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날에 두 남동생부부와 철원 한탄강을 가기로 했었는데
하필이면 최강 한파로 가지 못 했어요.
어릴 적 방문 손잡이가 쩍쩍 붙을 정도의 추위도 겪어 보았지만
참으로 오랜만의 한반도가 꽁꽁 얼어붙는 빙하기를 맞은 듯합니다.
그래도 추위를 피할 아늑한 집이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지요.
한동안 서울을 벗어나 전원주택을 알아보고 다닌 적이 있었습니다.
유튜브로도 찾아보기도 했는데 어떤 젊은 처자가 시골에 작은집을 사서
데크를 혼자서 뚝딱거리며 만드는 것을 보고는 나도 목공을 배워볼까? 했어요.
사실 내 손으로 만들어 보는 것을 좋아해서 잡다하니 많은 것을 배워보기도 했습니다.
친정집에서 엄니가 시집올 때 가져왔던 재봉틀바늘에 손가락을 관통당한 후
양재를 배워 새 재봉틀을 사서 아이들의 옷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뜨개질을 배워서 신혼 때 시아버님의 스웨터를 떠서 선물해드리기도 하고,
스테인드글라스도 배워서 유리조각을 오리고 붙여서 식탁등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양초공예도 배워보고,비누도 만들어 보고, 꽃꽂이도 배워보고,
컴퓨터의 윈도가 나오기 전에 도스를 배워보기도 하고,
동네 복지관에서 미용도 배워서 봉사도 해보고,
빵을 좋아해서 제과제빵도 배워서 집에서 가끔 만들어 먹기도 하지요.
제과는 아직도 제일 많이 하는 것이에요.
조금만 더 젊고 손에 팔에 힘이 있다면 목공도 배워보고 싶은데
작업장도 필요하지만 이젠 손가락 관절도 약해저서 포기했답니다.
워낙 집순이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집이라는 공간은
나에겐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 이상이고 나만의 공간에서 온전히 하루를 보내기에
깨끗이 정리해 놓고 안락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미기를 좋아합니다.
지금은 기력이 달리고 목도 아파서 전처럼 자주 재봉질을 할 수 없지만
계절이 바뀔 때면 커튼도 침대보도 이불보도 동대문시장에서 천을 사다가
만들어서 교체하기도 했답니다.
이젠 특별한 걱정거리가 없는 지금의 평안한 하루하루가 감사하기만 합니다.
남들도 다 있는 집이지만 요즘은 집이라는 쉼터가 있다는 것이 행복감을 줍니다.
사춘기를 호되게 치러 내 눈물깨나 뺀 아들이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해 효도를 하니
꼬박꼬박 아침을 차려 먹여 보내고.
어제일도 잊으시는 엄니지만 그럼에도 늘 하하 호호하시는 엄니도 식사하시고 나면
집 정리를 하고 비로소 혼자만의 식탁에서 느지막하게 브런치 시간을 갖는답니다.
그 시간은 말할 수 없이 편안한 행복감을 주지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은 나만의 여유로운 시간이 주는 고요함, 안락함, 달콤함이 있지요.
'휘게'를 아시나요?
<지금 이 순간을 붙잡고 음미하는 것이다. 친구와 함께 또는 당신 혼자서>
편안하고 아늑한 상태를 추구하는 덴마크식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단순하며 소박하며 자족할 줄 아는 삶'을 뜻하기도 하는 '휘게'는
화려한 것보다는 단순한 것,
명품시계보다는 부모님께 물려받은 소박한 가죽시계,
마트에서 산 비스킷보다는 서툴러도 집에서 직접 만든 비스킷을 나누기를 즐긴답니다.
덴마크 사람들은 몸을 치장하는 대신 집을 꾸미는데 공을 들이는데,
단순히 예쁜 인테리어가 아닌 그들만의 안락한 행복을 추구하는 그런 집꾸밈을 한다네요.
웰빙, 소확행 같은 말이 유행일 때가 있었는데 휘게도 이런 뜻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삶방식구들도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과 일상 속에서 작은 즐거움이나 안락한 환경에서 오는
소소한 행복을 함께 누리는 '휘게'의 시간을 많이 가지기를 바라며
출석글을 대신하려 합니다
그동안 배운 것들 중에 지금도 가끔 만드는 몇 가지입니다.
레몬 머랭파이
만주
머핀
@리진 그렇지요 처음이라 힘이 들어가서 ...
토닥토닥
차차 부담없는 댓글로 나아갈거에요
지금 시청하고 있어요
낮에 재방 보세요
티 따임 하면서요 ☕🍵🍮
손가락 맛사지 하고 쉬세요🤗
@공작 새 공작새님이 백개 채워주셨네요.
지금 티비 틀엇는데 mbn에서도 경연하네요.
불타는 트롯맨이네요.
미스터 트롯은 티비조선이구요.
감사합니다.^^
앗~
댓글 읽다가 출석 놓칠뻔~
일도하고 손주도 봐주고
티비도 보고
하다보니~
꼴등은 따논 당상이네요...
글에서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느껴지네요~^^
늦지않게 출석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일도 하시고 손주도 보시는 슈퍼할머니 시니 당연히 바쁘시죠.
출석 책크도 하셨으니 이제 꿀잠드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