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의 휴대폰 울리고 민, 전화받는다) 여보세요.
민의 모 : (수화기너머) 민아, 엄마야. 너 어떻게 된 거야? 말도없이 나가서 왜 안 오는거야?
민 : 죄송해요. 지금 바로 갈게요.
민의 모 : 그래 알았어. 빨리 와
민 : 네
전화 툭 끊는 민.
다시 자리에 앉는 민
민 : (한숨 짧게 쉬고 타이르듯) 일단 집으로 가자. 가서 생각해.
초란 : 뭘? 뭘 가서 생각해?
민 : 너 이런다고 되는 게 아니야. (일어나 초란의 손을 잡고 일으키며) 얼른 일어나! 가자고!
초란 : (손 뿌리치며) 놔! 여태까지는 오빠가 하자는 대로 다 했지만 이제부터는 아니야.
내가 하고싶은 대로, 내 맘대로 다 할 거야! 그러니까 상관 마.
(민, 억지로 초란의 손을 잡고 일으켜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민 : (아주머니 있는 곳을 향해) 아주머니, 돈 여기 있어요. 거스름돈은 필요없어요.
(초란의 손을 꽉 잡고 그대로 나가버린다)
아주머니 : 총각!
2. S# 가로수 길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 옆 인도에서 민과 초란 약간 떨어진 채 천천히 걷고있다.
민 : (망설이다가) 사실 나, 눈치는 채고 있었어. 예전에 날 보던 네 눈빛과 지금의 나를 보는 네 눈빛이 많이 다르다는 걸. 하지만 말 할 수 없었어. 니가 상처 받을까봐.
초란 : (코웃음)상처? 난 상처따윈 두번다시 받지않아. 상처는 어릴 때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한 한번으로 충분해. 내 소원이 뭔지 알아?
민 : 뭔데?
초란 : 나한테 상처 준 사람한테 똑같이 상처 주는거야. 상대방도 똑같이 당해봐야 그 기분을 안다고. 하지만 오빠는 예외야. 오빠는 상처가 아니라 사랑을 준 사람이거든.
민 : 난 정말 널 착한 동생, 편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어. 너도 나를 있는 그대로 봐 줄 순 없니?
초란 : (멈칫) 오빠, 나 상처받지 않게 오빠가 도와줘. 알잖아, 내가 두려워 하는 거. 나, 오빠에게 부족한 여자란 거 알아. 어울리지 않는 것도 알아. 그 모든 것을 알고도 내가 왜 오빠를 붙잡으려고 하겠어? 아직도 모르겠어? 내 마음을?
민 : 니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정말 미안해. 난 아직 뭐가 뭔지 모르겠어 혼란스러워
초란 : (체념한 듯) 나야말로 미안해. 술 마시러 왔다가 이상한 얘기나 하고. 오빠 마음 잘 알았어. 오늘은 내가 너무 경솔했나봐. 그런데 나 절대 여기서 포기 못해. 오빠도 알지?
난 한번 한다 하면 끝까지 하는 거. 나 먼저 갈게. 엄마가 많이 기다리시겠다. 내일 봐.
(서둘러 가는 초란의 뒷모습을 보며 길게 한숨쉬는 민)
민 : E 널 어쩌면 좋니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니..
3. S# 번화한 거리
반짝거리는 불빛속에 초란이 정처없이 걷고있다. 근심 가득한 초란의 얼굴 클로즈업
4. S# 민의 집 앞
문 앞에 선 민, 망설이다가 문을 똑똑 두번 두드린다.
5. S# 거실
민의 모, 거실 탁자를 걸레로 닦고있다가 현관으로 나간다.
엄마 : 누구세요?
민 : 저에요
(문 열어주는 민의 모. 들어오는 민)
엄마 : 너 어디 갔다 온거야?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다고...
민 : 죄송해요, 엄마.
엄마 : 초란이도 나갔다고 하던데.. 너 혹시 초란이랑 같이 있었어?
민 : (피곤한 듯) 초란이가 전화해서 잠깐 나갔다 왔어요.
엄마 : 너 초란이랑 사귀는 건 아니겠지?
민 : (기분 팍 상하고) 엄마!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는 거에요? 절대 아니에요.
엄마 : 그래. 엄마도 알아. 혹시나 해서 물어본 거야. 초란이가 좀 이상하다고 해서...
민 : 제발 넘겨짚지 마세요. 초란이랑 저 그냥 오빠동생 사이에요.
엄마 : 알았어. 씻고 들어가서 쉬어라.
6. S# 민의 방
코트를 침대 위에 벗어놓고 침대에 앉는 민.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확인한다.
부재 중 전화 1통. 서연미. 민은 망설이다가 핸드폰을 닫는다. 한숨쉬는 민.
7. S# 연미의 방
책상 앞에 앉아 열심히 서류정리하고 있는 중에 무심코 핸드폰을 본다. 전화, 문자 한 통도 없다. 실망하는 연미. 은근히 기대했던 모양이다.
그 때, 똑똑 밖에서 노크 소리 나고
연미 : 네
(문이 열리고 은숙이 쟁반에 과일을 들고 들어온다)
은숙 :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과일 먹으면서 쉬엄쉬엄 해
연미 : (얼른 받으며) 뭐 이런 걸 가져오셨어요. 제가 깍아먹으면 되는데...
은숙 : (여전히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일 하느라 바쁜데 어떻게 그래
연미 : 잠깐 앉으세요,
은숙 : 응? 그럴까? (기다렸다는 듯이 침대에 앉고)너도 잠깐 앉아봐.
연미 : (침대에 앉으며)저한테 뭐 하실 말씀 있으세요?
은숙 : 그래.. (망설이다가) 그 동안 내가 너한테 너무 몹쓸 짓을 많이 한 것 같구나. 정말 미안하다. 이제와서 이런 말 하기도 미안한데.. 나 용서해 줄 수 없겠니? 내가 너한테 했던 말과 행동들.. 난 아무렇지 않게 너를 대했지만.. 니가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을지 그건 전혀 생각지도 않았어. 앞으로는 너를 정말 내 친딸처럼 생각할거야. 지금까지 서운했던 일들 다 잊어버리고 우리 새롭게 다시 시작하자. 그래 줄 수 있겠니?
연미 : (흔들리는 눈빛으로 몇 초동안 바라보다가 은숙의 손 잡고)엄마.. 전 처음부터 엄마를 제 친 엄마로 생각했어요. 엄마랑 전 단지.. 서로에게 부모 자식이라고 부르는 시기가 달랐을 뿐이에요. (잠시 간격을 두고) 사실.. 두렵기도 했어요. 엄마와의 관계 어떻게 풀어야 할 지 방법을 몰랐거든요. 그런데 이제야 알았어요. 내가 먼저 다가가서 풀어야 한다는 걸. 저요, 엄마 원망하지 않아요. 앞으론 더 잘 해 드릴게요..
은숙 : (손을 꼭 잡은 채) 엄마가 잘못했어. 미안해.. 엄마도 앞으로 너한테 잘 할게
(몇초동안 연미와 뜨겁게 포옹)
(O.L)연미의 핸드폰 벨소리 울리고 액정에는 박민 이라는 이름이 뜬다.
준태 : (안경 벗고 신문 접으며) 애 과일만 갖다주고 금방 나올거라고 하더니 무슨 연설을 그렇게 길게 하셨누
은숙 : 이이는! 연설이라뇨! 연미랑 잘 얘기해 보라며요?
준태 : 어이구~ 그래서 얘기는 잘 해 봤어?
은숙 : 나야 뭐.. 연미한테 미안하다고 했죠. 사실이니까. 나도 내가 심했다는 거 알아요. 그래서 사과하고 싶어졌어요.
준태 : 이제라도 알았다니 다행이구만~
은숙 : 내 친딸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잘 할게요.
준태 : 친딸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진짜 친딸이잖아. 우리가 조금만 더 노력합시다.
(일어나고)자, 이제 자러갈까?
은숙 : (일어나)그래요~
준태와 은숙 어깨를 감싸고 방 문을 열고 들어가자 문이 쾅 닫힌다.
9. S# 민의 방
조명은 꺼진 채 책꽂이에는 가득 책이 있고 책상 위에는 호텔 마케팅과 호텔 서비스에 관련된 책이 널부러져 있다. 많이 지친 듯 침대에 누워 엎치락 뒤치락 하는 민.
가만히 똑바로 누워 생각에 잠기는 민
flash-back1)1회 엔딩장면
초란 : 나 오빠 좋아해
민 : (뒤돌아보며)뭐?
초란 : 나 오빠 좋아한다고!
flash-back2)2회 7. S#
연미 : 사실은 나.. 전화하고 싶었어요..
민 : 나도.. 전화하고 싶었어요. 보고 싶었어요..
답답한 듯 머리를 헝클어 뜨리고 베개에 얼굴을 묻고 이불을 뒤집어 덮는 모습에서
10. S# 아침. 초란의 집 전경(아파트)
11. S# 초란의 집 부엌
식탁에 밥과 반찬 몇가지가 놓여있고 석호, 수희, 초란, 은준 네 사람이 앉아있다. 맨 위에는 석호, 우측으로 수희와 초란, 좌측으로 은준이 앉아있다.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
수희 : (석호 눈치보며) 여보, 얼른 드세요~ 당신이 좋아하는 반찬으로만 만들었는데.
석호 : (무시한 채 초란 쪽을 보며) 너, 어제 밤에 몇시에 들어왔니?
초란 : 아빠..
석호 : 괜찮아 말해봐~
초란 : 10시 조금 넘어서요.
석호 : 아빠가 너 걱정되서 그러는거야. 달리 그러는 게 아니라. 여자가 밤늦게 다니면 못 써! 그러다가 나쁜 사람이라도 만나면 어쩔거야?
수희 : (파악못하고) 이이는~ 얘가 한두살 먹은 어린애에요? 그리고 요즘은 고등학생들도 야자 끝나면 10시 넘어서 집에 가요. 뭐가 그렇게 위험하다구~
석호 : (헛기침) 뭐 어쨌든 너무 늦게 다니지 마라. 무슨 말인지 알지?
초란 : 네
석호 : 알았으면 됐다. 먹자 (숟가락 들고 밥 한 숟가락 먹는데)
은준 : 저기, 아버지 죄송한데요 저 먼저 가야될 것 같은데
석호 : 왜? 너는 회사도 안 다니는 놈이 뭐가 바쁘다고 야단이야?
은준 : 에이~ 아버지~ 저 알바 시작했잖아요. 9시까지 맞춰서 가려면 시간 빠듯해요. 저 먼저 일어날게요(자리에서 일어나 빠져나간다)
수희 : 얘, 은준아! 한 숟가락이라도 먹고 가!
은준 : (신발 신으며) 편의점에서 사 먹을게요~ 다녀오겠습니다!
쿵! 문이 닫힌다.
석호 : (혀 차며) 쯧쯧.. 할 줄 아는 거 아무것도 없는 놈이 큰 소리치긴.. 누구 닮아서 저런대?
수희 : (밥 한 숟가락 떠 먹으며) 누구긴 누구에요? 당신하고 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니까 둘 중에 한명이겠죠~
석호 : 뭐야? 그럼 나란 말이야?
수희 : 어머~ 내가 언제 당신이래요? 별꼴이야 정말
석호 : 당신 어디 두고보자구
초란 보면 국 한 숟가락 떠먹고 뭔가 생각에 잠기는 표정에서..
12. S# 민의 집 현관
민은 신발 신고 있고 엄마는 옆에 서 게신다
민 : 다녀오겠습니다
재숙 : (급히) 민아 초란이 만나면 니가 잘 좀 얘기해 봐 응?
민 : (타이르 듯) 엄마, 말씀드렸잖아요. 저랑 초란인 오빠 동생 사이라구요 어렸을 때 한 동네에서 같이 살았던 소꿉친구 같은 사이라니까요
재숙 : 글쎄, 그건 니 생각이고 초란이가 너한테 무슨 마음을 품었는지 누가 알아
민 : (타이르 듯) 무슨 마음을 품다니요 초란이가 흑심이라도 품었다는 말씀이세요?
재숙 : 뭐 꼭 그렇다기 보다는.. 그럴수도 있다 이거지
민 : 걔는 의외로 마음 약해서 흑심 품으라고 해도 못해요 다녀올게요
재숙 : 그래 차 조심하고!
민이 나가면 문이 쾅! 닫힌다
재숙 : (혼잣말) 그래도 사람 마음은 모르는거야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데서
13. S# 동네 골목길
민이 걸어오는 맞은 편에서 초란도 걸어온다
초란을 발견한 민이 망설이다가 짐짓 밝게 아는 체 한다
민 : 김초란
초란 : (놀란 듯 그제야 보고)어 오빠
민 : 지금 나가는 거야?
초란 : 어. 아참 어제 오빠 친구가 나 만나고 싶다고 한댔지? 점심시간엔 약속 없으니까
그 때 만나면 되겠네 친구 만나서 얘기하고 시간이랑 장소 알려줘 나갈게
민 : (당황)어? 그래 알았어
초란 : 나 먼저 가 볼게
민 : 그래 가라
초란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민. 초란이 많이 변한 것 같다.
시계를 보자, 힉! 놀라 재빨리 뛰어가는 모습에서
14. S# 연미네 회사 전경
15. S# 회사 앞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16. S# 신제품 개발팀 사무실
사무실 식구들 몇명이 벌써 와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미 들어와서 환하게 웃으며 인사한다.
연미 : 일찍들 나오셨네요?
혜인 : (반기며)어~ 나의 파트너 연미씨 어서와요~
나머지 사람들 웃는다.
연미 : (자리에 앉으며) 팀장님은 아직 출근 안 하셨나봐요?
선희 : 팀장님 말고 또 한 사람 아직이에요
영훈 : 강주호씨요
혜인 : 강주호씨야 매일 지각하는 사람인데 늦게 오는 게 당연하죠~
선희 : 으~ 맞아요 주호씨는 지각 안 하는 날이 거의 없다니까요 제가 다 세어봤잖아요
영훈 : 그거 세어 본 선희씨도 참 대단하시네요~ 힘들지 않으셨어요?
선희 : 왜 아니에요? 엄청 힘듭디다 다신 하지 말아야지
(사원들 크게 웃으면 때마침 팀장 들어오고)
팀장 : 아침부터 뭐가 재밌어서 그렇게 웃어요?
일동 인사하는 사원들
영훈 : 팀장님 오셨어요?
팀장 : (자리에 앉으며) 오늘은 새로 나오는 신제품 개발에 대한 검토를 해 볼거에요. 그걸 바탕으로 기획안을 작성할 거구요 (일어나며)다들 회의실로 모여주세요
선희 : 저 팀장님!
팀장 : 네?
선희 : 주호씨가 아직 안 왔는데요
팀장 : 강주호씨요?
선희 : 네
(그 때 강주호 허겁지겁 뛰어 들어오고)
주호 : (숨 거칠게 몰아쉬며) 죄송합니다, 팀장님 그게요
팀장 : 회의실로 모여주세요 -퇴장
혜인 : 참나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타이밍을 딱딱 잘 맞추시네
주호 : (어리둥절)그게 무슨 말이에요? 팀장님 화 많이 나셨어요?
연미 : 네 빨리 회의실로 가죠
(다들 일어나서 빠져나가는데)
주호 : (혼잣말) 아이씨~ 도대체 무슨 일이래? 같이가요!
서둘러 나가는 모습에서
17. S# 회의실
모인 사람들이 진지하게 회의를 하고 있다
팀장 : 요즘 사람들이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웰빙 열풍이 불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번 신제품 개발은 웰빙 컨셉에 맞는 스파게티로 정했으면 좋겠어요
연미 : 웰빙이란 컨셉은 좋은데 이미 시중에는 많은 스파게티가 출시되었어요 녹차 스파게티, 과일 스파게티 그리고 야채누들 등등... 웬만한 웰빙 스파게티들은 다 나왔잖아요
영훈 : 그러니까 이미 출시된 제품은 제외하고 새롭고 참신한 새 제품을 개발해 보자는 거죠
연미 : 아무리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도 이미 시중에는 건강 스파게티가 많이 출시되어서 신제품 개발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어요
주호 : 왜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십니까? 아니, 신제품은 그냥 몸에 좋고 먹기 편하고 맛있기만 하면 되지 뭐가 문제에요?
혜인 : 그것만으로는 안돼요 제품 포장 상태도 상당히 중요하죠 소비자들이 일단 눈으로 먼저 파악하니까 시각적인 디자인도 무시할 수 없어요
선희 : 그리고 요즘엔 다이어트 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다이어트 스파게티도 출시된다고 하대요 주로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하면서 칼로리는 낮은 그런 스파게티요
주호 : 하여간 여자들은 다이어트라면 사족을 못써요~ 먹으면 당연히 살이 찌는 것을. 뭐가 큰일이라고 그렇게 걱정되면 하루종일 굶든가
혜인 : 당신 같으면 하루종일 굶고 일 할 수 있겠어요? 한끼 굶어도 배가 고픈데?
주호 : 난 그러니까 다이어트 안 하잖아 누가 다이어트 하랬나?
혜인 : (기막혀) 자랑이십니다~ 어련하시겠어요?
팀장 : 자 그럼 각자 생각하는 것이 다른 것 같으니까 자신이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작성해서 제출하도록 하세요 여러 의견을 종합해서 결정을 하고 본부장님께 최종 기획안을 보고토록 하죠.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입니다. 질문 있어요?
다들 : 없습니다!
회의실에서 우르르 나오는 신제품 개발팀 사원들
18. S# 레스토랑N
민이 열심히 바닥 청소를 하고 있다
아직 레스토랑 오프닝 시간 전이다
캡틴이 옆에서 지켜보는데
캡틴 : 거기 구석구석 깨끗하게 잘 닦아
민 : 알았어요 형은 청소도 안하시면서 계속 옆에 계실거에요?
캡틴 : 임마 나는 지켜보는 게 담당이야
민 : 잘나셨어요. (멈칫) 캡틴 형
캡틴 : 왜?
민 : 저 잠깐 화장실 갔다올게요
캡틴 : 뭐? 알았어 빨리 와 조금 있으면 오프닝 시간이니까
민 : 알았어요 (마포걸레 놔 두고 화장실로 향하는 민)
19. S# 남자화장실
경환에게 전화 거는 민.
신호가는 전화
민 : 여보세요? 경환아, 나 민이야
경환 : 어~ 그래 웬일이야, 이 시간에? 아직 오프닝 안했어?
민 : 응.. 어제 전화 한다 해 놓고 정신없어서 못 했네. 너 초란이 보고싶댔지? 초란이가 오늘 보재 12시에 우리 레스토랑 뒤쪽에 있는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으니까 준비하고 나와
(간격)그래 둘이 잘 해봐 난 점심 때 중요한 손님이 오신다고 해서 못 가 너 초란이한테 잘해줘 괜히 이상한 얘기 하지 말구(간격)그래 임마 나 오래 통화 못해 이만 끊자 그래 들어가
(전화 끊고 화장실에서 나가는데 캡틴이 빨리 오라고 손짓한다. 재빨리 가는 민)
캡틴 : 오프닝 했어 서둘러
민 : 네
허겁지겁 움직이는 민의 모습 뒤로
19. S# 가게 안
경환이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
경환 :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장사 안 해야겠네~
아주 신난 듯한 경환의 모습 뭘 입고 나갈까 고민하는데
20. S# 민의 집 거실
초인종 소리
민의 모, 부엌에 있다가 현관으로 나간다
민의 모 : 누구세요?
초란 모 : 나에요, 형님
(민의 모, 문 열어주면 초란 모 봇다리 들고 안으로 들어온다)
민의 모 : 아침부터 어쩐일이야?
초란 모 : 아침이라니요~ 11시가 넘었구만
민의 모 : 앉아 차 뭐 줄까
초란 모 : (앉고 봇다리 옆에 놓고)차는 됐고 오렌지주스 있음 한 잔 주세요
민의 모 : 기다려 (부엌으로 가 냉장고에서 주스 한 통을 꺼내 컵에 따른다. 거실로 가져가는 민의 모 ) 자, 마셔
초란 모 : 고마워요 (한 모금 마신다) 참, 형님 몸은 좀 어때요? 괜찮으세요?
민의 모 : 지금은 다 나았어 그래도 아직까지 약은 먹어야 된다네
초란 모 : 그래요? 그만하길 천만다행이지 뭐에요
민의 모 : 그러게 근데 (시선돌리며)저건뭐야?
초란 모 : 아~ 제가 형님 드시라고 밑반찬 좀 가져왔어요 요새 형님 진지 드시는 거 보면 제 가슴이 아파요 맛있는 것 좀 해 드시지..
민의 모 : 민이하고 나 둘 밖에 없는데 맛있는 거는 뭐 민이 저녁 먹고 들어오면 나 혼자 먹는데 혼자 먹는데 무슨 여러 반찬이 필요해 김치 하나면 족하지
초란 모 : 으이그~ 그러니까 형님이 이렇게 허약하신 거에요! 민이가 많이 늦어요?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자기 엄마 혼자 식사하실 거 뻔히 알면서.. 저녁만큼은 같이 먹어야지
민의 모 : 바빠서 그래. 괜히 바쁜 애 신경쓰게 하지 마
초란 모 : 안되겠다 내가 형님 몸보신 시켜드려야지 가요
민의 모 : 어딜?
초란 모 : 점심 사 드릴게요 맛난 걸로
민의 모 : 됐어 점심은 무슨 밥도 잔뜩 있는데
초란 모 : (부추기며) 그러지 말고 얼른 겉옷 입고 나오세요 간만에 저도 비싼 음식 좀 먹어봅시다 얼른요
21.S# 거리 일각
민의 모를 데리고 어디론가 향하는 초란 모. 억지로 끌려가는 민의 모
22. S# 거리 일각
전화를 받으며 걸어가는 초란. 친구 유린의 전화다.
초란 : 또 무슨 일이야?
유린 : 김초밥 너 정말 장사 안할거야?
초란 : (발끈!!)이게 또 김초밥이래! (참는다)나 바쁘거든? 저녁에 만나서 얘기하자
유린 : 야!
(툭 전화 끊어버리는 초란. 씩씩하게 걸어가는 초란의 모습 뒤로)
23. S# 카페(커피숍)
먼저 도착한 경환.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는데 보면, 마음에 든다는 표정
카페 문이 열리고 깔끔한 옷차림의 여자가 들어온다. 보면, 초란이다
잠시 두리번 거리다가 경환이 앉아있는 쪽으로 발길을 옮기는 초란
초란 : 혹시 민이오빠 친구분이세요?
경환 : (깜짝 놀라 보는데 이쁘고 날씬한데다 단정한 모습에 뿅 간 표정) 네 맞아요
초란 : (앉으며)제가 좀 늦었죠? 일찍 오셨나봐요?
경환 : (넋이 나간 듯) 아니에요 저도 조금 전에 왔어요
주문 받으러 오는 웨이트리스
초란, 경환 동시 : 커피요
(순간 당황하는 두 사람)
경환 : 커피 두잔이요
(웨이트리스, 인사하고 퇴장)
초란 : 민이오빠한테 얘기 들었어요 선물가게를 하신다고요?
경환 : 네? 아, 네... 그냥 조그맣게.. (혼잣말)자식이 쪽팔리게 그런 얘기는 왜 했대? 아무튼 도움이 안되요..
초란 : 혼자 뭘 중얼거리시는 거에요?
경환 : 아니에요 아무것도.. 선물가게 이제 팔 거에요 가게 내 놓으려고요
초란 : 갑자기 왜요?
경환 : 사정이 있어서요. E장사 안되니까 파는거죠
가게 내 놓고 아버지 분식집 하시는 거 도와드릴까 해요
초란 : 아.. 그렇구나... 부모님이 많이 힘드시겠어요.
경환 : 그렇죠 뭐 못난 아들 때문에.
(웨이트리스 커피 두잔을 가지고 등장한다 커피를 내 주고 인사하며 퇴장)
커피 한모금씩 마시는 두 사람
초란 : 근데 아까부터 계속 존댓말 하시는데 말 놓으세요 저한텐 오빠잖아요
경환 : 그래도 될까......요?
초란 : (픽 웃는다 이 남자 호감간다)
경환 : (덩달아 피식 미소짓는다 오늘 느낌이 좋다!)
24. S# 신제품 개발팀 사무실
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사무실 식구들
영훈 : (시계보며)어라? 점심시간이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일 했더니 여기저기 안 쑤시는 데가 없네요
연미 : (미소)커피 뽑아드릴까요?
영훈 : 아니에요 밥 먹으러 가야죠 팀장님, 점심시간입니다. 일할 때 하더라도 밥은 먹고 해야죠
주호 : 맞아요~ 직원들 너무 혹사시키는 거 아닙니까?
혜인 : 댁이 우리를 혹사시키는 건 알아요?
주호 : (!!!)뭐라구요? 어쩜 한마디도 지지않고 따지냐~
팀장 : (서류 정리하며)그만하시고 점심 먹으러 갑시다
선희 : 오늘도 또 구내식당이에요?
팀장 : 아니 구내식당이 어때서? 싸고 맛있으면 된 거지, 뭘 더 바라나?
선희 : 그래도 오늘은 밖에 나가서 먹어요~ 구내식당 질렸어요
연미 : 아! 팀장님! 제가 좋은 레스토랑 알고있는데 같이 가세요. 가격도 다른 곳보다 저렴하고 분위기도 괜찮고 스테이크도 맛있대요
팀장 : 그래?
혜인 : 음~ 난 회의할 때 스파게티 얘기를 했더니 갑자기 스파게티가 먹고싶다
연미 : 스파게티도 있어요
팀장 : 오~ 그런 레스토랑이 있단말이지? 그럼 우리 간만에 외식이나 해 볼까?
모두들 : 좋아요!!
팀장 : 오케이~ 갑시다
소란스럽게 빠져나가는 사원들 모습에서
25. S# 레스토랑
점심시간이라 많은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바쁘게 움직이는 레스토랑 사람들
캡틴 : 3번 테이블 주문 받은 런치 스페셜 나왔습니다
민 :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배인님은 이렇게 손님 많을 때 어디 가셨대요?
아까 청소할 때까지만 해도 계셨었는데 그 후론 뵙지 못한 것 같아요
캡틴 : 원래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분이시잖아 나도 어디 계신지 모르는데 니가 어떻게 알겠어?
민 : 얼마 전부터 이상하시더라고요 말도없이 사라지시더니 주문 받고 오면 또 계시대요?
캡틴 :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 그거 빨리 3번 테이블 서빙하고 새로 오신 손님 주문 받아
나는 카운터에서 예약자 명단 좀 확인해야겠다
민 : 알았어요 수고해요 캡틴 형
캡틴 : 너도
음식을 들고 3번 테이블로 가 정중하게 인사하는 민
남자 두 명인데 한 명은 중년의 신사 분이고 한 명은 30대 중,후반 남자다
민 : 손님,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주문하신 런치스페셜 메뉴 나왔습니다
손님1 : (조금 나이 드신 분) 이봐요, 젊은 친구. 우리가 주문한 지가 언젠데 이제야 가져오는거요? 손님이 오면 그때그때 주문 받고 빨리 가져와야지 손님을 이렇게 기다리게 해도 되는거요? 나 한가한 사람 아니요!
민 :(정중) 죄송합니다, 손님. 본의아니게 손님을 기다리시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손님께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손님2 : 그만하시죠. 이 친구가 이렇게 정중하게 사과하지 않습니까?
손님1 : 자네, 손님은 왕인 거 알지? 내가 이 집 단골이요! 모르는 것 같은데 앞으로 잘 해야 될 거요! 알겠어?
민 : 예, 손님. 다시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꾸벅 인사)
인사하는데 어느 새 나타난 지배인이 둘 사이에 끼어든다
지배인 : 손님, 실례지만 무슨 일이십니까? 저희 레스토랑 웨이터가 무슨 잘못이라도
손님1 : 오~ 당신이 지배인인가보군 직원들 서비스 교육 다시 제대로 시켜야겠소이다
지배인 : (침착) 무슨 일이신지 잘은 모르겠지만 저희 웨이터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하며 정중히 인사)
손님1 : 긴 말 필요 없고 앞으로 이런 일 없도록 해 주쇼
(고개만 숙이고 있는 지배인과 민)
26. S# 직원 사무실
지배인이 민을 안으로 떠밀어 놓고 문을 쾅 닫는다 화난 듯
지배인 : 너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지른거야?
민 : 전 억울해요, 지배인님! 전 아무 잘못 없어요
지배인 : (민의 머리 쥐어박으며) 아무 잘못 없는데 왜 아까 그 손님이 서비스 교육을 다시 시켜야겠다고 하냐구 니가 뭔가 잘못한 게 있으니까 그러는 거 아니야
민 : (답답)왜 제 얘기는 자세히 들어보지도 않고 화부터 내세요? 제 얘기도 들어보세요!
지배인 : 너 그럼 맹세코 그 손님한테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거야?
민 : 아니.. 잘못하긴 했는데 하지만 먼저 시작한 사람은 그 손님이에요 제가 두번이나 계속 정중하게 사과 드렸는데도 못 들은 척 하고 저를 자꾸 다그치시잖아요 제가 얼마나 울화가 치밀었는지 아세요?
지배인 : (후~) 그래.. 원인이 뭐야?
민 : 주문한 음식이 조금 늦게 나왔다고.. 주문한 지가 언젠데 지금 가져오는 거냐구요.
지배인 : 너 좀 전엔 아무 잘못 없다며? 근데 왜 또 잘못했대? 왜 말을 바꿔? 어느 게 진실이야? 전자야, 후자야?
민 : 후자요.. 그런데 지배인님은 제가 찾을 때는 안 계시고 왜 꼭 제가 잘못했을 때만 나타나시는 거에요?
지배인 : 뭐? (찔끔!) 내가 언제? 계속 있었는데. 그건 그렇고 음식이 늦게 나왔다구? 안캡틴한테 확인해도 되겠지?
민 : 음식이 지체된 건 사실이에요. 캡틴 형한테 물어보세요
지배인 : 그건 안캡틴한테 물어보면 금방 알 수 있으니까 됐고 너 여기 꼼짝말고 있어 내가 상황보고 듣고 올테니까. 너 시말서 쓸 각오해! 내가 너 때문에 못 산다!
민 : 죄송해요, 지배인님.
지배인 : 꼼작말고 여기 있어
문 쾅! 닫고 나가는 지배인
멍하니 문 쪽을 쳐다보는 민의 모습에서 일이 왜 이렇게 꼬이냐는 듯한 표정으로
27. S# 한정식 집
민의 엄마와 초란 엄마가 식사를 다 마친 후 후식으로 차를 마시고 있다
초란 모 : 형님, 어떠셨어요? 입에 맞으셨어요?
민의 모 : 응, 반찬도 정갈하니 맛있네 근데 여기 너무 비싸지 않아? 돈 주고 먹기는 너무 아까워
초란 모 : 또 그러시네~ 우리가 무슨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딱 한번 왔습니다! 가끔은 비싼 음식도 사 먹어야 되요
민의 모 : 난 차라리 집에서 밥 먹을 걸 그랬어 초란엄마가 애 많이 썼네
초란 모 : 형님은 꼭 잘 드셔놓고는 나중에 딴소리 하시더라
민의 모 : 그러게...... 이제 그만 가지? 다 먹었는데
초란 모 : 못 말려~ 알았어요 일어나세요
(카운터로 가 계산을 하는 두 사람)
초란 모 : 오늘은 제가 형님 사 드린거니까 제가 내는거에요
민의 모 : 미안해서 어째
초란 모 : 제가 내고 싶어서 사 드린거에요 아무말씀 마세요
민의 모 : 그래 고마워
카운터 여직원 : 여기 영수증 나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초란모와 민의 모, 인사하고 밖으로 나온다)
민의 모 : 덕분에 잘 먹었어 (웃으며)입에 착착 달라붙는게 맛있긴 하더라
초란 모 : 맛있기만 해요? 살살 녹았지 이제 어디로 갈까요?
민의 모 : 어디로 가긴? 집으로 가야지
초란 모 : 에이~ 형님! 기왕 나온 김에 오늘 제대로 놀아봐요(손 잡고) 따라오세요
민의 모 : 손 잡힌 채 끌려가는) 또 어딜 간다는거야?
뒷모습에서
28. S# 초란의 집 거실
전화벨이 세, 네번 울린다
29. S# 초란 부 회사 사무실
집에 전화를 건 초란 부. 통화음만 계속 가고 받지는 않는 전화
초란 부 : (통화음) 이 사람이 또 어딜 간 거야? (툭 끊는다)
30. S# 레스토랑 N
주호를 제외한 신제품 개발팀 사원들이 디저트까지 다 먹었다. 주호만이 계속 먹고 있는 중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에 경환과 초란도 디저트를 먹고 있다.
연미는 계속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아무래도 민을 찾고 있는 듯
팀장 : 거 참 빨리 먹고 일어납시다! 디저트를 지금 몇 접시 먹고 있는 거야, 강주호씨?
주호 : 3접시 밖에 안 먹었어요
혜인 : 이봐요, 강주호씨 한번 봐요. 여기 사람들은 벌써 다 먹었는데 주호씨만 추가로 계속 먹고 있잖아요. 팀장님이랑 저희는 주호씨가 그만 먹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고요.
(주호, 먹던 것을 멈추고 고개 들어 보면 정말 그렇다)
팀장 : 강주호씨, 우리 점심시간 오버했어 지났다구 빨리 들어가지 않으면 본부장님께 무슨 얘기 들을지 몰라 이제 일어나자 응?
주호 : (먹던 걸 탁 놓고)좋아요. 정 그렇다면. 그럼 계산은 팀장님이 하시는 거 맞죠?
팀장 : (당황)어? 디저트 값은 별도인 것 같은데
주호 : 그럼 디저트 값은 각자 내라는 말씀입니까?
팀장 : 아니 뭐...... 연미씨가 쏜다고 하지 않았나?
영훈 : 에이~ 팀장님~ 연미씨가 돈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어요? 이럴 때는 남자가 내는 거에요~
팀장 : (큰맘 먹고) 좋다! 까짓 거 내가 쏜다! 연미씨, 걱정 마. 내가 계산할게
연미 : 어떻게 팀장님이 제가
팀장 : 어허! 내가 한다니까
그 와중에도 연미는 계속 뒤를 돌아보며 두리번거리고 아무래도 민은 없는 듯 하다
실망하는 연미. 민을 만날거라고 기대했던 연미
밖으로 나온 회사 식구들. 모두들 말이 없이 조용하고 한번 더 뒤돌아 보는 연미의 모습에서
끝이 아닙니다.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31. S# 연미네 집 거실
은숙이 거실 소파에 앉아 누구와 통화를 하고 있다.
은숙 : 용민엄마, 나에요 연미 엄마
용민엄마 : 그 동안 연락도 없더니 갑자기 웬일이래요?
은숙 : 미안해 그럴 일이 있었어 별일 없었지? 저기, 다름이 아니고 부탁이 있어서
(간격) 연미 선 자리 어디 마땅한 데 없을까? (간격) 응. 아직 연애도 제대로 못해봤잖아 좋은 사람 있으면 선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간격) 그래? 한번 알아보고 괜찮다 싶으면 연락해 줘 (간격) 응 고마 워 또 연락해
전화 끊는 은숙. 기대에 찬 표정이다
32. S# 레스토랑N
민이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경환과 초란
경환 : 여기로 오길 잘했지? 민이도 볼 수 있고 (작게) 아는 사람이면 조금이라도 싸 게 먹을 수 있거든(웃는다)
초란 : (그냥 살짝 미소만 짓는다)
경환 : 그러고 보니 민이가 안 보이네? 어디 있지? 전화 한번 해 볼까?
초란 : 아니에요! 어딘가 있겠죠.
경환 : 아무리 그래도 친구 녀석이 여기서 일하는데 얼굴이라도 보고 나가야지
가만 있어보자 (핸드폰 꺼내고) 민이 번호가...
초란 : 저기 오빠 우리 그만 나가요
경환 : 응? 갑자기 왜? 음식이 별로야?
초란 : 아니오 그냥 몸이 좀 안 좋은 것 같아서요...
경환 : 왜? 어디 아파? 아까부터 너 이상하긴 했어 안색도 안 좋고 병원 가야 하는
건 아니구?
초란 : 아니에요 집에 가서 한숨 푹 자면 괜찮아질 거에요
경환 : 그럼 먼저 나가있어 내가 계산하구 바로 나갈게
초란 : 죄송해요
경환 : (억지로) 미안해 하지 마 먼저 가 있어
초란과 경환 자리에서 일어난다. 초란이 먼저 밖으로 나가고 경환은 카운터에서 계산 하고 바로 밖으로 나간다
경환 : 근데 어쩌지? 내가 차가 없는데... 몸도 안 좋은데 버스 타고 갈 수도 없구...
초란 : 택시 타고 갈게요
경환 : 가만 있어봐 (택시 잡으려고 손 뻗으며) 택시~
(마침 달려오던 택시 끽 멈추면 문 열어주는 경환)
타 데려다 주고 싶은데 실례될까봐.. 아저씨 잘 부탁드립니다
택시 타는 초란
초란 : 민이오빠한테는 잘 말해주세요 오해하지 않게
경환 : 걱정 마 가~ (탁 문 닫아주는데)
곧바로 출발하는 택시
택시가 사라질 때까지 물끄러미 바라보는 경환의 모습에서
경환 : (혼잣말) 에이 아깝다
돌아서서 쓸쓸히 가는 뒷모습에서
33. S# 신제품 개발팀 사무실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 사원들 모두들 한마디 말이 없고 각자 자리로 가 앉아 조용히 일을 하려고 한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안되겠는지 연미가 먼저 말을 꺼내는데
연미 : 죄송합니다, 팀장님
팀장 :(억지로) 그게 어디 연미씨 탓인가요? (다른 사원들 째려보며) 비싼 거 사 먹 은 사람들 때문에 그렇지
영훈 : 팀장님께는 정말 죄송한데요 저희도 그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어요 나름대로 는 싼 거 시킨다고 시킨 건데
팀장 : 이럴 때는 남자가 내는 거라고 말했던 사람이 누구더라?
영훈 : (할 말 없다)......
팀장 : (주호 응시) 그리고 계산은 팀장님이 하시는 거 맞죠? 이랬던 사람은 누구지?
주호 : (역시 할 말 없다)......
연미 : 아, 대신 제가 커피 사 드릴게요 물론 자판기 커피지만...... 나중에 제가 정말 근사한 저녁 사 드릴게요. 약속해요
팀장 : (조금 누그러진) 연미씨가 그런다면 뭐.. 난 밀크커피
주호 : 저는 크림커피요!
영훈 : (쿡 찌르며) 분위기 파악 좀 하세요
주호 : 아, 왜?
팀장 : 흠~ (헛기침)
34. S# 휴게실
동전을 넣고 밀크커피 버튼을 누르는 연미
종이컵이 나오고 커피가 쏟아진다
종이컵을 뽑아 가져가려고 하는데 휴대폰이 울린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는 연미
보면, 박민 이라는 표시가 뜬다
연미 : 여보세요
민 : 저에요, 연미씨 있다가 퇴근하고 저희 레스토랑에 잠깐 들르세요
연미 : 만나기로 했잖아요
민 : 연미씨한테 줄 게 있어요 잠깐 들르세요
연미 : 그럴게요 지금 바쁘지 않으세요?
민 : 점심시간 지나서 조금 한가해요 그러는 연미씨는 바쁘지 않아요?
연미 : 저는 잠깐 나왔어요. 휴게실이에요
민 : 그렇구나 (장난스럽게) 근무시간에 휴게실 가도 괜찮아요? 근무이탈 아닌가?
연미 : (웃긴다) 팀장님 커피 뽑아드리려고 잠깐 나온거에요
민 : (무안) 그래요? 난 또... 놀려주려고 했는데 실패네요.
연미 : 하나도 안 웃기네요.
민 : (풋 웃는다) 그럼 수고해요
연미 : 저기! (이미 전화 끊어졌다. 어이없어 웃는.. 복잡한 표정)
35. S# 사무실
커피 들고 들어오는 연미. 팀장 책상에 놓는다
팀장 : 고마워 연미씨 역시 연미씨 밖에 없어
주호 : 내 것도 좀 뽑아주시지...
팀장 : 정 마시고 싶으면 자네 돈으로 마셔 남의 돈으로 마시지 말구!
주호 :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주호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 어이없어 웃는다)
36. S# 가게 앞
문을 따고 안으로 들어가는 경환
환기시키고 청소 하는 데서
경환 : 그럼 그렇지 내 주제에 여자를 잡긴 뭘 잡아? (멈추고)뭐? 잘해봐?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잘 하든지 말든지 하지 (다시 청소) 어쩌면 넌 운도 더럽게 없냐~ 땡 잡았다고 얼마나 좋아했는데 (다시 멈칫 탁자 위에 있는 핸드폰 들고) 내 이 자식을 그냥 (전화 거는데)
(신호만 가고 받지는 않는 전화)
37. S# 레스토랑 직원 사무실
아무도 없는 사무실 탁자 위에 놓인 민의 핸드폰 계속 울린다
38. S# 가게 안
전화를 받지 않자 툭 끊어버리는 경환
화가 난 듯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거린다
경환 : 이 자식이 이제 전화도 안 받네
(후 하고 앞머리를 날리는 모습에서)
39. S# 사장실
사장실로 불려간 민이 사장 앞에서 호되게 혼나고 있다
옆에는 지배인이 서 잇다
사장 :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아니, 사고 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사고를 치냔 말이 야 그렇게 조심성이 없어? 내가 자네 채용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라는 거 알 고 있지?
안캡틴이 좋은 사람이라고 사정을 하길래 내가 두고 보자 해서 채용했더니 걸 핏하면 유리잔 깨고 손님 주문 받는 거 까먹어, 인내심도 부족하지, 조심성도 없어, 이럼 어쩌겠다는 거야? 청소만 잘 하면 되는 게 아니야 청소에만 자신 있거든, 화장실 청소부를 하든지
민 : 죄송합니다, 사장님. 앞으로는 더욱 조심하겠습니다.
사장 : 긴 말 필요없고 시말서 쓰도록 해 이젠 그 죄송하다는 말 듣기도 싫어 나가봐 요
민 : (조심스럽게)저기.. (시말서 보여주며) 여기 다 썼는데요
사장 : (어이없다) 으이그~ 말이나 못하면 밉지는 않지 여기 두고 나가봐요
사장에게 인사를 하고 문을 열고 나가는 민
휴, 다행이다 라는 표정 그제야 안심하는 민
40. S# 직원 사무실
언제부터 와 있었는지 안 캡틴이 초조해 하며 안절부절 하고 있다
그 때, 철커덕 열리는 문, 보면 민이다. 재빨리 민에게 달라붙는 안 캡틴
안캡틴 : 어떻게 됐어? 사장님이 부르셨다며?
민 : 시말서 제출했어요
안캡틴 : 하필 나 잠깐 나갔을 때 고새 부르시냐 어떻게? 타이밍도 딱딱 잘 맞아요
민 : 지배인님이 여기 꼼짝 말고 있으라고 하고 나가시고는 대뜸 사장실로 가라고 하
시잖아요 갔더니 사장님이 머리끝까지 화가 나셔서는. (약 오른다) 지배인님이 저를 완전히 갖고 노신다니까요?
안캡틴 : 갖고 놀긴 뭘? 니가 잘못 해 놓고선
민 : (뭔가 말 하려다가 그만둔다) 관둬요. 내 말 들어주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 말 해
뭐합니까? 그건 그렇구요 조금 있다가 디저트 케 잌 하나 포장 해 주세요
안캡틴 : 디저트 케잌은 왜? 손님께 드릴거야?
민 : 고구마 조각 케잌으로 준비 해 주세요 종업원 마음대로 가져갈 수 없잖아요
안캡틴 : 알았으니까 나가서 일하자 지배인님한테 걸리면 피곤해져
민 : 네 (탁자 위 핸드폰 챙기며 서둘러 빠져나가는 민의 뒤로)
41.S# 찜질방
민의 모와 초란 모가 바닥에 앉아 찐 계란과 식혜를 먹고 있다.
멀리에는 수건을 두르고 하얀 찜질방 옷을 입고 있다
둘 다 얼굴이 불긋불긋 하고 수건으로 땀을 연신 닦는 모습
민의 모 : 제대로 놀아보자는 데가 겨우 여기였어? 난 또 대단한 곳에라도 가나 했지
초란 모 : 어머? 아, 형님 여기 찜질방이 얼마나 유명한데요? 그리고 아까 보니까 불 가마에서 잘도 주무시던데 뭐요 덕분에 몸은 개운 해졌잖아요
민의 모 : 그래 몸은 개운하고 기분도 상쾌하고 좋네 저기 초란이는 붕어빵 장사 아 직도 해?
초란 모 : (계란 먹으며) 뭐 그런가봐요 그만뒀다는 말은 아직 못 들었으니까
민의 모 : 그래? 이제 겨울 다 지나가서 사람들이 안 사려고 할 텐데.. 많이 힘들겠 다..
초란 모 : (식혜 마시며) 전 신경 안 써요 원래 걔는 어렸을 때부터 자기 멋대로 행 동했잖아요 혼자 결정하고 혼자 행동하고 자기가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둘 거에요
민의 모 : 그래도 자식인데 어떻게 신경이 안 쓰이겠어.. 그래서 말인데 초란이 취직 시키는 건 어때?
초란 모 : (계란 먹으며) 취직이야 되면 좋죠 근데 걔를 받아주는 곳이 있어야 취직 을 하죠 아무나 되는 것도 아니고
민의 모 : 이건 내 생각인데 초란이 민이네 레스토랑에 취직하면 어떨까 싶어
초란 모 : (식혜 마시며) 민이네 레스토랑이요?
민의 모 : 어차피 취직할 거면 기왕이면 아는 사람 회사에 들어가는 게 좋지 않겠어?
모르는 사람보다는 부담감도 훨씬 적고 편하게 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초란 엄마 생각은 어때?
초란 모 : (계란 먹으며) 좋은 방법이긴 한데 초란이가 응할지도 잘 모르겠고 민이가 싫어하면 어떡해요? 아무래도 좀 껄끄러울 것 같은데
민의 모 : 한동네 사는 사람들끼리 뭐가 껄끄러워? 각자 자기 할 일만 하면 되지
내가 민이한테 자세히 물어볼게 그건 그렇고.. 초란이가 무슨 말 안해?
초란 모 : (식혜 마시며) 무슨 말이요?
민의 모 : 아, 아니야 아무것도 우리 이제 가야 하는 거 아니야?
초란 모 : (계란 먹으며) 몇신데요? (시계보더니) 어머! 벌써 저녁 때가 다 되었네 밥 안 하면 안되나?
민의 모 : (픽 웃으며) 얼른 가야겠다 아저씨 오시기 전에
42. S# 거리 일각
찜질방에서 나온 두 사람
날이 제법 어둑해졌다
민의 모 :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 난 수퍼에 들렀다 그게
초란 모 : 같이 가요 형님 날도 어두워졌는데
민의 모 : 아니야 먼저 들어가
초란 모 : 예. 그럼 갈게요
(서로 반대편으로 가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43. S# 수퍼 안
참치 한 캔을 사고 계산하는 민의 모
44. S# 집 문 앞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민의 모
텅 비어있는 집.
불을 켜자, 집 안이 휑하다
한번 휙 둘러보고는 짧게 한숨쉬는 데서
45. S# 경환의 방
일찍 가게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온 경환이 겉옷을 벗으며 한숨을 쉰다
갑자기 문득 초란이 생각나는데
경환 : 지금쯤이면 도착 했으려나? 전화 한번 해 볼까?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건다)
신호음 딸깍
여보세요? 초란이니? 나 경환이야
초란 : (수화기 너머) 오빠! 제 번호는 어떻게 알고 전화했어요?
경환 : 응.. 민이한테 물어봤지 집에는 잘 도착했어?
초란 : 네? 네.. 덕분에요
경환 : 그래 다행이다 약 먹고 집에서 푹 쉬어 정 아프면 병원 꼭 가구
초란 : (고맙다) 네 고마워요
경환 : 고맙긴 그럼 쉬어~ (끊는다)
경환 : 할 일도 없는데 아버지나 도와드릴까?
(다시 옷을 입고 나가는 경환)
46. S# 붕어빵 가게
유린과 함께 있는 초란. 장사 접으려고 한창 준비 중이다.
가게 정리하던 유린이 초란을 주시하며 꼬치꼬치 캐묻기 시작한다
유린 : 초란아, 좀 전에 통화한 사람 누구야?
초란 : 넌 몰라도 돼
유린 : 너 혹시 남자 생겼어?
초란 : (멈칫, 유린 보며) 남자는 무슨! 그냥 아는 사람이야
유린 : 그건 그렇고 이제 겨울 다 지나갔는데 계속 이것만 할 작정이야?
초란 : 그렇잫아도 다른 사람한테 넘겼어 내일부터는 안 나와도 돼
유린 : 정말이야? 다른 사람한테 넘겼어?
초란 : 그래 가자 저녁 먹으러!
(유리, 그 말에 좋아한다. 반면, 초란은 어두운 표정으로 자리를 떠난다)
47. S# 식당
초란과 유린이 자리를 잡고 앉는다
뭔가 큰 기대를 하고 따라왔는데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유린
초란이 아주머니께 가정식 백반을 주문한다
초란 : 아주머니, 여기 백반 하나에 공기밥 추가요
아주머니 : 예
유린 : 겨우 가정식 백반이라니 실망이다, 김초밥
초란 : (뜨끔하지만 억지로 웃으며) 니가 여기를 몰라서 그래 여기 백반이 얼마나 맛 있는데 일단 먹어보고 말해
유린 : 그러셔? 그렇게 말하니까 기대가 되는데?
아주머니 : 백반 나왔습니다 (음식 주며) 맛있게 드세요
유린 : 무슨 음식이 이렇게 빨리 나오냐? 난 이렇게 빨리 나오는 집 처음 봤다
초란 : 얼른 먹기나 하셔~(공기밥 뚜껑 열고 찌개 한 숟가락 떠먹으며) 음~ 맛있다
유린 : 어디 (찌개 한 숟가락 떠먹고) 음~ 진짜 맛있네? (계속 떠 먹는다)
(초란, 유린 서로 보더니 순간 베시시 웃는다)
48. S# 연미네 집 거실
초인종이 울린다 은숙이 부엌에서 급히 나온다
은숙 : 누구세요?
준태 : 나야
(문 열어주는 은숙, 들어오는 준태)
은숙 : 일찍 오셨네요?
준태 : 어 (신발 벗고 거실로 들어오면) 애들은?
은숙 : 연미는 저녁 먹고 온다고 전화왔구요 유미는 아직이요
준태 : 배고파
은숙 : 옷 갈아입고 나오세요
(준태가 옷 갈아입으러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초인종 울린다)
은숙 : 문 열렸어 들어와
(문이 열리고 유미가 허겁지겁 들어온다)
유미 : 다녀왔습니다 어? 아빠 오셨어요?
준태 : 그래 밥 안 먹었지? 옷 갈아입고 나와서 밥 먹어라
유미 : 네 (방으로 들어간다)
49. S# 연미네 집 부엌
식탁에 준태와 은숙, 유미가 앉아 밥을 먹고 있다
준태 : 유미 너는 일이 적성에 잘 맞는 것 같아?
유미 : 적성에 잘 맞기보다는 할 수 없이 하는 거죠, 뭐
은숙 : 얘가 뭐 잘 하는 거 있어요? 아무거나 닥치는대로 하는 거지 니가 지금 찬밥, 더운 밥 가릴 때야?
유미 : 엄마, 저는 드라마 작가가 꿈이었어요 제 꿈 접으라고 하신 분이 누구신데?
은숙 : 작가는 아무나 해? 작가가 언제 돼?
준태 : 작가 될 수도 있지 재능만 있으면
유미 : 맞아요 요새 엄마 많이 변하셨다니까 전에는 나한테 신경 많이 쓰시더니 요새 는 완전 언니 편이셔
은숙 : 엄마가 변하긴 뭐가 변했어? 밥이나 먹어
준태 : 그래 얼른 먹어라
(샐죽하는 유미)
50. S# 신제품 개발팀
다들 퇴근하고 팀장과 연미만이 남아서 일을 하고 있다
연미 : 팀장님은 퇴근 안하세요?
팀장 : 응 아직 본부장님께 기획안 보고 안 드렸어 연미씨는?
연미 : (정리하며) 지금 하려고요 (가방 챙기고 일어나며) 그럼, 저 먼저 가보겠습니 다
팀장 : 그래요 내일 봐
(인사하며 퇴장하는 연미)
민 : (놀라움과 반가움) 어? 연미씨
연미 : (그제야 보고) 아, 안녕하세요
민 : 왔으면 안으로 들어오지 않구요 춥지 않아요?
연미 : 괜찮아요 근데 배 고프지 않아요? 우리 저녁 먹으러 가요
민 : (배를 만지며) 점심을 제대로 못 먹어서 그러나 배가 고프네.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