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내코 계곡
덥고 습한 날씨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르고 걷는 것 자체가 힘든 요즘.
밤낮없이 계속되는 무더위에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러 피서를 떠나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여름철 보기만 해도 더위를 씻겨 보내줄 시원한 지상낙원을 소개합니다.
■ 발만 담가도 '짜릿' 얼음 같은 계곡물
여름이면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한라산 남쪽 바로 아래 위치한 돈내코유원지입니다.
1년 내내 물이 흐르는 이곳은 사방이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 뜨거운 태양을 가려줍니다.
특히 푹푹 찌는 날씨에도 물에 들어서는 순간 온몸에서 시원한 기운이 느껴져 짜릿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습니다.
발만 담가도 온몸이 짜릿할 정도로 물이 차가운 만큼 물기를 닦을 수건과 여벌의 옷은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돈내코유원지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단연 원앙폭포입니다.
돈내코 입구에서 산책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면 5m 높이에서 에메랄드빛 폭포수를 뽐내는 원앙폭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계곡 입구 건너편에는 야영장과 취사장 등 시설도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의 야영객들이 찾기 좋습니다.
돈내코는 멧돼지들이 물을 먹었던 내의 입구라고 해서 현재의 이름이 붙었습니다. 코는 입구를 내는 하천을 가리키는 제주 방언입니다.
삼양 셋다리물 (사진, 비짓제주)
■ 30도 웃도는 날씨에도 시원한 용천수
삼양검은모래해변을 따라 동쪽으로 걷다 보면 동네 아지트처럼 생긴 물놀이 공간인 삼양 셋다리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용천수가 흐르는 이곳은 신기하게도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수온이 15~18도로 낮아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여름철에 매력이 더해집니다.
수년 전 바다로 흘러가던 용천수를 막아 야외 담수풀장을 만들었는데, 이후 주민들과 사축들의 식수로, 목욕탕이자 빨래터였던 이곳은 여름철 인산인해를 이루는 피서지 명소가 됐습니다.
만조와 간조 시간에 따라 물 수위가 달라 수영을 잘 못한다면 간조 시간 때 돌다리에 앉아 발만 담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더운 날에는 낮보다 해가 진 저녁에 간단한 먹거리를 챙긴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더욱 많아집니다.
야간 물놀이 시에는 맨들맨들한 돌이 미끄러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놀이를 즐긴 후 쓰레기를 잘 정리해 가져가는 에티켓은 필수입니다.
월대천 (사진, 비짓제주)
■ 도심 속에서 물놀이와 산책을 동시에
제주 도심 속 시원한 용천수가 흐르는 월대천.
외도천이라고도 불리는 월대천은 바다와 한라산 계곡물이 만나는 곳으로, 사계절 시원하고 맑은 물이 흘러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합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달빛이 물에 비친 풍경을 바라보며 풍류를 즐기던 명승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주변에는 270여 년 된 해송과 팽나무가 물 위로 휘늘어져 있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하천이 넓고 물이 많아 매년 많은 피서객들은 물놀이를 즐기러 월대천을 찾습니다. 여름에는 보트도 탈 수 있습니다.
제주시 숨은 비경 31곳 가운데 하나로 선정된 월대천 옆에는 산책로도 조성돼 있어 여유롭게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월대천을 지나다 보면 징검다리 하나가 놓여있는데,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8회 촬영 장소이기도 합니다.
또 이용진, 이진호 등이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트러블러' 제주편 인트로 촬영이 월대천에서 진행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