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23. 16:00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평양과학기술대학교 전유택 총장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평양과학기술대학교는 연변과학기술대학교를 세운 재미교포 김진경 전임총장이 각고의 노력 끝에 평양에 세운 학교로서 2010년에 개교하여 지금까지 매년 약550명의 학생들을 받아서 가르쳐오고 있습니다. 우리 동기 한우섭 연변과기대 교수가 초창기 북한의 나선지구에 파견되어 3개월간 북한측 담당자들과 과기대설립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학생의 선발은 북한당국이 하고 학사운영과 재정은 학교측이 맡아서 하며 경영학, 농생명공학, 컴퓨터공학, 의학, 치의학 등의 과목을 대학과 대학원과정으로 나누어 가르치는데 자본주의 경제의 기초를 가르치는 경영학에 대해서는 북한 당국이 반대하여 학교측에서 여러차례 적극적인 설득을 하여 개설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7번의 졸업식을 하고 배출된 학생들은 해외 유수의 대학에 유학을 가거나 북한 정부의 알선으로 정부기관과 학교 등으로 배치되어 일하고 있고 평양과기대에 남아서 후배들을 가르치다가 기회를 찾아 유학을 떠나는 일도 많이 있으며 북한내에 서방의 소식과 기술을 전파하는 기지가 되고 서방의 이론으로 무장한 엘리트 지식층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교수와 학생외에도 학교운영을 위하여 시설관리와 식당운영 등을 위한 현지직원들이 수백명 있는데 최소한 밥은 얼마든지 먹을 수 있고 매점에서 서방의 물건들을 살 수 있다는 이유로 인기가 좋아서 교사와 예술가 등 상류 지식층들이 자원하여 청소와 식당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진경 총장은 자금부족으로 개교가 늦어진다는 이유로 몇 달동안 강제로 억류되어 고초를 겪기도 하였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미국이 주동이 된 UN의 경제제재, 한국정부의 개성공단 폐쇄등 남북관계의 악화로 인하여 전유택 총장 본인도 현재 입국금지되어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등 미국국적자에 대한 출입제한으로 학사운영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UN의 제재도 평양과기대에 대한 지원은 제한을 받지 않고 있으며 개성공단이 폐쇄되는 역경에서도 북한 당국이 평양과기대를 폐쇄하지 않고 있는 것은 북한당국의 개혁개방에 대한 의지가 강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서 우리에게 화합과 통일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평양과기대는 국내 유수의 개신교 교단의 지원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설립의 기적, 존립의 기적, 발전의 기적을 보이며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있으므로 우리 회원님들도 모두 성원하고 앞날의 발전을 기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