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7. 토요일
"거제 앵산(507m)" 테마산행
북거제지맥 줄기에 있는 작고 아담한 앵산을 오른다.
북거제지맥에 위치한 앵산은 넓게 이어진 산의 모습이 꾀꼬리를 닮았다고 하여 '鶯山'으로 불린다.
바다를 끼고있는 조망을 느끼며 천천히 걷다보면
남해의 산을 느낄 수 있으며 유순하고 좋은 길이지만~
이것도 지맥줄기라 절대 가볍지만은 않은 산~!
[산행코스]
소오비마을입구 신오교에서 산행시작→ 석름봉→연사재→
사각정자→헬기장→앵산 정상→안부삼거리→석포 마을 《 약 10km》(솔병산은 잘라 먹었다.ㅋㅋ)
테마산행은 늘 여유롭고 편안함을 던져주는 곳.
그 행복을
온전히 내가 전해줄 수 있어 더더욱 흐뭇했던 하루~
44명의 우리 회원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
아름다웠던 하루 모두가 바로 여러분의 사랑으로 만들어졌네요.
아침부터 회원 한 분이 늦잠을... (허걱?) 물론, 자고 싶어 잔게 아니라
그저 우리 회원들에게 아이스크림 한번 사줘야 하는 핑계를 만들기 위해~
너무 과한 고민을 한게 아닌가 싶었지만~ㅋㅋ
어쨌든 17분 늦게 출발했고~
이어 버스에선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야했다.
각자의 열띈 인사 시간과 빙고게임, 그리고
"리창과 가위바위보를 이겨라" 등이 숨가쁘게 이어져
우짜다보니 들머리에 대번 도착해있더라.ㅎㅎ
역시 놀러간다는건 이리 기분 좋은 일이다.
다시 올라온다는 태풍으로 비만 오지마라는 바램으로 서늘한 날씨를 기대하고 갔더니
햇빛이 쨍쨍한 것이 오히려 더운 한여름 날씨다. ㅠㅠ
하이구, 더버라.
들머리 올라가니 다들 길이 너무 평탄하고 쉽다고,
트레킹길 아니냐며 마구 잔소리같은 비명들을 쏟아내는데~
즐거움이 묻어나는 멘트라 나 또한 기분좋게 어울려 걸었다.
테마는 천천히 여유롭게 간다고 그렇게 입이 닳도록 얘기해도
다들 미사일같이 사라진다. ㅋㅋ
후미 다 챙겨서 느긋하이 오르며 생각한다.
쉬운 길은 저절로 마구 걷고싶어지는게 다 같은 마음 아니겠는가~
인간은 다 똑같다고~!
부드러운 오르내림이 계속 반복되다보니
이 좋은 것도 한두번이지, 이게 계속되니 다들 조금씩 지겨워하기 시작하더라~ㅋㅋ
내 말했잖어~!
지맥길인데 쉽지는 않는 길이라고
불만이 올라오기 전에 점심을 빨리 먹이고,
만족감을 준 상태에서 본격적인 오르막을 치고 오른다.
환장하겠네~
배부르게 먹었다면 그 오르막은 말할 수 없이 힘든거다.
점심을 간단히 먹는다고 먹었는데 과했나보다. 덴장~ ㅋㅋ
(살빼는게 이리 힘들다.)
덜 먹은 자들은~ 이때 빛을 보는거쥐!! ㅋㅋ
힘들게 오르내리다보니 예전과 판이하게 다른 내 저질체력을 느낀다.
나이가 들어 그러나 서글퍼지네,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하는데...
계속 오르내리다 보니 빨리 끝내고싶은 마음에 간절히 앵산정상석 나타나기만을 기다린다.
끝나는것 같은데 또 이것도 아니고...
이젠 진짜 끝이라 생각되는데 또 아니고~
환장하네~
계속되는 헛발질에 애태우며 계속 오르고 또 오르고..ㅎㅎ
지겹도록 오르내리다 결국 화가 마구마구 솟구쳐 뭐라 뱉어낼때 쯤이면
그제서야 앵산 정상이 터억~! 나타난다. 메롱 그러면서~
얼마나 얄미워. ㅎㅎ
얄밉지만 그런만큼 더 감동은 깊은 법
다들 정상석 사진 찍게하고, 단체사진도 찍는다.
속으로~ 산행이 빡시다고 따지며 대들줄 알았는데~
다행이다 ㅎㅎ
밝은 얼굴로 시끌벅적 떠드는 회원들을 보니 슬며시 안심되는거 있지.
실제 내가 더 힘들었다. ㅋㅋ
그런 상황에서 솔병산은 갈 필요가 없는법~!
바로 하산을 진행한다.
한두방울 톡톡 떨어지는게 결국 비가 내린다.
그렇게 알팍하이 스멸스멸 내리던 빗방울은
산행을 마치니 마치 기다렸다는 듯, 후두둑 쏟아져내린다.
하늘에 눈이 달려있나?
아, 모든게 순조로워 너무너무 고마웠다. 이 모든건 하늘의 뜻 아니겠는가~ㅎ
비가오니 하산주 장소를 옮겨
건어물 파는곳 앞에 전을 펼치고 준비해온 회와 치킨, 국수로 배불리 속을 채우고 잔치를 벌인다.
각자 자리를 펴고 음식을 나누는 총무님 이하 많은 회원들을 보니
흐뭇한 것이 그분들의 도움으로 그저 편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같다.
너무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성황리에 테마산행을 마무리 짓는다.
그래 앞으로 이것도 이제 두번 남았다.ㅎㅎ
뭔가 뿌듯함은 전달되어 오는데...
은연중 회원들 신경을 쓰다보니 그 좋아하는 사진은 몇 장 못찍었네? ㅋㅋ
요게 조금 아쉬울뿐~ 행복한 하루 마음에 들도록 완벽했다.
늘 그렇게 겸허히 주변인들과 어울리며~
이 고마운 자연속에서 즐거움을 찾아가면 좋겠다. 변함없이 오래오래~
첫댓글 거제 앵산을 다녀 오셨군요
조망이 멋지게 트이는 곳인데 날씨도 좋은것 같네요
일행들이 많아서 부렵습니다
그래도 전국 구석 구석 다니시는 부리나케님 행복해 하시는 모습이
넘 아름답고 행복해 보이십니다
늘 안산 즐산 하시고 올가을 단풍이 예쁘게 물든다던데
많은 정보 부탁 드립니다
지맥은 좋은 단풍지가 없네요^(^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ㅎㅎ
거제 앵산에서 북거제지맥을 지나가신 분들 흔적을 보니 더할나위없이 반가웠습니다.
나름 저질체력을 극복코자 열심히 다니기는 하는데
더 욕심내지 않고 꾸준히라도 돌아보려는 마음입니다.
좋은 곳 있으면 글 올려드리겠습니다. 단풍지역은 때를 잘 맞춰야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ㅎㅎㅎ
좋은하루 되십시오 ^^
1.바닷가의 좋은 산을 다녀오셨네요.
'꾀꼬리' 하면 모습보다는 소리에 초점이 맞추어지는 새,
그 꾀꼬리산 앵산에서 질러댔을 나케님과 일행들 환호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하여 덩달아 후련해집니다.
2. 회원들을 신경쓰다 보니
본인의 사진은 많이 박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네요.
山心의 기본은, 이기심 < 이타심 ⇒ 행복감.
그래도 자신의 행복도 신경쓰면서 테마 산행을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3.'앵산과 바람났네'.
거제도에서 들려오는 소문의 정체는 무엇일까?
앵산 표지석에 입술 박치기를 너무 진하게 했던 남자가 있었다는데....
마눌님 시샘하기 전에 퍼뜩 그 사진 내리시길 권유드립니다..
으하하~ 감사합니다.
은근 너무도 재미 있으십니다. 입술박치기 제대로 해야한다며 갖다 대었는데
바위에 대이는 촉감이 조금 그랬었네요
처음에는 길이 너무도 좋아서 다들 트레킹이냐고 뭐라카며 앞다퉈 달려나가더이다.
그런데 중간쯔음 가니 말이 없어지고 불평이 좀 날거 같아
점심을 먹이고 또다시 바로 치고 올라야하는 경사도를 드리밀었지요...ㅋㅋ
그랬더니 곡소리가~ ㅋㅋ
저도 적게 먹어야지 하면서 주섬주섬 받아먹다 보니 많이 먹었나 봐요
배부른 체 오르막치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것도 없을 것 같네요
암튼 즐거운 마음으로 유쾌한 하루 맛들어지게 보냈습니다.
제 생각에는요.... 이타심이 곧 이기심이 아닌지~
즉, 남을 위하는 마음이 결국 자신을 위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어요
모르겠습니다.
속 좁고 이기적인 인간이라 제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많이 있어요
결국 나를 위한 길이 아니던가 싶기도 하고 ㅋㅋ
아무튼 늘 격려해주시고 관심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멋진 가을날 만들어가십시오 ^^
산우회원님들 이끌고 북거제지맥상의 앵산을 다녀오신거군요.
남해 풍광을 즐기면서 함께 하는 모습도 보기좋습니다.
입맞춤하는 포즈며 다도해 풍치도 물씬 풍겨집니다.
덕분에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힘내어 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