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들의 삶은 이제 플라스틱 없이는 불가능한 현실이 되었다. 신생아를 위한 필수품인 젖병과 의료 용기는 모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결국, 신생아는 태어난 순간부터 플라스틱과 함께 삶을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 하루의 시작은 종이컵에 담긴 커피로부터 시작되고, 플라스틱이라는 보이지 않는 감옥에서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는 플라스틱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래 세대가 겪게 될 불행한 결과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고민이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다. 지구를 위협하는 요소로 흔히 핵, 자연재해, 바이러스 등을 떠올리지만,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해야 한다면 그것은 바로 플라스틱이 초래할 잠재적 위협이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세포 조직 검사에서 비스페놀 A(BPA)가 검출되었으며, 이 물질이 난포 호르몬처럼 작용해 유방암세포의 증식을 촉진한다는 사실이 발표되었다. 또한, 2011년 미국 국립 과학원(PNAS)에는 BPA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가 실렸다. 이 연구에서는 수컷 쥐가 BPA에 노출될 경우 암컷처럼 행동하고, 성조숙증을 유발하며 생식 능력이 저하된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그렇다면 BPA-Free 제품은 안전할까? BPA-Free 제품이라고 해도 여전히 위험 요소는 남아 있다. 케어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BPA-Free 제품 중 70%에서 여전히 해로운 화학물질이 검출되는 현실이다. 특히, 젖병 소독 시 반복적으로 열탕 소독을 사용하면, 축적된 미세한 흠집으로 인해 유해 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고온 열탕 소독을 30초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상명대학교 화학 교수인 강상욱 교수에 의하면, 단단하고 투명한 PPSU 소재 젖병일지라도 플라스틱 소재의 일종이기에 고온에 오래 노출되면 잔류 성분이 검출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젖병 뚜껑과 젖꼭지는 30초에서 열탕 소독하고, 젖병은 1분 정도의 열탕 소독을 권장하며, 젖꼭지는 2~3개월에 한 번 교체하고, 젖병은 60회 열탕에 노출된 후에는 5~6개월마다 교체하는 것이 안전하며 건조는 최소 자연건조를 권장하되 전기건조기 사용 시 제조사에서는 최고 60도씨에서 25분정도를 권장한다고 하였다.
특히 열탕 소독(100도에서 120도) 후 젖병을 건지는 집게는 스테인리스 집게를 권장하고 BPA FREE의 인증도 없는 플라스틱 집게가 반복적으로 열탕에 들어가야 한다면 bisphenol A는 물론 미세플라스틱의 발생을 우려 할 수 있다고 하였다.
bisphenol A는 동물이나 사람의 체 내로 유입될 경우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거나 혼란시키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주로 합성수지 원료ㆍ콤팩트디스크(CD)ㆍ식품저장용 캔 내부 코팅 재료 등으로 쓰이는 물질이다. 미 국립보건연구소 산하 국립독극물프로그램(NTP)이 2008년 4월 16일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량의 BPA를 주입한 실험용 동물에서 전립샘 종양ㆍ유방암ㆍ비뇨체계이상ㆍ성조숙증 등이 발견됐다며, 유아의 경우 BPA에 소량만 노출되더라도 전립선이나 유선조직의 변화와 같은 영향을 받게 되고 결국 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상명대 강상욱 교수에 의하면 특히 신생아들의 젖병을 세척하고, 소독하는 과정에서도 반드시 신경을 써야 하고 열탕 소독의 목적은 세제와 균을 제거하는 것이고, 충분히 자연건조 후 분유 타기 전 한 번이라도 더 헹궈 준다면 충분하지만, 지나치게 자주 또는 과도하게 열소독하면 플라스틱이 손상되고 미세플라스틱이 유해 물질로 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 작은 차이가 아기들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플라스틱을 지나치게 사용하거나, 관리 방식을 잘못 선택하면, 그 피해는 결과는 아기들의 몸에 축적된다. 결국 타성에 젖은 습관은 무지의 문제를 넘어 양심의 문제이고 잘못된 습관의 악습이기에 신생아를 돌보는 종사자는 새로운 유해 물질에 대한 지식을 축척하고 연구하고 섬세한 케어를 위하여 공부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쓰는 플라스틱 제품이 사실은 그저 물건이 아니라 우리의 건강과 환경을 위협하는 요소임을 직시해야 한다. 모든 플라스틱 제품은 분해가 될 수 없어서 결국 우리 후손에게 돌아갈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BPA-Free'라는 말에 안심하지 말고, 항상 더 안전한 선택을 해야 한다. 플라스틱을 끊을 수 없다는 현실에서 적어도 그 위험성을 인식하고, 보다 신중하게 사용하며, 환경과 우리의 건강을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플라스틱에 대한 경각심을 잃지 않고, 그것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이해하며,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줄 세상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플라스틱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지만, 이 감옥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미래, 우리의 후손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회용을 줄이고 편리한 습관을 버리는 실천부터 즉시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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