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속에 무지개
설악산 단풍 소식에 모처럼 시간을 내 속초로 향했다.
홍천 휴게소에서 우연히 친구를 만났다.
내 친구는 미국에서 온 남편 친구 부부와 여행 중이었다.
그 친구는 오래전부터 4명이 부부 동반으로 자주 모이는 사이로 남편들끼리도 서로 친해 따로들 만나기도 한다.
친구 남편이 주먹 인사를 하려 하자 나는 그거로는 부족하다며 와락 끌어안을 정도로 가까운 친구이다.
생각도 못 한 만남에 남편도 반가워했다.
출발 시에는 멀쩡하던 날씨가 춘천을 지나 인제로 향할 때쯤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먼저 하조대를 들렸다.
비가 하도 세차게 내려서 차 안에서라도 보고 오자고 생각했다.
그곳은 세상을 떠난 나의 손아래 올케가 평소에 좋아했다던 장소이다.
유골을 바다에 뿌리며 소리 죽여 울던 남동생의 모습이 지금도 애처롭게 남아있다.
올케가 인사라도 하듯이 세차게 내리던 비가 줄어들더니 비가 멈추기도 전에 무지개가 피어올랐다.
떠나면서 눈을 기증하고 간 예쁜 마음의 올케가 저승에서는 부디 편안하기를 빈다.
비가 내려서 사진 상태가 좋지 않다.
휴휴암
쉬고 또 쉰다는 뜻을 가진 휴휴암
미워하는 마음, 시기와 질투, 증오와 갈등까지 팔만사천의 번뇌를 내려놓는 곳
묘적전이란 법당 하나로 창건된 휴휴암은,
1999년 바닷가에 누운 부처님 형상의 바위가 발견되며 불자들 사이에 명소가 되었다.
바닷가 100평 남짓한 바위인 "연화법당"에 오르면 200m 앞 왼쪽 해변으로 기다란 바위가 보인다.
마치 해수관음상이 감로수 병을 들고 연꽃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이다.
그 앞으로는 거북이 형상을 한 넓은 바위가 평상처럼 펼쳐져
이 거북이 바위가 부처를 향해 절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출처_휴휴암 홈피
지혜 관세음보살 높이 53자
이 보살님은 책을 안고 다니시는데 학문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모든 학문을 통달하게 하시고 지혜가 부족하여 어리석은 사람들에게는 위없는 지혜를 갖추게 해 주시는 지혜 관세음보살님
입니다.
지혜 관세음보살님 좌대 옆 돌 성벽에 가족 이름 새기실 분은 문의 바랍니다
라고 적혀있다.
보살이 용의 등을 타고 있다.
눈이 많은 생각을 하는 듯 인상적이다
좀 전에 내린 비로 조각상이 물에 비치니 멋있다.
지혜 관세음보살 전체 조각상
방문객의 타종으로 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천수관음을 모신 법당 묘적전
묘적전 올라가기 전 계단 옆의 모습
극락왕생 등이 들어오면 아름다울 듯하다.
낙산 해수욕장 공연거리의 야경
19일 밤에 숙소에서 나와 찾은 낙산 해수욕장 밤하늘과 바다
투와이 호텔
직원도 친절하고 전망도 좋다.
일출을 볼 수 있는 객실이었지만 흐린 날씨로 거센 파도와 물안개가 일출 대신 주는 멋도 나름 괜찮았다.
투와이 호텔 7층에 있는 루프탑
유리로 되어있어 뒷산과 앞바다를 보면서 오전 8시부터 12시 사이에 시간 예약을 하고 한 시간 동안 식사를 할 수 있다.
한식과 양식 뷔페로 객실 예약에 2인 무료 식사권을 준다.
식당 앞에 파도치는 바다가 보이고, 물이 나오는 작은 분수 사이에는 둥근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고 바다를 보도록 쭉 의자가 있다.
등대를 머리에 이고 서있는 필자
아이고~ 무거워라~ㅎ
비가 온 후 바람까지 불어와 파도가 높다.
귀경길에 일부러 설악산 구길인 한계령길을 택했다.
보고 싶었던 설악산 단풍은 시간이 더 필요하겠다.
오색 약수터
설악산 오색 약수터 가는 길이 자동차가 막혀서 오랜 시간 걸려 겨우 올라갔다.
옛날에는 있던 물바가지가 지금은 없다.
다행히 어느 분의 도움으로 그릇을 빌려서 먹을 수 있었다.
코로나가 여러 가지 한다.
옛날에 없던 돌 탑이 생겼다.
한계령 휴게소
주차를 못해서 몇 바퀴를 돌았다.
설악산 천연보호구역
인제를 지나면서 인제 꽃 축제가 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귀갓길에 일부러 찾아갔더니 기대했던 꽃들은 추위에 얼어 시들어 있었다.
검게 죽어있는 국화를 보며 힘들게 준비했을 축제 준비원들의 노고가 안타까웠다.
냉해를 입은 국화가 죽지않고 오늘도 조금씩 피고 있다는 안내원의 말이다.
가림막으로 냉해를 피한 국화들
2021년 10월 19일~ 20일 양양 여행
김영희 기자
첫댓글 이렇게 모든것을 즐길 수 있는 영희씨가 부럽습니다^^
매일 영화의 세계로 각국의 경치와 딴 세상을 경험하시는 정재순 기자야말로 아무나 할 수 없는 재주와 능력을 가지셨습니다~^^
선생님~~
반짝 여행을 다녀오셨네요
무거운데 등대까지 이고 지고...ㅋㅋ
눈이 범상치 않은 조각상도 신기한데
무엇보다도
쉬고 또 쉰다는 '휴휴암'이 아주 맘에 듭니다~~
발품도 없이 그냥 편안하게 감상만 하기엔 죄송스럽지만...
완전 감사감사 드립니다~~
비가 끝내기를 아쉬워하며 빗방울을 털고 있을 때 휴휴암 앞바다의 파도 소리와 풍경은 와~ 소리가 저절로 나오게 만들었습니다.
@김영희 비가 왔을지라도
운치있고 더 좋았을거같애요~~
동해안을 덕분에 휘리릭~ 함께 돌아보네요 ㅋㅋㅋ👍
하조대 바닷가의 무지개가 정말 이뻐요~
아직은 살짝 단풍이 이른시기죠. 아쉽네요. 한계령..대관령…구룡령…예전엔 다 이런 길로 동해안을 넘어갔는데…
구비 구비 이쁜 단풍길 보며 교통이 막혀도 쉬엄쉬엄 가며 구경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르신 모시고 다녀 오셨겠죠?
저는 담주에 어르신들 모시고 단풍구경 예약했답니다. 담주면 괜찮을지 모르겠어요…추워지지는 않을지…
단풍이 하나도 안들었으니 다음주도 장담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물이 들지도 못하고 가는 건 아닐지 걱정됩니다~
멋진 기이드? 덕분에 따뜻한 집안에서 편히 동해안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바다가 보고 싶어질 때면 다시 들어와 함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어째 이런일이...
현물을 보러 갑니다~^^
휴휴암 사진으로다시 보니 많이새로워졌네요 하조대도 구경 잘 했습니다
절의 '극락왕생'이라고 쓴 많은 등이 켜지면 대단할 텐데, 구경을 못하고 온 것이 아쉽습니다.
덕분에 한참 못 간 동해바다를 즐감하며 만족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네~ 감사합니다^^
휴휴암은 유명한 성지에요.
네~ 그렇습니다^^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김영희 화이팅!
기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구경 잘했어요.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글 잘 봤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