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관계로 치달은 한국과 일본, 무엇이 그들을 대화에서 대결로 나아가게 했는가?
동아시아 신냉전 시대에 마주한 결정과 갈등과 대립의 순간들
2017년 이후 펼쳐진 한일 외교전에서 한국은 사실상 ‘패배’했다!
‘좋았던 옛 시절’을 지나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정면 대결에 이르기까지, 지난 갈등은 무엇이었나
한국과 일본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양국은 최근 몇 년 사이 다시금 팽팽하고도 살벌한 시간을 보냈다. 2019년 8월 일본은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공격을 감행했고, 이는 지소미아 연장 문제로 이어졌다.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 안에서 양국은 뒤치락엎치락 외교전을 벌였다. 그리고 지금, 얼마나 제대로 이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는지 복기할 시간이 다가왔다. ‘중국의 부상’과 ‘북한의 핵 개발’에 따른 동아시아의 신냉전 체제에서 벌어진 한일전의 진상을 파헤치는 시도!
현재 일본엔 한국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이 존재한다.
첫 번째, 대표적인 지한파 지식인 와다 명예교수는 한일 갈등이 최고조로 달해 있던 2019년 11월 2일 일본기자클럽 강연에서 한국에 두 가지를 요구했다. 하나는 한국이 지난 12․28 합의를 존중해줬으면 좋겠다는 것, 또 하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일본을 초대해 달라는 것이다.
두 번째, <아사히신문>과 같은 중도 리버럴의 시선이다. 한국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12․28 합의를 존중하고, 일본은 지난 2010년 간 나오토 총리가 내놓은 ‘간 담화’를 존중하자는 것이다.
마지막은 현재 집권 세력인 자민당을 떠받치는 일본 보수 주류의 견해다. 영속하는 화해를 달성하기 위해선 양국이 함께 한국의 국민감정을 어떻게 대응할지 방법을 검토하고, 화해를 이루기 위한 해법을 생각해내 두 나라 정부가 책임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고민에서 탄생한 것이 양국 정부가 ‘함께’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됐음을 확인한 12․28합의였다
한일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미래를 위해 협력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