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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불식언(王不食言)
왕은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王 : 임금 왕(玉/0)
不 : 아닐 불(一/3)
食 : 먹을 식(食/0)
言 : 말씀 언(言/0)
천진난만한 어린이도 장난삼아 또는 남의 이목을 끌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남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 새하얀 거짓말도 있지만 대부분은 해치는 악의적인 것이 많기 마련이다.
한 번 입 밖에 낸 말을 주워 담다 살이 쪘다고 꼬집는 식언이비(食言而肥)의 말도 있다. 이런 거짓말은 지위의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해서는 안 되는데 더군다나 모든 백성을 다스리는 왕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이 성어다.
지도층에 있는 사람이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인사들이 곧 들통 날 거짓말을 늘어놓아 손가락질을 받는 경우가 흔하다. 잘못 대처하여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것이다.
고구려(高句麗)의 온달(溫達)장군은 김부식(金富軾)의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상세히 전한다.
온달은 빈한한 집에서 자라 하는 짓이 어리석었기 때문에 바보 온달로 불렸지만 밥을 빌어 어머니를 봉양하는 등 효심이 극진했다. 당시 평원왕(平原王)의 딸인 공주와 결혼을 하고부터 완전히 딴 사람이 됐다.
중국 북주(北周)가 침략했을 때 전투에서 공을 세웠으며, 신라에 빼앗긴 한강 유역의 영토를 회복하기 위해 출정하기도 했다. 바보 짓하는 온달이 어떻게 공주와 결혼을 하게 되는지는 잘 알려진 이야기다.
조선 후기의 문신 윤기(尹愭)가 단군조선부터 고려 말까지 삼국사기 등 여러 사서에 전하는 내용을 재정리한 시문집 '무명자집(無名子集)'에 요약된 내용을 보자.
공주가 어릴 때 너무나 잘 울어 부왕이 장난으로 겁을 줬다. 울 때마다 후일 커서 어른이 되면 사대부의 부인이 되기는 어렵겠고, 바보 온달에게 시집가야 되겠다고 말했다.
16세가 되자 왕은 고씨 성을 가진 집안으로 시집보내려 했다. 공주가 말했다. '왕께서는 늘 저에게 바보 온달의 아내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무슨 이유로 예전의 말씀을 바꾸시는 것입니까? 필부도 식언은 하지 않습니다.'
王常語我爲溫達婦. 今何故改前言乎? 匹夫猶不食言.
노한 왕에게서 쫓겨난 공주는 온달을 찾아가 무술을 익히도록 하고 공을 세워 부마로 인정받게 이끌었다.
왕불식언(王不食言)
거짓말, 짜가 세상을 바꾸자
예술은 사회를 반응한다. 특히 대중가요는 그 시대의 현실을 잘 반영해주는 소리샘이다. 노래 가사 속에 비쳐진 세상을 보노라면 흥겹기도 하고 때론 우울해지기도 한다. 1971년 히트송 김추자의 '거짓말이야', 1993년 대박을 터뜨린 신신애의 '세상은 요지경', 1999년 이정현의 '바꿔'의 노랫말이 생각난다.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사랑도 거짓말, 웃음도 거짓말~~~'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속이다~~~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모두 제정신이 아니야 다들 미쳐가고만 있어~~~ 바꿔 바꿔 바꿔 모든걸 다 바꿔~~~'
한때 사회의 불신풍조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정치권으로부터 금지된 적도 있지만 이들 가요는 시대분위기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노랫말이 아니었던가. 선풍을 일으킨 가요 제목처럼 50년이 지나도록 지금 이 사회는 얼마나 성숙되고 진일보하였을까?
과학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경제는 눈부시게 성장해 삶은 윤택해졌을지 몰라도 인간의 사회성은 너무나 뒤틀어지고 전근대로 역주한 느낌을 갖는다. 제한된 무대 공간이지만 가수들이 세상을 향해 핏대를 세우며 외쳤던 것만큼 이 세상은 진국보다는 후패한 속물만 늘어난 셈이다.
거짓말이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대어 말하는 것'이다. 짜가는 '가짜(假)나 모조품을 속되게 이르는 은어'이며 바꿔는 '원래 있던 것에서 다른 것으로 대신한다'는 뜻이다. 세상 속에서 참말만으로 산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사노라면 꼭 해야 할 거짓말이 생기는 것은 거짓말도 필요악의 존재이기 때문일까?
왕불식언(王不食言)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직역하면 '왕은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는 말이고, 바꾸어 말하면 '거짓말을 하면 왕이 아니다'가 된다. 필부들이야 장난질 삼아 또는 주위의 이목을 끌기 위해 우스개 거짓말을 하기도 하지만 만인을 다스리는 왕은 그 엄중한 존재감 때문에 결코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왕불식언이다.
문이 집권한 기가 막힌 3년 세월. 주사파들의 촛불 광장정치에 힘입어 자유민주주의를 농락하고 턱도 없는 종북친중의 사회주의 노선을 지향한 그는 줄곧 사회주의가 그렇게 해왔듯이 여전히 거짓과 조작으로 일관된 괴벨스의 선동질로 민중정치를 자행하고 있다. 사실을 잘못 대처한 거짓말은 거짓을 합리화 하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양산하게 되는데 이러한 병폐는 국가가 망할 때까지 거짓말의 악순환 고리를 끊지 못할 것이다.
문이 청와대를 장악하고 지금껏 내뱉은 수많은 어록(?)들 중에 한 개만은 너무나 정직하고 명확하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만들기'는 명언 중에 명언으로 후대에 오래도록 회자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자의 말이 공허하고 가치가 없으면 헛소리에 불과하고, 참되지 못해 국민의 신뢰가 없다면 그것은 한낱 거짓된 궤변일뿐이다. 지도자의 말은 정말 깊은 사유로 정직한 말로서 중후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만일 국민 몰래 수작한 거짓이 있다면 이는 국가의 존명에 해악을 끼치거나 망하게 할 사람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바른 지도자는 국민을 귀하게 여겨 결코 거짓말을 하지 못하지만 권욕에만 사로잡힌 자는 국민이 국민으로 보이지 않고 더 큰 음모를 위해 거짓으로 연막을 치게 된다. 그들이 획책하는 연막의 제일 방편은 각종통계의 조작, 여론조사의 왜곡 등으로 저들의 부끄러운 치부들을 가리는 비겁한 JQ(잔머리)작업을 서두르는 것이다.
주사파 정권의 행태로 보아 4.15총선이 더욱 임박할수록 수많은 통계와 여론조사가 거짓의 창으로 국민의 눈을 멀게 할지도 모른다. 국내외적으로 얼마나 많은 실정으로 국민의 자존감을 추락시켰던가. 그가 저지른 행위는 어느 하나도 헌법과 법률에 저촉되지 않은 것이 없으련만 때마침 불어 오는 동남풍(?)은 이들 반한세력들의 부정과 패악을 덮고 유유자적하게 한다.
그 중심에 있는 자는 우한폐렴 판데믹에 편승해서 시진평의 일대일로 중국몽을 더욱 야심차게 운행하게 한다. 총선이 열흘밖에 채 남지 않았다. 3년여 태극기를 든 열혈 애국민들의 심장은 다시 뜨거워진다. 노랫말처럼 거짓말과 짜가 세상은 기필코 바꿔야 하는 것이 애국민의 최대염원이다. 자유대한을 수호하려는 모든 의지 위에 건승이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하루다.
서경(書經) 상서(商書) 제1편 탕서편(湯誓篇)
상(商)나라 시대의 사적을 기록해둔 것이라고 하여 상서(商書)라 일컫게 되었는데, 상(商)은 성탕(成湯)의 조상이 봉함을 받은 땅의 이름이었다. 성탕이 무도한 하(夏)의 걸왕(桀王)을 쳐서 멸망시키고 국호를 상(商)이라고 한 것이다.
상왕조(商王朝)는 기원전 1751~1111년까지 영화를 누리며 충국 대륙을 통치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상왕조는 전기와 후기로 나누어 지는데, 성탕으로부터 그후 360여 년간을 전기로 보고, 제17대 임금 반경(盤庚)에 이르러 은(殷)땅으로 천도한 기원전 1384년 부터 상(商)의 멸망까지를 후기로 본다.
반경은 즉위한 지 15년 째 되던 해에 천도를 하였으며, 이후 상(商)을 은(殷)이라고도 부르게 되었는데, 이는 지금 알려져 있는 상대(商代)의 기록과 역사적인 자료및 기타 문물이 모두 이 시대에 남겨진 것들이기 때문이다.
상서 가운데 남은 기록은 '금문상서'의 탕서(湯誓), 반경(盤庚), 고종융일(高宗肜日), 서백감려(西伯勘黎), 미자(微子)의 5편과, '위고문상서'에만 수록되어 있는, 중훼지고(仲虺之誥), 탕고(湯誥), 이훈(伊訓), 태갑(太甲), 함유일덕(咸有一德), 열명(說命)의 6편인데, 이 작품들 가운데 상중하로 나뉘어진 것이 있어서 총 17편에 이른다.
제1편 탕서(湯誓)
탕(湯)은 순(舜)과 우(禹)를 보좌하여 상(商)의 제후로 봉함을 받은 설(契)의 14손(孫)이다. 원(原)은 천을(天乙)이라 하며, 성탕(成湯)이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무력으로 나라를 세웠다고 하여, 후세의 사람들이 무왕(武王) 이라고 일컬었다.
이 탕서는 탕왕(湯王)이 무도한 하(夏)나라의 걸왕(桀王)을 쳐부수어야 하는 취지를 밝힌 것이다. 상(商)은 탕왕(湯王)에 이르러 지금의 하남성(河南省)동쪽과 산동성(山東省) 서쪽의 평원을 점유한 강대한 제후로 부상하여 하(夏)와는 동서(東西)로 대치한 국면에 놓여 있었다.
야심만만한 탕왕은 이윤(伊尹)이라는 재상을 등용하여 힘을기르면서 점차적으로 부근의 제후들을 합병하여 동방의 영도자가 되었다. 그리고 서쪽으로 진출하여 하(夏)를 토벌하게 되었는데, 제후로서는 처음으로 그 임금을 정벌한 것이다.
천하의 사람들이 무엇이라 말할 것 인지 두려웠다. 출사(出師)에도 신중을 기하였거니와, 하(夏)를 정벌해야 하는 취지를 그의 도읍지인 박(亳)에서 제후들에게 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이 곧 이 탕서(湯誓)인 것이다.
[1] 하(夏)나라가 죄를 지었으니 정벌해야 한다.
王曰(왕왈) : 탕왕(湯王)이 말하였다.
格爾衆庶(격이중서) 悉聽朕言(실청짐언) : "고하노니 그대들이여, 모두 짐의말을 들으라.
非台小子(비태소자) 敢行稱亂(감행칭란) : 결코 내가 경솔하게, 감히 난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고,
有夏多罪(유하다죄) : 하(夏)나라의 죄가 많기에,
天命殛之(천명극지) : 하늘이 나에게 명하여 그를 멸하게 한 것이다.
今爾有衆(금이유중) 汝曰(여왈) : 지금 그대들 무리가 있기에, 나는 그대들에게 말하노라.
我后不恤我衆(아후불휼아중) : '우리 임금이 우리들을 가엾게 여기지 않고,
舍我穡事(사아색사) : 우리들 농사를 그르치게 하고,
而割正夏(이할정하) : 하(夏)나라를 치게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予惟聞汝衆言(여유문여중언) : 나도 그대들의 말을 들었다.
夏氏有罪(하씨유죄) 予畏上帝(여외상제) : 그러나 하나라의 왕이 죄를 지은 이상, 나는 하늘이 두려워서,
不敢不正(불감부정) : 감히 정벌하지 않을 수 없다"
탕왕은 천하의 민심이 동요될까 염려한 나머,지 하(夏)를 정벌하는 것은 오로지 하(夏)의 걸왕(桀王)이 무도하기 때문이며, 그것은 또한 하늘의 뜻이라는 요지를 모든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대목이다.
상(商)의 시조(始祖) 설(契)은, 순임금과 우(禹)를 보좌하여,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상구현(商邱縣)인 상(商)에 봉함을 받아서 탕왕에 이르기 까지 여덟 번이나 천도하였으며, 그 범위는 대체로 지금의 하남성(河南省)과 산동성(山東省), 그리고 하북성(河北省)의 접경 지대를 벗어나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 중에 서 상(商)에 살았던 시기가 가장 길었으며, 14대인 탕왕에 이르러 지금의 안휘성(安徽省) 박현[亳縣:일설에는, 산동성(山東省) 조현(曹縣)]에 살기 시작 하였다.
탕왕이 점차 두각을 나타내자, 하(夏)의 걸왕(桀王)은 이를 시기하여, 한 때는 탕왕을 유리(羑裏)의 감옥에 가두기도 하였다. 그러나 탕왕은 여전히 하나라의 걸왕을 감히 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하의 걸왕에게는 아직도 제후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하의 걸왕은 제후를 유잉(有仍) 땅에 모이게 하였는데, 유민씨(有緡氏)가 이에 따르지 않자, 공격하여 망하게 하는 등 점점 방자하게 굴었다. 따라서 제후 가운데 위씨(韋氏)·고씨(顧氏)·곤오씨(昆吾氏)등이 걸과 결탁하여 어지러운 정치를 자행하여 백성들을 학대하였다. 그래서 걸왕에게로 화살을 돌렸지만, 하와 빈번한 접촉이 있었다. 이족(夷族)이 아직도 걸왕(桀王)에게 충성을 바치고 있었다.
이때 재상으로 있던 이윤(伊尹)이 공물을 바치지 말고 동정을 엿보라는 계책을 올렸으므로, 탕왕이 이 계책을 따랐다. 그러자 걸왕은 크게 노하여 구이(九夷)의 군사들을 일으켜 상(상)을 정벌하려고 하였다. 이윤은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음을 알리고 용서를 빌도록 하였다. 성탕은 걸왕에게 사죄하고 다시 신하의 노릇을 했는데, 그 이듬해 다시 공물을 바치지 않았다. 그러자 다시 노한 걸왕이 구이의 군사를 일으키려고 하였으나 구이가 응하지 않았다.
마침내 이윤의 계책을 실천에 옮겨 성탕이 군사를 일으키니, 지금의 산서성(山西省) 안읍현(安邑縣)인 명조(鳴條)에서 동과 서의 대군이 격돌하기에 이르렀다. 천운이 다한 듯 재위 53년 만에 걸왕은 크게 패하여 지금의 안휘성(安徽省) 소현(巢縣)인 남소(南巢)로 쫓겨가 3년후에 안휘성 화현(和縣)인 정산(亭山)에서 죽으니, 이로써 하왕조가 멸망한 것이다. 이때가 바로 기원전 1751년의 일이었다.
[2] 나는 하늘의 명으로 걸을 정벌한다
今汝其曰(금여기왈) : "이제 그대들은 말하기를,
夏罪其如台(하죄기여태) : ‘하나라의 죄가 무엇이냐’고 물을 것이다.
夏王率遏衆力(하왕골알중력) : 하의 걸왕은 모든 사람의 힘을 고갈시키고,
率割夏邑(솔할하읍) : 하나라의 고을을 해치기만 하였다.
有衆率怠弗協(유중솔태불협) : 이에 모든 사람들은 게을러지고 걸왕과 화합하지 못하게 되어,
曰(왈) : 그들이 말하기를,
時日曷喪(시일갈상) : ‘이 해가 언제 망할 것인가?
予及汝皆亡(여급여개망) : 내가 너와 함께 망했으면 한다’고 하였다.
夏德若玆(하덕약자) : 하왕의 덕이 이와 같으니,
今朕必往(금짐필왕) : 이제 나도 반드시 가서 정벌해야 하겠다.
爾尙輔予一人(이상보여일인) : 바라건대 그대들은 오로지 나를 보필하여,
致天之罰(치천지벌) : 하늘의 벌을 이루도록 하라.
予其大賚汝(여지대뢰여) : 내가 그대들에게 큰 상을 내리리라.
爾無不信(이무불신) : 그대들은 이 말을 불신하지 말라.
朕不食言(짐불식언) : 나는 결코 식언(食言)을 하지 않으리라.
爾不從誓言(이부종서언) : 그대들이 나의 맹서를 따르지 않으면,
予則孥戮汝(여즉노륙여) : 나는 그대들을 처자와 함께 죽일 것이며,
罔有攸赦(망유유사) : 결코 용서하지 않으리라!"
이 절에서는 탕왕(湯王)이 하왕(夏王) 걸(桀)의 죄상을 열거하고, 그 부하들에게 공을 이루는 자에게는 크게 상을 내리는 반면, 자신의 훈시를 저버리는 자에게는 처자까지도 모두 죽이겠다고 하는 엄포를 놓고 있는 대목이다.
이 편은 탕왕(湯王)이 명조(鳴條)에서 걸왕과 싸우기 전에 한 훈시(訓示)이다. 그러나 이편의 문장이 고문(古文)답지 않고, 또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고 왕의 죄를 성토하는 이른바 조민벌죄(弔民伐罪)의 사상이 충만한 것을 볼 때 작성된 시기는 아마도 전국시대가 아닌가 여겨진다.
이 탕서의 어구라고 하여 논어(論語) 요왈편(堯曰篇)이나, 나라별로 역사를 기록한 중국의 국어(國語)라는 책에서 인용되는 예가 종종 있는데, 본편의 어구와 는 조금 다른면이 있다. 그러나 맹자(孟子) 양혜왕편(梁惠王篇)에 인용된 것은 본편의 어구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따라서 전국시대에 작성된 것이라 하여도 맹자 이전에 작성된 것이 아닌가 한다.
▶️ 王(임금 왕, 옥 옥)은 ❶지사문자로 하늘(一)과 땅(一)과 사람(一)을 두루 꿰뚫어(뚫을 곤; 丨部) 다스리는 지배자를 일러 왕을 뜻한다. 王(왕)의 옛 음은 光(광), 廣(광)과 비슷하고 크게 퍼진다는 뜻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또 王(왕)과 皇(황)은 본디 같다. ❷상형문자로 갑골문에 나온 王자는 立(설 립)자와 비슷한 형태로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고대에 권력을 상징하던 도끼의 일종을 그린 것으로 금문에서는 도끼가 좀 더 명확히 표현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도 다시 바뀌면서 소전에서는 王자와 玉(구슬 옥)자가 혼동되어 해서에서는 王자에 점을 하나 더해 玉자 王자를 구별하게 되었다. 그래서 王(왕, 옥)은 (1)임금 (2)지난날 중국에서, 삼대(三代) 때에는 천하를 통일한 사람을 뜻하였으나 주말에는 제후(諸侯)를 이르는 말이었으며, 진시황(秦始皇) 때에 황제(黃帝)의 칭호가 생긴 후로는 황제가 황족(皇族), 공신(功臣) 중에서 봉하는 작위로 썼음. 곧 황제보다 한 등급 아래의 칭호임.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高句麗) 건국 초기부터 사용하였으며, 이어 백제(百濟), 신라(新羅)에서도 사용했음 (3)덕(德)으로서 천하를 다스린 사람 (4)일정한 분야에서나 동류(同類) 중에서 가장 뛰어나거나 세력을 잡고 있는 사람, 또는 그러한 것. 접미사적으로도 쓰임. 으뜸 (5)아주 큼을 나타내는 말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임금, 천자(天子) ②수령(首領) ③으뜸 ④할아버지, 할아비 ⑤왕 노릇하다, 통치하다 ⑥왕업(王業)을 이루다 ⑦왕으로 삼다 ⑧바로 고치다 ⑨왕성(旺盛)하다 ⑩크다 ⑪(보다)낫다 ⑫(향하여)가다, 그리고 ⓐ옥(玉)(옥)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임금 주(主), 임금 후(后), 임금 군(君), 임금 제(帝), 임금 황(皇),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좇을 종(從), 백성 민(民), 신하 신(臣), 종 복(僕), 손 객(客), 손 빈(賓)이다. 용례로는 같은 왕가에서 차례로 왕위에 오르는 왕들의 계열 또는 그 왕가가 다스리는 동안을 왕조(王朝), 임금이 마땅히 행해야 될 일 또는 임금이 어진 덕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도리를 왕도(王道), 임금의 집안을 왕실(王室), 임금이 사는 궁전을 왕궁(王宮), 임금의 자리를 왕위(王位), 임금이 날 조짐 또는 임금이 될 조짐을 왕기(王氣), 임금의 아내를 왕비(王妃), 임금의 아내를 왕후(王后), 임금의 묘를 왕릉(王陵), 임금의 일가를 왕족(王族), 임금의 권리를 왕권(王權), 임금의 목숨 또는 임금의 명령을 왕명(王命), 임금을 도울 만한 재능을 왕재(王才), 나라의 임금 곧 왕국의 주권자를 국왕(國王), 황제나 국왕의 총칭을 제왕(帝王), 몸이 건강하고 기력이 왕성함을 강왕(康王), 임금을 도와서 나라의 큰일을 할 만한 인물을 이르는 말을 왕좌지재(王佐之材), 임금이라도 국법 앞에서는 사사로운 정으로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는 말을 왕자무친(王者無親), 왕자는 모든 일에 있어서 시세를 따라 진퇴함을 이르는 말을 왕자승세(王者乘勢), 안으로는 성인이고 밖으로는 임금의 덕을 갖춘 사람 곧 학식과 덕행을 겸비함을 이르는 말을 내성외왕(內聖外王)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食(밥 식/먹을 식, 먹이 사, 사람 이름 이)은 ❶회의문자로 饣(식)은 동자(同字)이다. 사람(人)이 살아가기 위해 좋아하며(良) 즐겨먹는 음식물로 밥을 뜻한다. 사람에게 먹이는 것, 먹을 것, 먹게 하다는 飼(사)였는데 그 뜻에도 食(식)을 썼다. 부수로서는 그 글자가 음식물 먹는데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食자는 ‘밥’이나 ‘음식’, ‘먹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食자는 음식을 담는 식기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食자를 보면 음식을 담는 식기와 뚜껑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食자는 이렇게 음식을 담는 그릇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밥’이나 ‘음식’, ‘먹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食자가 부수로 쓰일 때도 대부분이 ‘음식’이나 먹는 동작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食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모양이 바뀌어 飠자나 饣자로 표기된다. 그래서 食(식)은 ①밥 ②음식 ③제사 ④벌이 ⑤생활 ⑥생계 ⑦먹다 ⑧먹이다 ⑨현혹케하다 ⑩지우다 그리고 ⓐ먹이, 밥(사) ⓑ기르다(사) ⓒ먹이다(사) ⓓ양육하다(사) ⓔ사람의 이름(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음식을 청해 먹은 값으로 치르는 돈을 식대(食代), 부엌에서 쓰는 칼을 식도(食刀), 여러 가지 음식을 먹는 일을 식사(食事), 한 집안에서 같이 살면서 끼니를 함께 먹는 사람을 식구(食口), 음식점이나 식당에서 먹을 음식과 바꾸는 표를 식권(食券), 밥을 먹기 전을 식전(食前), 식사를 마친 뒤를 식후(食後), 음식을 담아 먹는 그릇을 식기(食器), 음식만을 먹는 방 또는 간단한 음식을 파는 집을 식당(食堂), 뜻밖에 놀라 겁을 먹음을 식겁(食怯), 음식에 대하여 싫어하고 좋아하는 성미를 식성(食性), 음식(飮食)을 만드는 재료를 식료(食料), 남의 집에 고용되어 부엌일을 맡아 하는 여자를 식모(食母), 음식(飮食)을 먹고 싶어하는 욕심을 식욕(食慾), 한번 입 밖으로 냈던 말을 다시 입속에 넣는다는 뜻으로 앞서 한 말을 번복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을 식언(食言), 각종 식품을 파는 가게를 식품점(食品店), 음식을 먹은 뒤에 몸이 느른하고 정신이 피곤하며 자꾸 졸음이 오는 증세를 식곤증(食困症), 식량이 떨어져 기운이 다함을 식갈역진(食竭力盡), 식객이 삼천 명이라는 뜻으로 함께 하는 사람이 대단히 많음을 식객삼천(食客三千), 나라의 녹을 받아먹음을 식국지록(食國之祿), 근심 걱정 따위로 음식 맛이 없음을 식불감미(食不甘味), 음식을 잘 차려 먹지 아니함을 식불이미(食不二味),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식이위천(食以爲天) 등에 쓰인다.
▶️ 言(말씀 언, 화기애애할 은)은 ❶회의문자로 辛(신)과 口(구)의 합자(合字)이다. 辛(신)은 쥘손이 있는 날붙이의 상형이고, 口(구)는 맹세의 문서의 뜻이다. 불신이 있을 때에는 죄를 받을 것을 전제로 한 맹세로, 삼가 말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言자는 ‘말씀’이나 ‘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言자의 갑골문을 보면 口(입 구)자 위로 나팔과 같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을 두고 생황(笙簧)이라고 하는 악기의 일종을 그린 것이라는 설도 있고 나팔을 부는 모습이라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말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言자는 이렇게 입에서 소리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부수로 쓰일 때는 ‘말하다’와 관계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갑골문에서의 言자는 ‘소리’나 ‘말’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래서 금문에서는 이를 구분하기 위해 여기에 획을 하나 그은 音(소리 음)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言(언, 은)은 ①말씀, 말 ②견해(見解), 의견(意見) ③글 ④언론(言論) ⑤맹세(盟誓)의 말 ⑥호령(號令) ⑦하소연(딱한 사정 따위를 간곡히 호소함) ⑧건의(建議), 계책(計策) ⑨허물, 잘못 ⑩혐극(嫌隙: 서로 꺼리고 싫어하여 생긴 틈) ⑪이에 ⑫요컨대, 다시 말하면 ⑬여쭈다, 묻다 ⑭기재하다, 적어넣다 ⑮소송하다 ⑯이간하다(離間; 헐뜯어 서로 멀어지게 하다) ⑰알리다 ⑱예측하다 ⑲말하다 ⑳조문하다, 위문하다 그리고 ⓐ화기애애 하다(은) ⓑ화기애애 하면서 삼가는 모양(은) ⓒ위엄(威嚴)이 있는 모양(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말씀 화(話), 말씀 설(說), 말씀 어(語), 말씀 담(談), 말씀 사(辭), 말씀 변(辯),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글월 문(文), 호반 무(武), 다닐 행(行)이다. 용례로는 말로나 글로써 자기의 의사를 발표하는 일을 언론(言論), 어떤 일과 관련하여 말함을 언급(言及), 사람이 생각이나 느낌을 소리나 글자로 나타내는 수단을 언어(言語), 말과 행동을 언행(言行), 같은 말을 쓰는 사람들을 언중(言衆),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입으로 나타내는 소리를 언사(言辭), 말로 한 약속을 언약(言約),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변(言辯), 입담 좋게 말을 잘 하는 재주를 언설(言舌), 말로써 옥신각신 함을 언쟁(言爭), 상대자가 한 말을 뒤에 자기가 할 말의 증거로 삼음을 언질(言質), 말과 글을 언문(言文), 말 속에 뼈가 있다는 언중유골(言中有骨), 여러 말을 서로 주고 받음을 언거언래(言去言來), 서로 변론 하느라고 말이 옥신각신 함을 언삼어사(言三語四), 말하고 웃는 것이 태연하다는 언소자약(言笑自若)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