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이 고등학교 국어 교과에 나올 때 담당 선생님인 총각 샘이 "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들 "이란 작문 숙제를 내 주셨다.
한창 감수성이 풍부할 여고시절 이런저런 내용의 기쁘게 하는 내용을 적었는데 하필 내가 지명되어 낭독한 기억이 난다.
오늘 출석부 담당으로 선정되며 내내 마음의 숙제로 어떤 주제로 할 것인가 고심을 하게 되었다.
명절 연휴가 끝나고 다들 일상으로 돌아가는 오늘,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한번 되새겨 본다.
첫째,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날 기쁘게 한다.
우리집은 워낙 다양한 가족력으로 단명한 식구들이 많아 나의 가치관도 많이 달라지고 여기 5060에 가입한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그 수렁에서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도 되었다.
2남 5녀의 다섯째로 태어나 위로 언니 둘, 오빠 둘, 동생둘..참으로 다복한 가정였는데 각자 결혼하고 생활하다 50대에 도미노현상처럼 58세에 쓰러져 하늘의 별이 된 큰오빠, 그 이듬해 유방암 전이로 가족중 나와 코드가 제일 잘 맞았던 둘째언니가 57세로 떠나고, 4년뒤 내 사랑하던 막내 여동생 또한 암으로 내 앞에서 떠나는 것을 본 후, 나 자신 추스릴 시간도 없었는데, 그래도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가니 무거웠던 두께도 가벼이 되는 나이듦이 참 좋다.
둘째, 가족이 있음에 힘이되고 기쁨이 된다.
한때 염세주의자로 나이 마흔이 되기전 자살하리란 생각을 가지고 살았던 내 청춘을 생각하면 지금 이만큼 살아와 보니, 세상은 참으로 살 맛도 나고 살 가치도 있는데 어리석은 가치를 지금은 깡그리 잊고 살고있는데..그 시절 되먹지 못한 동경이라니..그냥 한번 웃고 만다.ㅎㅎ
그러한 생각에 이십대를 결혼은 꿈도 꾸지 않았는데 억지 춘양 격으로 만난 남자와 가정을 이루고 아들 둘을 둔 지금을 보니 우리 엄마께 감사하며 가족께 감사드린다.ㅎ
세째, 내가 아직도 일을 할 수 있음에 기쁘고 감사하다.
내가 가진 가치와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참으로 교만한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못하지만,
하여, 지금 하는 일도 어느정도 여유를 가지고 프리랜스로 하고 있어, 새로운 분야에 관심이 생기며 새롭게 도전한 공부.
전공과는 조금 다른 분야이지만 이 과정을 마무리 하면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내심 기대도 되는, 새롭게 사작한 공부 때문에 지금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도 온라인수업을 열어놓고 출석부를 쓰고있지만,
다음달 2월엔 한달 내내 이 분야에 몰입을 해야되는 과제가 남아있다.
네쩨, 올해 93세가 된 친정엄마가 건강하심에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
54세에 홀로되어 2012년부터 5년 사이에 자식 셋을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고 지낸 세월이야 우리가 그 심정 말로 하지 않아도 알지 않겠나~
엄마도 60대에 위암으로 고비를 넘겼지만,
엄마 살아계심에, 건강하심에 그저 감사할 뿐인데,
지난 추석에 여행 가느라 엄마를 못봐서 이번 명절에 다녀가라고 연휴 며칠 전부터 채근이시더니, 실상 가보니 장 담그는 것 전수하시려 그런 뜻이 있으셨다.
한번도 딸들에게 궂은 일 없으셨던 울엄마.
이번에 어깨 너머 배우며 과연 내가 잘 할수 있을지 의문이기도 하다.
나이 60인데도 해주는 밥 먹는 딸이지만, 그게 엄마의 기쁨이고 행복이라니 난 엄마에게 즐거움을 주는 딸이라 자부한다.ㅎㅎ
이렇게 난 나에게 기쁘게 하는 것들을 정리하듯 출석부에 적어보았다.
아름다운 5060 삶의 이야기에 나의 삶은 어떤 것들이 영향을 끼쳤으며 어떤 영향력이 나를 기쁘게 하는지에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여러분들은 어떤 것들이 기쁨인지 제발 많이 자랑질 하시길 바랍니다.
하경님도 기쁜 날들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힘든 세월 잘 살아오셨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그닥 힘든 세월은 아녔어요.
견뎌내는 인고의 시간이 조금 필요했죠.
저보다 더한 고통을 겪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기에요.
늘 건안하시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
전,
늘 늘평화님 팬으로 글을 접합니다.
이쁜 눈에는 이쁜이들이 보이구요.
모난 눈에는 모나 보이는 것 잘 알아요..
늘평회님의 눈은 아름다움만 보는 눈이기에 저가 잘 알지요.
따님과 태중의 이기는 건강하죠,
추운 명절을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온 첫날
출석부 올린다고 수고했어요 ^^
나를 기쁘게 하는것은 아주 작은것들부터 많다는것들이 고맙고 감사하다오
건강해서 지금처럼 지내길 바라면서
가희 친구에게 언제나 행복이 함께하기를~~
이뿐 홍실이 친구~~
손녀랑 논다고 많이 바빴징?
늘 건강하고 행복하자구~~
그래야 오래오래 보니까..
진솔하고 애틋한 글에 리즈향의 마음도 함께 해요
앞으로는 좋은일만 함께 할거에요
가희님
환하게 웃을수 있는 하루 하루 오늘도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 해요
가희 님의 다시 시작 하는 학업도 응원 하고
나도 작년에 공부하느라 애먹었는데 지금은 넘넘 뿌듯 해요
사람은 바빠도 할일은 다 할수있다
여행과 공부와 모든걸 이루면서 내린 결론 ㅎㅎ
나는 아들 둘 키우면서 큰소리 한번 질러본적이 없어요
지금까지 심성고운 아들둘이 자랑 이에요^^
낼 모레 우리 찐허그. 해요 ㅎㅎ
리즈향 방장님!
이뿐 친구이기도 한 리즈항님~~
나랑 코드가 비슷해서 단번에 알아봤지만 훨씬능력자임을..
내가 과소평가했소이다..ㅎ
내가 낳은 아들 둘은 참 개구장이였는데 지금은 아주 의젓한 청년이 됐지요.
그대의 아들들은 어쩜 꾀고리같은 엄마 목솔을 아껐나보오..
난..ㅎ
담에 쓸 기회가 있을지 몰라도..
퇴근하는 남편이 경비실까지 들리는 내목솔에 창피해 했다는 20년전 이야기~~ㅎㅎ
늦은 결혼에
딸둘 키워내고
손주까지 품에 안으니
최고 행복인것 같습니다
이제 둘만 남았지만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평온한 나날
더 바랄게 없습니다
늘 지금처럼만이라고 기도합니다🙏🙏
세상 젤 부러울 것 없는 만족한 삶이시죠?
전..
아직 애들이 미혼이라 그림의 떡인 풍경이네요..
좀더 분발하라고 해야겠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세상사
참 고르지 못합니다
인간 이라는 작자들이
다 똑같은 편대로 움직여서 작동한다면
얼마나 괴로운 세상 이겠어요
내 생각 네 생각이들이
모두가 제 각각이듯이
이합집산 엉클어진 삶에 넑들을 예술 적인
승화로 쾌매면서 사는것 이지요
언제나 하늘님께서 네리어주신 축복으로
오늘을 이겨내면서 감사하고 사랑하면서
살으면 되는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참 좋다님~
늦은밤 위안이 됩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딸 둘낳고 늦게 나은 아들이 직장 다니다 뒤늦게 의학공부해서
전문의과정 끝내니
내가 뭔가 해낸것같아 행복하네요~~
고등학교땐 꼴찌를 맴돌던 아들이었으니요~~
대단하십니다.
또한 축하드리구요.
고교때 꼴찌 맴돈 아드님을~~
담에 만나뵐 기회되면 꼭 한번 듣고싶어요.
전문의가 되기까지 수많은 시련을 극복하셨을텐데오.
기회를 한번 주세요~~^^
꼴등 출석이지만
댓글 다 읽는 행운은 내것~
모든글이 감동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오늘도 굿데이~~^^
그랬꾸나 ~요.
아기토끼님이 굿굿하게 잘 살아 왔군요.
잘 했었고 지금도 잘 하고 있네요.
글도 딴스도 산행도 팔방미인 이네요.
인자 구박 안하고 잘 대해 줄거니 토방에도 열심히 하면 상 줄끼고 ㅎ
숨은 재주꾼 후배님이 자랑스럽네요.
나도 하늘이 무너지는 일 당한후 그 무게가 얇아지는중 입니다.
박수 👏 치며 응원합니다
눈에 티끌이 들어 갔나 잠시 눈망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