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저절로 나오는 한숨소리다
불금이면 좋아서 난리쳐야 할판에 늙은이 한숨쉬듯 ..
우렁각시가 요타임에 짠하고 나타나야 하는디 개뿔이나
우렁된장도 못먹었구먼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고 일단 허기나 달래고 봐야겠다
모처럼 먹으니 입맛이 착착 감긴다
이래 식사를 끝내고 운기조식에 들어 가려는데 고새를 못참고 아우넘의 전화다
" 오디세유?
" ,인자서 한끼 때우고 나서는디"
:" 커피숖에서 봐유"
" 그러자"
그래도 오라는데 있는게 어디냐?
갈때 없어 방황하는것 보다야 훨났지
이미 커피를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다
" 형님! 잘되가요?
" 그럼 잘되가지"
" 그럼 담주엔 몬가 윤곽이 나오겠지요"
" 아마 그럴거다"
" 형님일은요?
" 응 일단 2월초 부터 스타트 할겨"
" 잘되셨네요"
" 너두 올쳐?
" 전 여기 현장에 있어야 해요"
" 팔뚝 고장났다며"
" 어께에 인대가 나간거 같아요"
" 닝기라~ 무식한넘아 니나이가 청 춘이냐?
" 아니더 라구요 이번에 알았어요"
" 모 담주만 하면 끝나니 당분간 치료나 할려구요"
" 그려 이건이나 형하고 잘매듭짓자구"
" 네 형님!
큰유리잔의 커피를 다마셨다
" 가자 "
" 무슨커피를 물마시듯 하세요"
" 좋아하잖아 가자"
" 네 잘쉬시구요"
" 참 현장에 각목좀 음냐?
" 있지요 담에올때 가져다 드릴께요"
" 그려 많이 필요혀"
그렇게 마무리 짓고 할일도 없구 해서리 집으로 향한다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렇게 혼자 중얼 거리고 오다가 깜빡하고 단골 미용실을 지나쳐 버렸다
오늘 이발이나 할까 했건만
완전 장발수준인데
나이처 묵은께 인자는 모리를 기르라 쌌는디
참말로 고것이 쉽지가 않다
수십년 동안 해오던 짧은 머리를 어찌 기른다 말인가
도저히 상상도 않가는 ..
가만
긍게 요모리를 길러서리 장발을 넘어 뒤로 댕기머리 처럼 따구 댕겨볼꺼나
생각만혀도 웃음이 나온다
어디 대감집 머슴처럼
건들건들 댕길텐데
젊어서 장발머리도 해봤는데 대갈님이 커서 근가 영 거시기 했기에 군데 제대하고 몇년쯤 길렀었는디
남들은 부드럽기 보여서 좋다구들 하는디 난 아니올시다라고 해서 그때부터 짧은 군바리 머리를 고집하며 몇십년을 그렇게 살아온 것이다
집에도착해
윗동네 나무가지러 올라갔더니 여전히 나무들이 젖어있다
할수없이 한다발 집어 차에싣고 내려와 보니 옆집형님네 땔나무 모아 놓았다는 말이 생각나 그마져도 가져다 도끼질 해서 낼땔감으로 가져다 놓고 나서야
장작불 앞에서 불금의 날을 보내려 한다
이것도 불금이니까
불타는 금요일
이것이 바로 불금이 아니던가 ㅋㅋ
참말로
말이라도 못하믄 젠장 ㅎㅎ
첫댓글
순댓국 아주 좋아
고춧가루를 풀어야겠구먼
얼큰해야지
나도 오늘
삽다리 장날이라
내 팬인 아줌마 국밥집에서
후배들하고
코가 삐들려지게 마시고
지금 막 왔습니다
근데 외로워
젊었을 땐
한 인물 했구먼
인생 아무 것도 아녀
성님 남의떡이 더커보인다고 ㅎㅎ이집은 그래도 한가닥 날리던 잡이라예 고추가루 아니구 양념장을
새해에는 집시생활 접고
수더분한 여인에게
충성하면서 만수무강하옵소서.
겨울에도 따뜻하고 아늑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서 사랑스런 우렁각시랑 알콩달콩
잘 살고 있다는 글을 써보세요.
지존님이 혼자서도 외로움 없이 잘 사는
소나무가 아니라면~
이제라도
자유로운 집시생활이여 안녕...
그런데
내가 야옹이랑 생활해보니까
우리 딸내미보다 더 귀엽게 재롱을 피워요.
처음에 딸내미가 야옹이를 데리고 올 때는
내가 반대를 했는데...
역시 갑장님의 말쌈은 참으로 가심에 와닿으니 ㅎㅎ울고양인 밖에서 노는뇬이라
겨울 시골살이엔 땔나무가 넉넉해야 좋은데......
우리지방엔 산에 고사목도 많던데
그곳은 사정이 여의치 않은가 보군요~~~
아니요 있는데 제난로는 입구가 작은 거꾸로난로라서. ㅎㅎ
옛날에 젖은 솔가지 때서 보리쌀 삶던 고생에 비하면 요새야 땔감 천지삐까리제 4월까진 모아 놔야 할껄
ㅎㅎ위에 공장이 있어서 거기서 얼마든지 주니 따루 구할필요도 없어유
ㅎㅎㅎㅎ...
젊었을 때 사진을 보니..
아주 모습이 굿 입니다요..
한등치 헀지요
아~~ 옛날이여~~ ㅎㅎㅎ
지존님 다운 젊은 날의 초상화군요.
누구나 한번쯤은 저런 날들이 있었건만
이제는 가버린 청춘의 안타까운 모습이
거울을 들여다보면 보입니다.
이제 겨울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건강 조심하여 겨울 나시고
우렁각시가 아니어도 좋으니
마음예쁜 참한 아녀자 한분 옆에
두시길 바래드립니다
네 ㅎㅎ감사합니다 ㅎ
자유속에
즐거움을 찾아보세요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게 최고지요
땔감 두둑하게 쟁여 놓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