무 큰 부담이 되던 목회 초기,
드라마 같은 옛이야기.
지금은 엘리야의 까마귀(택배)
수시로 다녀간다.
엊그제 햅쌀 2가마(20kg x 2)가
문 앞에 놓여있었다.
쉽지 않은 발송자 추적,
지인이 왼손도 모르게 보낸 것.
정부미 먹기도 어렵던
옛날을 회상하며
감격, 감사의 눈물로 홍수.
여기저기서 지인들이
마치 순번과 품목을 짜서 보내듯
찹쌀, 햅쌀, 잡곡, 과일, 고기, 생선 등
골고루 끊임없이 날러오는 까마귀,
이웃에서는 채소, 특용작물들도,
자린고비 너무 짜게 먹는 것 아닌지!
이 코로나 가뭄에도
가루독이 마르지 않게 하시는 주님.
주님께는
외상도 공짜도 없는데
자녀들 동생들 가족들 모두에게
이렇게 큰 복을 주셨고,
오대양 육대주 활보하며
십여 번 이상 죽을 뻔 했던
소설 같은 사고에서도
털끝하나 상하지 않게 하시고
불꽃같은 눈으로 지켜주신 은혜,
목석이 아니고서야
어찌 도리를 모를 수가-
현찰은 없지만
생명을 제물로 받으옵소서!
드리면 배로 돌려주시는 주님,
사오십년 동안은
꼭! 제가 해야 할 일이 있지만
그 이후는 다른 분들에게-
주체할 수 없는 주님의 은혜,
한없는 감사와 감격과 기쁨과 소망.
오~~~ 주님!
김윤식 목사
선교중앙교회 World Mission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