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민 시인이 만난 오늘의 시 - `구름의 남쪽 ` / 정수자 시인 김조민 기자 / blue2140@hanmail.net입력 : 2021년 01월 14일
구름의 남쪽
정수자
운남(雲南)을 불러보네, 구름의 먼 남쪽을 하루에도 몇 번씩 양떼를 풀고 섰다 하늘로 소풍 보내는 전설 같은 설산을
그 허리께 아슬히 찬 차마고도 안섶엔 말처럼 늙는 마방들 귀의를 노래 삼아 구름 속 하늘 마을로 햇차를 나른다고
설산의 차운 물로 더운 밥을 짓다가도 바람의 푸른 입술로 찻잎을 키우다가도 수시로 무릎을 꿇고 구름의 말을 헨다고
하여 양떼들이 빙하로 다시 내릴 제면 머리를 묻고 서서 구름이 되는 흰 마을 설산도 고조곤히 조는 그리워라 샹그리라
▶코로나19로 갇혀 지내자니 여행이 간절하다. 운남성은 중국 어느 곳보다 깨끗하고 선선하고 아름답다. 세계유산인 여강고성과 대리고성의 고색창연에 옥룡설산이 신비를 더한다. 설산의 물이 실핏줄처럼 흐르는 고샅에는 소수민족도 많이 산다. 차마고도가 시작되는 곳, 그래서 더 깊이 그립고 자꾸 돌아 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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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1984년 세종숭모제전국시조백일장 장원 등단. 가람시조문학상, 중앙시조대상, 이영도시조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한국시조대상 등 수상. 시집 『그을린 입술』 등 6권과 가사시집 『화성별곡』 『한국 현대 시인론』 등 공저 10여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