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타임'이란 말이 있다. 인디언들이 일할 때 제시간에 하는 법이 없다는 것을 두고 백인들이 붙인 말이다. 이 말에는 다분히 조롱과 비웃음이 섞여 있다. 실제로 인디언들은 의례를 9시에 한다고 해놓고는 10시에 하는가 하면, 때로는 8시에 하기도 한다. 그러니 백인들이 볼 때는 종잡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인디언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다. 모든 것은 때가 있기 때문이다. 9시로 예정되어 있어도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이지 않고, 천지만물의 기운이 하나로 합쳐지지 않으면 의례는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의례에 맞는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 때는 내가 예상한 시간에 올 수도 있고, 그보다 늦거나 빠를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봄은 작년과 같은 시기에 올 수도 있고, 늦을 수도 있고, 이를 수도 있다. 일도 그렇다. 모든 것은 절정에 이르는 때가 있는 법, 그 때를 헤아리고 기다리는 것이 의례의 기본이다.
한님.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는 말을 들으며 살아왔지요. 그 때란 것을 제가 정하면 되는 줄 알았었어요. 내가 열심히 하면, 내가 조직하여 준비가 되면 비로소 그 때라 생각했지요.
그런데 중요한 것이 빠져 있었네요.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이는 것. 천지만물의 기운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 지금부터라도 잘 배워야겠네요. 때를 아는 사람,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 때를 위하여 더욱 마음 모아 기도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옴......
첫댓글 주역을 타이밍의 책이라고 일컫는 지혜자의 말이 생각납니다. 아, 이 몸뚱어리를 때에 맞추어 움직일 수만 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