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3일 토요일 아침에 서거하셨습니다.
임이여 어디로 가시는가요?
故 노무현 대통령 영전에,
靑松 金成大
너무 슬퍼 이제 왔습니다
손발이 떨려 글이 쓰이지 않습니다
마음을 추스릅니다
자꾸 뜨거운 눈물이 앞을 가려 쏟아지는 장맛비 같습니다
오늘 내 사랑 바보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꿈을
가슴에 묻어두고 내 곁을 떠나갔습니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에서
어둔 곳에서, 희망의 끈을 심어준 임이시여 어디로 가시는가요?
채움과 비움을 반복하며 몸소 실천해
모든 이에게 자화상을 보여주었던 내 사랑 바보님이시여!
굴곡 많은 삶을 이겨내기에는 너무 힘이 들었던 일들이
귓전에 울리고 있습니다
이 세상 어떤 사람들이 비웃겠습니까?
의로운 싸움에 얼마나 외로웠으면 결국 이루지 못함을 간직한 채로
노란 국화송이 휘날리며 그렇게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나갔습니까?
결코,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회한悔恨을 어떻게 치유해야 합니까?
바람이 불면 또 도망갈까 두려워 더욱더 마음이 아파져 옵니다
이제는 어떻게 볼 수가 있을까요
우리의 염원을 담아서일까요?
끝없는 눈물 눈물 눈물이‥‥‥
끝없는 조문 행렬이
끝없는 노란 물결 물결 물결이,
야생마같이 폭풍처럼 살다가
때론 저항도 했고 때론 절망을 했을 때도
들꽃처럼 쓰러지지 않았던 날들,
아~~~
그 누가 미래 한국의 새로운 지평선을 만들어 나갈까요?
이제 응어러진 구석구석을 뒤집어 꺼내 모두 털고 가소서
잠들어 계시는 그곳에서 모든 게 내 탓이라던 당신,
편히 눈을 감으소서!
우리의 대통령이셨던 당신을
제대로 섬기지 못한 게 다 내 탓이란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내 사랑 바보 대통령님은 가셨어도
남아 있는 정들은 그대로입니다
국화꽃 향기 진하건만 내 사랑 바보를 위한 진혼곡도 구슬퍼라
임이 남기신 흔적이 더욱더 그립습니다
짧은 한 편의 영화같이 살다간 그 열정을 어디다 토해낼까요?
우리의 오열이 김해 봉하에서 서울 대한문까지 울려 퍼집니다
아직도 못다 한 일 남겨두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저 세상으로
비통悲痛하지만, 발걸음 가볍게 하고 고이고이 가시옵소서!
남기신 그 깊은 뜻의 고귀한 마음은
우리의 역사 속에서 길이길이 불멸하지 않을 것입니다.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아침에 서거하셨습니다.
*위 詩는 노무현 대통령님 추모시집에 등재되었습니다.
#시작노트: 문인들 모임이 정해져 있던 날입니다. 약속장소로 이동하는 순간에
대통령님의 서거에 깜작 놀랐습니다. 얼마나 마음 아파했을까!
얼마나 애통하셨을까 너무나 슬프다. 가장 가까운 우리 곁에서
희노애락을 함께하셨는데, 가장 낮은 곳에서 높은 곳을 향해서
자유와 정의를 위해 약자에게 부드러운 배픔과 강자에게는 소신을 지키셨던
우리의 바보 같은 대통령님!
그렇게까지 하며 허탈해 있던 국민들 가슴에 온 몸으로 불살라
힘듦을 말해 주었던 걸까!
제가 봉하마을에 갔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뵙고 싶다고 외쳤건만 모습을
못 뵙고 왔었습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오늘을 살면서 초라하게 그것도 농부의 한사람으로 자연품으로 돌아와
자연에 묻히며 살아가신 마음
하루의 한 시간도 부끄럼없이 살려는 새로운 대통령의 삶에
대한 이정표를 만드셨습니다. 이별아닌 이별로
가슴이 찡하고 모두가 어안이 벙벙 했습니다. 부디 온 국민의 열화같은 성원에
힘입어 이루고자 하신 뜻은 남아 있는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 두시고 평안히
고이 가소서, 그리고 "사람답게 사는 세상"에서 큰 날개를 펼치시길 빌면서,
*2009년 5월 23일 애통하여 잠이 오지 않은 밤중에, 청송 김성대 시인
첫댓글 우리는 대한민국은 영원히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비가 내려도
눈이 쌓여도
오늘처럼 기억 하겠습니다~
시인님처럼
저도 가슴이
메웠습니다.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늘 꿈꾸며
삽니다.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