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9. 천하위공 천하위가(1)
“대도가 행해지면 천하를 공으로 하여(大道之行也 天下爲公), 현자를 발탁하고 능자를 참여시켜 믿음을 강구하고 화목함을 닦았다(選賢與能 講信修睦).” 「예기」 예운편 제1장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부모와 자식만을 부모와 자식으로 여기지 않고, 재물과 능력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지 않으며, 간계(奸計)와 도절(盜竊, 몰래 훔침)과 난적(亂賊)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세상이 이루어지면 바깥문을 닫지 않아도 된다(外戶而不閉)고 하셨으니, 공자께서는 이를 ‘대동(大同)’이라 불렀습니다. ‘대도지행 천하위공’으로 ‘선현여능 강신수목’하면 ‘대동’을 실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2024.4.10)를 앞둔 우리 사회는 국회의원 한 번 하려는 욕망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 문명세상에서 대동사회를 실현하려는 천하위공의 품격은 어찌 보이지 않는지요!
[보충]
* 청말 강유위(1858~1927)는 공양학적(公羊學的) 관점으로 탁고개제(託古改制, 전통에 의탁하여 제도를 개혁함)의 「대동서」를 저술하였습니다. 그 전거는 「예기」 예운편입니다. 그는 제자 양계초 · 담사동 등과 변법자강(變法自疆)을 추진하였으나, 무술정변(1898)으로 백일만에 좌절하였습니다.
* 우리 시대에 이 땅에 ‘위공(爲公)’을 자호로 삼은 현자가 있었으니, ‘한반도선진화재단’ 설립자 박세일(1948~2017)입니다. 그는 ‘공동체 자유주의(communitarian liberalism)’ 곧 공동체를 소중히 하는 자유주의를 푯대로 천하위공을 활발히 개진하였습니다.
첫댓글 키워드1. 「예기」 예운편 제1장의 천하위공
키워드2. 천하위공으로 대동사회 실현
키워드3. 강유위, 양계초, 담사동 등의 변법자강
키워드4. 위공 박세일의 공동체 자유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