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와의 플레이오프를 제외하면 지난 시즌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16강 2차전 이후 첫 ACL 홈경기 득점(물론 원정까지 범위를 넓혀도 이후 서울의 골은 없었다.)이 나왔다. 여전히 공격진의 골가뭄이 계속되는 와중에 여러가지 희망과 문제점을 찾을 수 있던 가시마전을 다시 되집어 본다.
선발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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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마르, 이석현 대신 이상협, 김민혁이 선발. 특히 김민혁은 가시마전에서 건진 최대 수확물이다.)
오스마르의 부상으로 이상협이, 그리고 공격진의 변화를 위해 김민혁이 선발로 나선 점이 주목되는 서울의 선발 라인업이다. 우선 오스마르의 부재로 중원 싸움에선 다소 밀린 모양새다.
경기 초반 기세를 먼저 잡은 건 가시마였다. 전반 11분 시바사키, 전반 14분 엔도가 차례로 찬스를 맞이했지만 서울 입장에선 다행스럽게도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서울은 전반 24분 신예 김민혁의 과감한 슈팅과 전반 28분 고명진이 골문을 노려봤으나 골키퍼 정면에 가로 막혔다.
전반 43분에는 서울이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민혁과 차두리의 패싱플레이로 가시마의 수비를 허물고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윤일록이 오버헤드킥으로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후반들어 두 팀의 경기는 더 치열해졌다. 후반 4분 윤일록이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려준 것을 고명진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후반 15분에는 가시마의 카이오가 중앙으로 파고들며 위협적인 슈팅을 가했지만 김용대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서울은 후반 20분 에벨톤을 빼고 몰리나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고 이는 1분만에 성공으로 이어졌다. 후반 21분, 몰리나의 프리킥을 김민혁의 머리를 거쳐 김진규 앞으로 떨어졌고, 김진규는 특유의 강력한 대포알 슈팅으로 가시마의 골문을 열었다.
가시마도 곧바로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22분 카나자키, 23분 나카무라, 31분 아카사키를 투입하며 승부의 추를 다시 가져오기 위해 변화를 시도했다. 반면 서울은 후반 30분 윤일록의 부상으로 고광민을, 38분에 김현성을 투입하는 등 안정적으로 경기를 가져갔다.
후반 41분에는 몰리나의 프리킥이 있었지만 골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수 차례 공방전을 가진 두 팀은 추가 득점 없이 종료되었고 서울은 값진 첫 승을 챙기며 2위 웨스턴 시드니에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 뒤져 3위를 지켰다.
김용대의 슈퍼세이브와 김민혁의 발견
가시마 앤틀러스는 지난 시즌 J리그 득점 1위에 빛나는 J리그 최강의 공격자원을 갖추고 있었다. 아무리 가시마가 서울과의 상대전적에서 1무 1패로 밀리는 모양새라 하더라도 오스마르가 빠지며 수비에 부담이 가는 서울에게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특히 가시마의 7번 카이오는 지난 시즌 J리그 신인상을 받으며 능력을 인정받으며 에이스를 상징하는 7번을 배정받을 정도로 가시마의 핵심 플레이어였다.
하지만 서울엔 용대사르, 김용대가 있었다. 특히 후반 막판 선방 장면이 눈부셨다. 카이오에게 1대1 찬스를 허용했지만 김용대가 멋지게 막아냈다. 이후에 리턴 볼이 다시 카이오에게 향하면서 그대로 실점을 내주는 듯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카이오는 빈 골문을 놔두고 허공으로 공을 쏘면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외에도 전반 11분 코너킥을 막아낸 장면, 12분 시바사키와의 1대1 상황, 후반 16분 카이오의 위력적인 중거리슛 등 여러 위험 상황을 연신 세이브를 해내며 선방했다. 결정적인 세이브는 1골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상황에서 김용대는 여러 골을 막아내며 서울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김용대와 함께 빛난 건 루키 김민혁이다. 지난 해 광운대학교를 U리그 정상으로 이끌며 U리그 MVP까지 수상했던 김민혁은 선발 데뷔전을 가진 이 경기에서 중앙은 물론이고 좌, 우 측면까지 활동범위를 넓게 가져가는 등 폭 넓은 활약을 펼쳤다.
물론 몸싸움에서 밀리며 공 소유권을 뺏긴 점이나, 슈팅의 파워 및 정확도 부분 등 아직까지 보완할 부분도 많이 보였지만 이제 갓 입단한 신인이라는 점이나 첫 선발이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인상적인 경기력이었다. 최용수 감독도 "신인이지만 예측하지 못하는 플레이를 한다. 성장가능성이 있는 친구다. 앞으로 서울에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노이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석현과 본격적으로 포지션 경쟁을 펼칠 김민혁이 앞으로 이어질 경기에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기대되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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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김민혁.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제는 공격수가 해줘야 할 때
서울은 '골 넣는 수비수' 김진규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김진규는 수비수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늘 득점을 기록해주며 서울의 보배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김진규는 '골 넣는 수비수'이기에 앞서 수비수이다. 매번 그에게 골을 기대할 수는 없다.
김민혁이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그는 아직까지 신인이다. 베테랑 공격수들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러지 못했다. 에벨톤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다 몰리나와 교체됐고, 정조국도 폭 넓은 활동반경을 가져갔지만 위력적인 슈팅을 기록하진 못했다.
윤일록도 분전했지만 역시 득점에는 실패했고, 김현성과 고광민은 무언가를 보여주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부족했다.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많은 만큼 공격진들이 분발해줘야 팀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지난 시즌에도 서울이 어려웠던 이유는 공격진에서 골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이다. 7골을 넣은 윤일록이 팀 내 최다득점자였지만 그 역시 꾸준히 골을 넣어주는 선수는 아니었다.
서울이 2010 시즌 더블(리그+리그컵), 2012 시즌 승점 17점차로 리그 우승, 2013 시즌 ACL 준우승 등 값진 성과를 얻을 때의 공통점이 있다. 데얀과 몰리나라는 매경기 골을 넣어줄 수 있는 골잡이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서울에게 그런 골잡이가 없었다. 데얀은 이적했고 몰리나는 황혼기다. 수비진들이 이따금씩 골을 넣어 도와줄 순 있어도 매번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전문 골잡이의 부재는 팀이 성적을 내는데 어려움을 가져다주는 요소다.
이러한 상황에 에스쿠데로마저 이적한 상황은 서울에게 좋지 못하다. 대형 공격수의 영입도 예고된 바 없어 기존 자원드롤 해결해야 한다. 일단 몰리나가 복귀한 점이나 윤주태도 조만간 훈련에 복귀할 예정이라는 사실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결국 기존 공격수들이 해결해줘야 한다.
Next match : K리그클래식 1라운드 VS 울산 현대
드디어 정규리그가 시작된다. 서울의 리그 첫 상대는 울산. 울산은 지난 시즌 조민국 체제에서 부진한 경기를 보였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J리그에서 사간도스를 이끌고 고공행진을 벌이던 윤정환 감독이 부임했다.
윤 감독은 부임과 함께 김태환, 제파로프 등을 영입하며 스쿼드를 채웠다. 김신욱, 김승규 등 핵심 플레이어들도 잔류해서 기존 자원들과 영입자원들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팀이다. 팀 외적으로도 대형 치어리더 김연정을 영입(?)하는 등 팬들의 기대치도 상당히 높은 상황.
특히 김신욱이 지난 시즌 서울과의 경기에서 두 골을 뽑는 등 서울에 강한 모습을 보인지라 긴장해야 한다. 서울은 지난 시즌 울산 원정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그나마 1승도 김신욱, 김승규 등이 빠진 상황에서 거둔 승리였다. 더구나 그 때 경기장은 울산에게 익숙한 문수경기장이 아니라 이벤트를 위해 울산에게도 익숙치 않은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치러졌다.
지난 해 승리를 거둘 때와 상황이 많이 변했다. 서울은 과연 이 여러 위기를 극복하고 울산 원정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가. 서울의 어려운 도전이 시작된다.
첫댓글 명불허전 ㄷㄷ 젊은 김승규, 김진현이 치고 올라와도 김용대는 역시 김용대네요. 빨리 k리그가 개막했으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