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초전도체가 반도체 밀어낼 것"
"진공관이 반도체에 자리를 내줬듯 가까운 미래에 반도체는 초전도체에 밀려날 것입니다."
고등과학원과 포항공대의 초청으로 강연하기 위해 지난 23일 한국에 온 폴 추(朱經武.60) 홍콩과학기술대 총장.
초전도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인 그는 "지난달 미국 초전도학회에서 미 해군이 미래 전함의 모든 전자 장비를 반도체에서 초전도체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고 밝혔다.
또 "이렇게 되면 초전도 전자소자 개발에 엄청난 투자가 이뤄져 상용화 시기가 크게 앞당겨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1950년대 초반에는 반도체칩의 값이 진공관의 20배였으나, 국방 분야에서 꾸준히 기술을 개발해 결국 반도체의 시대가 된 선례를 따를 것이라고 했다.
초전도란 섭씨 영하 1백20~2백70도에서 전기 저항이 완전히 사라지는 현상.
초전도 전자소자는 전기가 거의 들지 않는 데다 신호처리 속도가 반도체보다 1천배 이상 빨라 세계 각국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朱총장은 87년 텍사스 주립대 교수 시절 초전도 연구에 대한 업적으로 노벨상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상은 유럽인에게 돌아갔다. 당시 과학계에선 '선정이 불공정하다''인종 편견이 작용했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돌았다.
"당시 선정자들의 결정을 존중합니다. 상은 못 받았지만 내 연구가 발표된 뒤 많은 과학자가 나를 찾아와 공동 연구를 했고, 연구비도 충분히 받을 수 있었던 데 만족합니다."
그는 "과학기술의 뒷받침이 없으면 경제가 발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수년간 경제난을 겪고 있는 홍콩에선 이런 인식이 널리 퍼져 한때 이공계를 외면했던 젊은이들이 경제 부흥에 도움이 되겠다는 사명감으로 이공계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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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초전도체가 반도체 밀어낼 것
미켈란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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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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