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전라남도 남해안쪽을 들락거렸지만 유독 고흥하고는 인연이 없었던지 아님 갈만한 곳이 없었는 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고흥쪽으론 가 보질 못했네..그래서 이번엔 일부러 고흥여행을 계획해서 가 보는 것 이라네...
이젠 광양,여수,순천,보성벌교,장흥,해남,강진,영암,목포 이렇게 순천과 보성사이에 있는 고흥반도로 가 보면 다 가보는 것 이제..
점심을 고흥에서 먹어야 하니 출발을 평소 보다는 조금 이르게 9시 쯤 출발하려 했으나 잠시의 게으름으로 30분이 늦어졌군..남해안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려 순천I/C로 빠져나와 벌교에서 고흥으로 들어갑니다..들어가는 입구가 너무 무덤덤합니다..그 흔한 벚나무도 없네요..ㅎ
점심을 먹으려 여러군데 찾아봤더니 오랜전통의 한정식 식당인 평화식당이 눈에 띠네요..근데 4인 기본이라 인당 일만원씩 한상 4만원이라네요..뭐 둘이서 여수 한일관을 가서도 오만원짜리 상을 먹었으니 문제는 없지만 어째 쪼까 껄적지건하요..괜히 심술이 나네..가격이야 그리 비싸지 않지만 둘이서 먹고 네명값을 치르려니 괜한 심통이네..아쉽게 포기하고..
생선구이전문식당인 '소문난식당(061-833-7787)' 으로 갑니다..고흥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전화를 하면 그 근처라..주차는 아무데나 하셔도 누가 뭐랄 사람은 없을 걸 같네요..
식당으로 들어가 주문을 합니다..서대회무침은 고기가 없답니다..대신 준치회무침이 있다지만 안먹어봤으니 통과하고 생선구이백반 2인분을 주문합니다..
나오는 반찬들이 아주 좋습니다..건강하고 맛깔납니다..생선이 구어져 나옵니다..병어와 가자미 이네요..무척 큽니다..국에 담겨져 있는 바지락이 그릇을 넘쳐나려 합니다..물론 국물도 진국이네요..고흥은 바지락이 유명하다합니다..물론 다른 것도 많지요..오랫만에 맘에 드는 식당을 만났네요..생선구이백반 일인분에 일만원 입니다..한정식을 포기하기 잘 한것 같습니다..
이제 배가 부르니 구경을 해야겠지요..배가 꺼져야 또 저녁을 먹지요..ㅎ 먼저 고흥만방조제를 찾아갑니다..읍내에서 그리 멀지는 않습니다..길을 나서니 겹동백이 많이 피어있습니다..겹동백은 꽃때깔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고흥만방조제 가는 입구 길 4킬로미터는 가로수가 벚나무 입니다..아직 벚꽃이 피지도 않았네요..이번 주말이나 담 주중엔 만개를 하겠군요..계속 가다 보면 방조제가 나오고 그 넓은 곳이 온통 유채꽃이네요..벚꽃과 유채꽃으로 아주 볼만 하겠군요..그렇다고 담주에 다시 갈 수도 없고..
유채꽃밭에 널려있는 쑥밭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마님..허나 칼이 없으니 그림의 떡입니다..ㅎㅎ
이제 녹동으로 갑니다..녹동은 항구이니 해산물이 많겠지요..그리고 소록도로 가는 선착장도 있습니다..소록도 그냥 패스하고 녹동항 어시장에 들러 바지락을 삽니다..그리고 녹동시장으로 갑니다..녹동장날은 3,8일 입니다..그렇다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요..시장 안 순찰을 합니다...
당연히 견물생심이라고 깐바지락,고구마,유명한 고흥마늘,쑥 캐는 중요한 칼도 삽니다..고흥을 돌아다니다 보니 온통 밭이 마늘 천지 입니다..이렇게 많은 재배지에 마늘을 심어놓은데는 고흥에서 첨보는 것 같습니다..남해도 아니고 의성도 아니고 고흥에서 그렇게 많이 재배를 하는군요.
이제 나로도로 갑니다..우주항공센터를 건립중에 있네요..이젠 다리가 연결 돼 있으니 섬이 아니지만 경관이야 어딜 가겠어요..내로도를 거쳐 외나로도로 가서 나로도항을 구경하고 나로도 어시장을 갑니다..그 유명했다는 삼치파시는 없어졌지만 역시 삼치를 파는군요..엄두가 안나 사는 건 포기하고 구경만 합니다..
가는 길에 금탑사를 들러 비자나무숲을 구경하고 경내에서 예불도 드리는 동안 난 밖에서 배회를 하고..절이 조용하고 아담했습니다..규모가 작지 않음에도 암담했습니다..난 주차비 안받고 문화재관람비 안받는 절이 너무 좋습니다..ㅎㅎ 그래서 더욱 좋은 것 같네요..ㅎ
아직 해가 지질 않았네요..나가는 길목에 논두렁에서 쑥밭을 발견합니다..녹동시장에서 산 칼을 사용합니다..ㅎ 금새 한끼 먹을 정도를 캡니다..대단한 마님..ㅎ 이제 저녁 먹으러 가야지요..
39년의 전통이라는 갈비탕집이 있어 찾아갑니다..'원조소문난갈비집(061-833-2052)' 고흥 들어가는 길목에 있습니다..들어가거나 나가기 전에 먹고 가란 말 인 모양입니다..고흥군동강면유둔리 면사무소 근처에 있네요..식당으로 들어갑니다..
며칠 전 부터 땡겼다는 갈비찜을 시킵니다..가격은 삼만육천원 이구여..삼인분이라 하지만 둘이 먹음 딱 입니다..갈비탕은 육천원,특갈비탕은 팔천원 이네요..드뎌 갈비찜이 나옵니다..
좋습니다..진짜 한우 맞습니다..아주 잘 만들어져 왔네요..고명도 좋습니다..파프리카,당근,은행,마늘,대추 이렇게 뿐이지만 너무 좋습니다..특히 대추가..잘 먹었습니다..배부르게요..국을 한번 더 리필해서 먹었습니다..좀처럼 없는 경우 입니다..ㅎ
이번 고흥여행은 잘 보고 잘 먹고 왔네요..음식이 다시 먹고 싶을 것 같네요...
그리고 집으로 갑니다..열심히 달려 11시 쯤에 도착을 합니다..
첫댓글 고흥만 방조제에 갈치 낚시 자주갓었습니다.. 터미널 옆 농협앞에 숙소를 정해 자곤 했는데 아침엔 식당 오후엔 다방으로 바뀌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방조제 오른쪽에서 낚시를 했엇는데 생갈치 잡아서 회를 떠서 먹는맛이란,,, 특이 하긴 하지만 일반회맛엔 비할수 없습니다,, 안잡힐때 쭈그려않아서 먹는 라면맛에 중독이 되어서인지 고기를 못잡아도 누가 가자하믄 주섬주섬 길을 나섭니다...ㅎㅎ
지금도 방조제 근처에서 낚시를 하시고 계시는 분들이 많더군요..전 목포 선상갈치낚시를 한 적이 있습니다..씨알이 작아서 뼈채 회를 뜨서 먹었는데 생각보단 괜찮더군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