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성'은 불교인들 세계에서는 대단히 찬양되는 덕목이지만 현대와 같은 물질주의 사회에서는 원하는 것을 즉각 즉각 구해오는 능력을 더 중시하지 참을성 같은 것은 별로 대단찮게 치부해 버립니다...
그때 우연히 눈에 띄는 것이 있었습니다. 물소입니다. 나는 물소를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만있자. 나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게 아닐까."
참고 견뎌내는 공부, 다시 말해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모든 장애와 망집(妄執), 들뜬 마음 따위를 견뎌내고 그리고 밖으로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공부가 있을 뿐인 것입니다. 여기 수행처에서 지내는 분들 중에 진정으로 견뎌내고 있는 분은 얼마나 될까요.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온통 불평투성이입니다. ' 할일이 너무 많아서 못 견디겠다. 이것도 모자라고 저것도 없다. 자유로운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 는 등 불평소리가 많이 들려옵니다. 또 사람들이 너무 많다. 사생활이 없다는 등 바라는 것은 많고 이래저래 마음은 마냥 야단스럽기만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태국 동북부의 그 뜨거운 여름철을 내내 앉아 배길만한 결의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인데, 그렇지 않는다면 어찌 참는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자, 이와 같이 여러분이 참선하면서 마음을 비우는 쪽에, 공空 쪽에 마음을 쓰게 되면 온갖 조건들에 대한 습관적 갈구, 매료, 반감, 공포, 의심, 불안 등이 줄어듭니다. 이제 그런 것들은 다만 왔다 가버리는 것에 불과하며 자아가 아니며, 흥분하거나 낙담할 대상이 아니며, 그 나름으로 존재할 뿐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우리는 조건들을 그대로 놓아둘 수가 있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왔다가 갈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가만두어도 사라져갑니다. 따라서 구태여 그들을 쫓아낼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투쟁과 갈등으로부터 무지한 마음이 빚어내는 끝없는 혼란으로부터 벗어나게 됩니다. 돌아보면 이 무지한 마음이야말로 시종일관 무엇이든 만나는 족족 분별하고 평가하면서 어떤 것에는 매달리려 애쓰고, 어떤 것으로부터는 피하려 애쓰며 모든 시간을 보내온 것이 아닙니까.
그러니 내가 한 얘기를 깊이 숙고해 보십시오. 그래서 이 세상에서 머무는 동안 모든 시간을, 못 견딜 일을 견뎌내는 데에 써보십시오. 아무리 못 견딜 것 같던 일도 참을성으로 대하면 견딜만하게 됩니다. 남들을, 그리고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참고 견디어 보십시오. 그것에서 굳이 잘못된 면만 찾아내려 하고, 그래서 나 같으면 이렇게 만들고야 말 것인데 하고 고집 부리지 마십시오. 이 세상은 제 나름으로 갈 길 따라 전개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것은 그럴 수 밖에 달리 길이 없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하십시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러한 세상을 참고 수용하는 것입니다.
(물소를 닮는 마음, 아잔 수메도 (태국 아잔 차 스님 제자이며 미국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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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백중 4재때는 '관음사 대중스님들께 승보공양'을 올리는 의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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