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글을 올리지 않았네요, 앞으론 자주 정보교환을 위한 노력을 하겠습니다..ㅎㅎ
리노공업은 반도체 및 전자부품의 검사용 핀, 소켓을 만드는 기업입니다.
10여년전 상장할 때부터 알던 업체인데, 상장 초기에는 오히려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저평가된 기업이고, 제품의 수익성은 뛰어나나 성장의 한계가 뚜렷한 기업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가을부터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1위의 초음파 진단장비 공급업체인 지멘스의 납품업체로 등록하게 되면서, 횡적 확장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외 2차전지 검사용 핀 제품 매출도 조금씩이나마 증가세를 시현하면서 새로운 매출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더불어, 기존의 반도체업황이 예상보다 강한 호황을 지속하면서 기존 사업마저 호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질적으로 우수하나 성장의 한계를 보이던 업체가 성장의 출구를 찾았고,
기존 사업마저 호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상첨화라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13,000원 수준의 주가로는 시가총액이 1,040억 내외이고,
2009년은 상반기 반도체 주문의 부진으로 인한 여파로
매출액 365억원, 영업이익 101억원, 순이익 81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는데 그쳤으나,
급격한 업황 호조로 인해
2010년 1분기는 매출액 125억원, 영업이익 46억원 내외로 분기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실적은 새로 등록한 지멘스의 정식 주문이 시작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것으로,
향후 지멘스의 주문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면 실적 성장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추이로 본다면 지멘스로의 매출이 없이도 2010년 실적은
매출 500억원, 영업이익 180억원 내외를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덧붙여 사업의 성격상 대규모 설비투자를 요하지 않아서, 현금흐름이 아주 양호합니다.
배당성향을 30~40%를 유지해 왔음에도, 지속적인 현금 누적으로 현재 300억원 이상의 순현금이 쌓여있습니다.
2009년 실적 하락에도 주당 배당금 500원을 지급하였고,
2010년 실적이라면 주당 800원 내외의 배당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제목에 데자뷰라 적은 것은 현재의 리노공업 주가가 2007년초의 소디프신소재를 생각나게 해서입니다.
소디프신소재 역시 상장할 때부터 잘 알던 기업인데,
처음에는 대백신소재라는 이름과 연마재 중심의 기업으로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2003년 삼성전자에 NF3 가스 납품을 시작하면서
4천원대의 주가가 2만원대로 상승하면서, 기업가치가 풀쩍 뛰어오릅니다.
이후, 계속적인 설비투자로 NF3 가스 출하량은 증가했으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단가 인하로 매출액은 정체 상태를 나타낸 시기가 3년을 지속합니다.
저는 분기매출이 상승하는게 확인되는 순간 투자하기 위해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2006년말에서 2007년초부터 그런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주가는 급작스런 하락을 시작했습니다.
18,000원 내외에서 3년 이상을 횡보하던 주가가 급작스럽게 13,000원 이하로 하락했습니다.
조사해보니, 외국계펀드에서 소디프신소재를 급작스럽게 처분하고,
특정 국내 기관투자자(M사) 역시 못버티고 같이 팔게 되면서 이유없는 하락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회사에 확인해본 결과 실적은 반대로 좋아지고 있었고, 반도체/LCD 및 박막형 태양전지에까지 사용될 수 있는
SiH4(모노실란) 가스 출하를 목전에 두고 있어서 오히려 기업가치는 급증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실적 호조와 마침 태양광 테마까지 맞물려 결국 그해 가을에 주가는 10만원까지 상승했습니다.
리노공업 역시 그동안 기업의 질은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성장의 한계로 인해 높은 PER을 받을 수 없다는 문제가 존재했습니다.
그런데 지멘스와의 납품계약, 그리고 2차전지용 핀 시장의 확대 등 성장의 모멘텀이 시작되고,
기존 사업인 반도체 부문마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현재의 주가라면 2010년 실적 대비 PER은 5~6배 내외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량한 재무구조와 고배당 정책으로 저평가 상황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첫댓글 검귀형님.. 게시판에서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자주 좀 글 쓰세용 ^^
리노공업은 안정적인 배댱, 현금흐름, 보유현금, 순이익 추세를 볼 때 하방경직성이 무척 높은 회사입니다.. 기본적으로 순이익 130억 정도는 올릴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안정적인 순이익 추세를 볼 때 per7정도는 부여해준다고 할 때 910억정도의 가치는 있다고 보입니다. 많이 쳐서 영업이익 200억에 순이익 150억이면 1050억정도겠죠. 결국 그 이상은 성장성이 채워주겠죠. 주가는 올초 지멘스와의 계약으로 기대감이 커지며 올랐다가, 하반기에야 매출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이고 그 금액도 확정되지 않다보니 다시 주욱 흘러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지멘스향 프로브 매출이 일정수준이상 확정되기 전까지는 지금 가격이 꼬옥 메리트있다고 하기에는 애매해 보이구요. 그렇다고 떨어질 가능성이 적으니 메리트가 없는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가 아닌가 싶네요... 결국 지멘스향 매출을 남보다 먼저 확인하고 그 수준이 기대이상일때 사는 것이 기회비용을 고려할 때 나은 전략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개인적으로 실적이 꾸준하고 수익성이 안정적인 업체들, 특히 음식료나 내수기업에 그런 기업들이 많은데, 그쪽은 전 PER보다는 DCF로 절대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방식을 더 선호합니다. 리노공업의 과거의 매출이나 수익성을 감안할 때 DCF 분석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되어서 해봤는데, 5년 성장률 3%, 영구성장률 1%, 할인율 12%라는 무지막지한 수치를 대입해도 목표가가 19,500~21,600원이 도출되더군요.
검심검귀님 글을 자주 보고싶은데 방갑네요...^^ 전 요즘에 DCF에 좀 회의적이라서... DCF로 하면 가치가 과도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는듯 해서리.. 암튼 좋은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세계서 핀을 제일 잘(?) 만드는 기업이죠.
핀으로 기업의 스토리를 지인에게 들었을 때 아주 재미있더군요.
재무부분에선 높은 영업이익률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적어서,
성장성에 의문이 있었는데 당시보다 주가와 시장 상황이 좋아지는군요.
리노공업 한번식 녹산에 가면서 본거같아요 몇번 회사건물 ^^; 잘은 기억안나도 실적좋고 배당좋은 저평가기업으로 알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