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
여리고 성을 정복함 / 김효성 목사
[1-7절] 이스라엘 자손들로 인하여 여리고는 굳게 닫혔고 출입하는 자 없더라.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네 손에 붙였으니 너희 모든 군사는 성을 둘러 성 주위를 매일 한 번씩 돌되 엿새 동안을 그리하라. 제사장 일곱은 일곱 양각나팔을 잡고 언약궤 앞에서 행할 것이요 제7일에는 성을 일곱 번 돌며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 것이며 제사장들이 양각나팔을 길게 울려 불어서 그 나팔 소리가 너희에게 들릴 때에는 백성은 다 큰 소리로 외쳐 부를 것이라. 그리하면 그 성벽이 무너져 내리리니 백성은 각기 앞으로 올라갈지니라 하시매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제사장들을 불러서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언약궤를 메고 일곱 제사장은 일곱 양각나팔을 잡고 여호와의 궤 앞에서 행하라 하고 또 백성에게 이르되 나아가서 성을 돌되 무장한 자들이 여호와의 궤 앞에 행할지니라.
본장은 요단강 서쪽 가나안 땅 정복에서 첫 전쟁인 여리고 성 전쟁에 대한 기록이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를 통해 이스라엘의 모든 군사들에게 여리고 성을 하루 한 번씩 돌고 제7일에는 일곱 번 돌라고 명하셨고 또 제사장들 중 일곱 사람은 각각 양각나팔[양이나 소의 뿔로 만든 나팔]을 잡고 또 몇 명은 언약궤를 메고 모든 군사들 앞에서 행하라고 명하셨다.
행진 대열에는 순서가 있었다. 무장한 자들이 맨 앞에 선다. 원문에는 ‘무장한 자’라고 단수로 되어 있지만(7, 9, 13절), 아마 한 명이 아니고 몇 명이었을 것이다(NASB).
그 다음에 양각나팔을 든 제사장들이 서고, 그 다음 하나님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서야 했다.
언약궤는 보통 때는 레위인들 중 고핫 자손들이 메지만(민 4:15) 요단강을 건널 때(수 3:6)와 이번에는 제사장들이 메어야 했다. 그런 후 그들을 따라 모든 군사들이 행진하여야 했다.
[8-14절]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기를 마치매 제사장 일곱이 일곱 양각나팔을 잡고 여호와 앞에서 진행하며 나팔을 불고 여호와의 언약궤는 그 뒤를 따르며 무장한 자들은 나팔 부는 제사장들 앞에서 진행하며 후군은 궤 뒤에 행하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며 행하더라.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명하여 가로되 너희는 외치지 말며 너희 음성을 들레지 말며[시끄럽게 떠들지 말고] 너희 입에서 아무 말도 내지 말라. 그리하다가 내가 너희에게 명하여 외치라 하는 날에 외칠지니라 하고 여호와의 궤로 성을 한 번 돌게 하니라. 무리가 진에 돌아와서 진에서 자니라. 여호수아가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니라. 제사장들이 여호와의 궤를 메고 일곱 제사장은 일곱 양각나팔을 잡고 여호와의 궤 앞에서 계속 진행하며 나팔을 불고 무장한 자들은 그 앞에 행하며 후군은 여호와의 궤 뒤에 행하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며 행하니라. 그 제2일에도 성을 한 번 돌고 진에 돌아오니라. 엿새 동안을 이같이 행하니라.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행하였다.
그들은 외치거나 음성을 시끄럽게 떠들지 않았고 단지 일곱 양각나팔을 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었다.
그들은 6일 동안 매일 그렇게 했고 제7일에는 성을 일곱 바퀴 돌았다. 고고학적 발굴에 의하면, 그 당시 여리고 성은 둘레가 약 600미터이고 면적이 약 28,300평방미터, 약 7,000평 정도의 작은 성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그 시대의 성은 주로 외부의 침입을 막는 용도이었고 평소의 생활은 성안에서 뿐만 아니라 성밖에서도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 정도 크기의 성이라면 제7일에 일곱 바퀴를 도는 것은 힘든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15-21절] 제7일 새벽에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서 여전한 방식으로 성을 일곱 번 도니 성을 일곱 번 돌기는 그 날뿐이었더라. 일곱 번째에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 때에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되 외치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 성을 주셨느니라. 이 성과 그 가운데 모든 물건은 여호와께 바치되 기생 라합과 무릇 그 집에 동거하는 자는 살리라. 이는 그가 우리의 보낸 사자를 숨겼음이니라. 너희는 바칠 물건을 스스로 삼가라. 너희가 그것을 바친 후에 그 바친 어느 것이든지 취하면 이스라엘 진으로 바침이 되어 화를 당케 할까 두려워하노라. 은금과 동철 기구들은 다 여호와께 구별될 것이니 그것을 여호와의 곳간에 들일지니라. 이에 백성은 외치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매 백성이 나팔 소리를 듣는 동시에 크게 소리질러 외치니 성벽이 무너져 내린지라. 백성이 각기 앞으로 나아가 성에 들어가서 그 성을 취하고 성 중에 있는 것을 다 멸하되 남녀 노유(老幼)와 우양과 나귀를 칼날로 멸하니라.
일곱 째 날 그들은 여리고 성을 일곱 바퀴 돌았고 양각나팔을 든 제사장들은 나팔들을 길게 울려 불었고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지시대로 큰 소리로 외쳤다. 그때 그 성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무너졌으며 이스라엘 백성은 그 성으로 들어가 모든 사람들을 죽였다.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정복의 방식에는 몇 가지 뜻이 있어 보인다.
우선,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언약을 의지하여야 했다. 가나안 땅 정복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언약에 근거한 일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약속하셨다(창 12:7; 13:15; 15:18-21 등). 그는 이삭과 야곱에게도 그 약속을 계속하셨다(창 26:3; 28:13).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은 이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해야 했고 하나님을 믿고 그 약속을 믿어야 했다. 그들의 행렬에 하나님의 언약궤를 앞세운 까닭도 거기에 있었다고 본다.
또 제사장들이 일곱 양각나팔을 들고 행진 중 나팔을 분 것은 하나님께 아뢰는 뜻이 있었다고 본다(민 10:10). 제사장들이 나팔을 분 것은 하나님께 대한 기도와 같다. “오 하나님, 주의 약속만 의지합니다. 주의 명령을 따라 이 시간 이 곳까지 왔사오니 이 전쟁을 도와 주시옵소서. 주의 대적들을 주의 종들의 손에 붙여 주시옵소서.”
또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의 행진은 한마디로 순종의 과정이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지시하신 방식대로 이루어졌고 인간 편에서는 믿음과 기도와 순종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여리고 성의 정복 전쟁은 이스라엘 백성 편에서는 하나님의 약속과 능력을 체험한 전쟁이며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한 전쟁이었으나, 가나안 사람들 편에서는 처참하고 불행한 전쟁이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심판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보라, 내가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네 손에 붙였노라”고 말씀하셨었다(2절).
하나님께서 그런 처참한 심판을 행하신 까닭은 가나안 거주민들의 죄악이 심히 컸기 때문이다. 그들의 죄는 우상숭배와 음란이었다. 그것들은 사람들의 대표적 죄들이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미워하신다. 특히 우상숭배와 음란을 미워하신다. 하나님의 심판은 무섭다. 홍수 심판도, 소돔 성의 불심판도, 최종적 지옥 형벌도 참으로 무섭다.
[22-25절] 여호수아가 그 땅을 정탐한 두 사람에게 이르되 그 기생의 집에 들어가서 너희가 그 여인에게 맹세한 대로 그와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이끌어내라 하매 정탐한 소년들이 들어가서 라합과 그 부모와 그 형제와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이끌어내고 또 그 친족도 다 이끌어내어 그들을 이스라엘 진 밖에 두고 무리가 불로 성읍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사르고 은금과 동철 기구는 여호와의 집 곳간에 두었더라. 여호수아가 기생 라합과 그 아비의 가족과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살렸으므로 그가 오늘날까지 이스라엘 중에 거하였으니 이는 여호수아가 여리고를 탐지하려고 보낸 사자를 숨겼음이었더라.
여호수아는 정탐꾼들을 라합의 집에 보내어 그와 그에게 속한 모든 사람들을 구출케 하였다.
그 외의 모든 집들을 불태웠고 사람들을 죽였고 금은동철 기구들을 여호와의 집 창고에 두었다. 여호수아는 정탐꾼들이 라합에게 한 맹세의 약속을 지켰다.
라합은 그 멸망의 성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다. 그는 비록 큰 죄인이었지만 이스라엘 백성의 하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다.
[26-27절] 여호수아가 그 때에 맹세로 무리를 경계하여 가로되 이 여리고 성을 누구든지 일어나서 건축하는 자는 여호와 앞에서 저주를 받을 것이라. 그 기초를 쌓을 때에 장자[맏아들]를 잃을 것이요 문을 세울 때에 계자(季子)[막내아들]를 잃으리라 하였더라.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와 함께하시니 여호수아의 명성이 그 온 땅에 퍼지니라.
여호수아는 후에 여리고 성을 건축하는 자에 대해 저주를 선언하였다.
이 저주는 후에 그대로 이루어졌다.
이스라엘 왕 아합 때 벧엘 사람 히엘이 여리고를 건축하다가 터를 쌓을 때에 맏아들을 잃었고 그 문을 세울 때 말째 아들을 잃었다(왕상 16:34).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여리고 성이 그렇게 멸망한 것과 가나안 땅의 일곱 족속들이 다 멸망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이었다.
그것은 그들이 우상들을 숭배하였고 음란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심판이었다. 죄의 값은 사망이다. 그것은 육신적 죽음과 지옥 형벌을 포함한다.
노아 시대의 홍수 심판이나 소돔과 고모라 성의 멸망도 그러하였고, 가나안 땅의 멸망도 그러했다. 최종적으로 지옥 불못이 그러할 것이다(계 21:8). 죄의 결과는 멸망이다. 사람은 죄를 짓지 말아야 하고 이미 지은 모든 죄들을 회개하고 그것들을 떠나야 한다.
둘째로, 라합은 멸망하는 성에 살았던 천한 직업과 신분의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을 믿었고 그와 그의 모든 가족들을 구원하였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라합처럼 큰 죄인일지라도, 또 우리가 사는 사회가 여리고 성처럼 심히 우상숭배적이고 음란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할 처지에 있다 할지라도, 우리가 창조주 하나님과 그의 보내주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믿는다면 우리와 우리의 가족들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
사람이 멸망하는 세상 속에서 구원을 얻으려면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 사도 바울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전통사본).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고 말했다(행 16:31).
셋째로,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통해 주신 명령과 지시대로 일곱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고 앞서며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은 그들을 따르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 뒤를 따라 하루 한 번씩 여리고 성을 돌았고 일곱 째 날에는 일곱 번 돈 후에 큰 소리로 외치니 성벽이 무너졌고 그 성에 들어가 다 멸했다.
여리고 성 정복과 같이,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의 일들을 하나님의 방법대로 행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전도의 일과 참된 교회의 건립을 명하셨고 또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는 바르고 선한 삶을 살라고 교훈하셨다. 하나님의 일들은 믿음과 기도와 순종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믿고 기도하며 그의 명령을 순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