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보금자리주택에 이어 ‘임대아파트’가 뜨고 있다.
그동안 임대아파트는 가격이 싸지만 수요자들이 정서상 입주를 기피해 왔다. 또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고, 인근지역 아파트에 비해 설계나 품질, 브랜드 인지도 등이 낮다는 점 때문에 외면 받았다.
하지만 최근 주택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일정기간 동안 임대로 살다가 분양전환이 가능한 임대아파트를 놓고 내집마련을 꿈꾸는 무주택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 경기도내 임대아파트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임대아파트는 초기 자금부담이 적고 의무 임대기간이 종료되면 세입자가 직접 분양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임대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입주 후 5년 혹은 10년이 지나면 분양전환을 받아 내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분양전환 가격이 주변 시세의 80~90%선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금전적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임대로 사는 동안 취·등록세는 물론 재산세 등 보유세를 낼 필요가 없으며, 분영전환되면 임대기간도 보유 기간으로 간주돼 양도세 비과세 혜택도 주어진다.
이에 따라 임대아파트의 품격도 높아지고 있다. 민간이 공급하는 임대아파트의 경우 다양한 편의시설과 경품제공 등으로 세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5년 임대기간의 김포한강 중흥S-클래스 파크애비뉴는 단지내 수영장, 골프연습장, 헬스클럽 등 편의시설을 갖출 예정이며, 남양주 진접 ‘부영으로 사랑’은 3.3㎡당 670만원대로 저렴한 분양전환 가격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지난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했던 오산 세교지구와 파주 운정신도시 10년 임대는 모두 1순위에서 평균 2대1의 경쟁률로 마감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오산 세교와 파주 운정의 일반 분양시장은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침체를 보였다.
한편 LH는 올해 수원 광교 신도시, 성남 여수지구, 파주 운정신도시, 남양주 별내지구, 김포 한강신도시 등에 6천117가구의 공공임대아파트를 공급한다.
오는 5월 공공임대주택 분양예정인 성남 여수지구의 A부동산중개사는 “주택경기가 불안한 상황에서 무주택자들이 초기 부담이 적은 임대아파트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