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음악/맨발의 청춘
1960년대 청춘영화의 대명사로 남아있는 전설적인 영화 <맨발의 청춘>은 당대의 명콤비 <신성일>과 <엄앵란>이 남긴 대 흥행작이다. 상업성과 더불어 작품의 완성도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명실공히 한국영화사 걸작으로 남아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일본문화가 우리나라에 개방됨에 따라 고전 일본영화들을 우리나라 관객들이 쉽게 접하게 되었고, 60년대 다수의 우리나라 영화들이 일본영화들을 표절하였음이 밝혀졌다. 특히 <맨발의 청춘> 같은 경우는 표절수준을 넘어, 50년대 일본영화 <泥だらけの純情>을 처음부터 끝까지(장면은 물론. 심지어 주연배우의 옷차림, 카메라 앵글까지) 똑같이 만들어 졌음이 밝혀져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영화 <맨발의 청춘>을 높게 평가했던 평론가들은 충격을 받았고, 영화진흥공사에서 선정한 <한국영화 걸작 200선>에서도 이런 영화들을 빼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맨발의 청춘>때문에 명감독으로 추앙받았던 <김기덕>감독은 명예에 흠집을 남겼고, 부산이나 전주등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회고전>에서 <맨발의 청춘>이 아직까지 한번도 상영되지 않았음은 이런 이유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신성일>, <엄앵란>, <트위스트 김>등 주연배우들은 영화의 표절과는 상관없이 명연기를 선보여, 이 영화의 출연을 계기로 60년대를 대표하는 청춘스타로 자리를 굳혔고, <최희준>이 불렀던 주제가는 영화와 더불어 크게 히트하여 최희준의 대표곡으로 남아있다.
- 주제가 맨발의 청춘(최희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