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부부가 있었다.
남자의 직업은 장똘배기 장사치로
한번 장사를 나가면 일주일에서 열흘만에
집에 돌아오곤 했다.
사실 그 장사치는 밖에 본처 몰래 첩을 두고
이중 살림을 하고 있었다.
예로부터 여자의 육감은 대체로 예리한 지라
이 여자도 느낌이 아무래도 남편이 밖에서
바람을 피우는 것 같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지만 물증이 없었다.
그러다 하루는 남편이 장사를 하러 나간다고
하자 나가려는 남편을 붙잡고 바지를 홱 내리더니 남편의 거시기에 말마자를 써 놓는 것이었다. 그것을 보고 있던 남편은 무척 당황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장사 핑계로 집을 나온 장사치는 곧장 첩의 집으로 갔다.평소에는 집에 들어오자 마자 덤벼들던 장사치가 오늘은 잔뜩 풀이 죽어 있는 것이다. 그러자 첩이 물었다. 어디 아프요? 장사치는 아니란다. 그럼 집에 무슨 우환이 있소?그것도 아니란다. 첩이 아이고 답답해 죽것네 뭣땜시 그러는지 속시원이 말 좀 해보슈라고 캐뭇자 장사치가 바지를 훌렁 벗어던지고 그것을 보여 주었다. 그것을 본 첩은 하하 호호 깔깔거리며 사내 대장부가 뭐 그런 일로 의기소침해 있냐며 집에 왔으니 할 일은 해야제 하며 장사치를 끌어 당겼다. 장사치는 찜찜하고 별로 흥이 안났지만 첩의 유혹에 넘어가 할 일을 했다. 장사치가 일을 마치고 그곳을 보니 말이 지워져 있는게 아닌가. 장사치는 난 이제 집에 돌아가면 마누라 한테 죽었다고 울먹이는게 아닌가.그러자 첩이 지필묵을 가져와 장사치의 거기에 말마자를 다시 써 놓는게 아닌가 이를 본 장시치는 이런 방법이 있었는데 괜시리 걱정을 했구만 하며 이번엔 즐거운 마음으로 또 한번 할 일을 하였다. 그로부터 며칠 후 장사치가 본가로 돌아왔다. 남편이 돌아오자 본처는 다짜고짜 남편의 바지를 벗기고 그곳을 확인해 보니 말이 있었다. 그런데 말이 좀 이상해 보여 고개를 갸웃 거리는게 아닌가.본처가 말이 좀 이상하네 라고. 하자 장사치가 하는 말이 가관이다.
아 말이 밖에 나가 풀도 뜯고 귀리도 먹고 하면 살도 찌고 그렇지 하며 얼렁뚱땅 넘어가 인생 최대의 위험을 모면 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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