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시내버스 차종들에 대한 진실에 대해서 몇 마디 적어볼까 합니다.
이는 1980년대 관련 동영상 및 사진들을 접하면서 잘 모르고 있었던 사실들을 발견하게 되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1. 중문형 대형버스가 마지막으로 나온 건 1980년대 초중반(현대 FB485와 대우 BF101)까지다? 거짓
요즘이야 시내버스는 일부 소형버스(현대 카운티, 대우 레스타)를 제외한 모든 차종들은 전중문 형식이 기본이지만 1978년 초중반 이전의 시내버스는 중문만 있는 형식이었다. 이는 당시 시내버스를 비롯한 프론트엔진버스는 앞 범퍼와 앞바퀴 사이에 공간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1978년 중후반 이후로 프론트엔진버스에 앞 범퍼와 앞바퀴 사이가 넓어져 그 공간에 앞문을 내기 시작하여 일부 완행형을 제외한 시내버스는 전중문 형식을 본격 갖추기 시작했는데 이 후로도 완행형에 한하여 중문만 있는 버스들도 나오고 있었다. 물론 자가용(비사업 통근용)으로도 구입이 가능했다.
그런데 대체로 완행버스는 1980년대 초중반을 기점으로 직행이나 시내버스로 전환하면서 줄어드는 추세에 있었고 그나마 1980년대 중반부터는 완행부문에서도 전중문형으로 출고하는 경우도 많아져서 앞문없이 중문만 있는 버스들은 대체로 대우 BF101이나 현대 FB485 까지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나마 FB485는 BF101에 밀려 쉽게 볼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FB485 중문형을 실제로 본 경험은 1980년대 중반쯤 청주에서 본 것과 1994년 봄 경상남도쯤인가에서 통근 또는 통학버스로 추정되는 버스를 본 적 딱 두번 있었다. 그러나 중문형 버스는 이후 모델인 현대 FB500 이나 대우 BF101Q에도 존재했다. 전자는 경남 울산쪽 완행버스 사진을 본 적이 있고 후자는 경기도 완행버스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대우 BF101Q 중문형은 그냥 BF101Q 차체에 앞문이 없고 옆모습은 BF101 중문형과 별반 다를바 없다. 현대 FB500 중문형은 전문형과 마찬가지로 운전석쪽 창문이 6칸 형식인데 출입문측은 "조수석 창문+큰창문+보조창+중문+작은창문+큰창문+큰창문+작은창문문" 형식인데 중문 바로 뒤에 있는 작은창문이 맨 뒤에 있는 작은창문보다 더 넓었다. 중문형 라인업은 대략 1987년~1988년쯤에 단종되었을 걸로 보인다.
2. 대우 BF101과 BF101Q는 앞모습과 앞문, 그리고 엔진을 제외하고는 서로 동일했다. 거짓
BF101Q 2등식 헤드램프 차량은 BF101에 앞모습과 앞문만 바꾸어서 나온 버스처럼 보이기 쉽지만 사실 이 외에 소소한 것들에 다른 점이 많이 있었다. 다른점들을 적어 보겠는데 출입문 손잡이나 하차벨은 년식에 따라 바뀐 적도 있었으므로 일단 생략하기로 한다.
실내 색상: BF101은 1983년에 연두색 계열이었다가 1984년에 연노랑색으로 바뀜, BF101Q는 실내 몰딩 밑으로 연두색이 더 선명해짐
입석 의자: BF101은 의자 손잡이가 현대 RB520L이나 에어로시티540 계열과 같은 형식이었음, BF101Q는 BS105/BS106 하이파워와 같은 형식임
측면 창문 손잡이: BF101은 그냥 쇠창틀과 같은 색인 쇠 재질임, BF101Q는 검은 플라스틱 덮개가 추가됨
폴딩 중간문: BF101은 열쇠잠금장치가 있었음, BF101Q는 열쇠잠금장치 없이 문 개폐장치 수동 자동전환 밸브가 옆에 있었음(단 BF101중에도 1984년 후반 이후로 나온 하차벨 달린 형식은 BF101Q와 같은 형식을 적용)
BF101 1984년 후반~1985년형 전중문 폴딩 시내버스는 두 종류가 존재했는데 하나는 그냥 1983년 이전형처럼 하차벨 없이 열쇠잠금장치가 중문에 었었음(주로 충북 및 경북 지역에서 많이 운행), 다른 하나는 하차벨이 있는 버스인데 중문만 슬라이딩이 아닌 폴딩형인 버스로 열쇠잠금장치는 전문에 있었음(경기 지역에 많이 있었고 충남 일부 지역에도 몇 차례 목격했음)
슬라이딩 중간문: BF101은 문 개폐장치 수동 자동전환 밸브가 중문 수납공간 벽쪽에 있었고 BF101Q는 BS105/BS106처처럼 기계 캐비닛 쪽으로 옮겨짐
뒷 범퍼: BF101은 1984년 이전형은 범퍼 위치가 비교적 위에 있었고 뒷바퀴와 뒷 범퍼를 연결하는 경사진 부분이 심하게 꺾여 있었음, 뒤에서 보면 뒷바퀴 차체축이 반 이상 드러나 보일 정도였음, 그러다가 1985년형부터 경사가 완만해짐에 따라 뒷모습 상하 폭이 길어지고 뒷바퀴 차체축이 반 이상 가려지게 되었음, BF101Q는 당연히 그 이후 형식을 따르고 BF105때까지 이어짐
3. 현대 FB485 전중문 디자인은 서로 똑같되 중간문은 하부가 막혀 있었다. 거짓
물론 얼핏 보면 FB485 전중문 유리창이 서로 같아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 더구나 경쟁차종인 대우 BF101이 그런 형식을 띄고 있었기 때문에 FB485도 그렇게 디자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FB485는 경우가 다른데 전문은 잘 알다시피 타원형 유리창이 4개로 위아래에 있고 위아래 유리창 사이에 2줄짜리 홈이 약간 파여 있고 맨 밑에 또 1줄짜리 홈이 또 있었다. 반면 중문은 전반적인 유리창 디자인은 전문과 같았으나 하부가 다른 형상이었다. 상부 유리창 밑에 2줄자리 홈이 있는거 까지는 전문과 같으나 밑에는 유리창 형태를 본뜬 홈만 파여져 있었고 맽 밑에 1줄짜리 홈은 없었다. 대신 그 유리창 형태를 본뜬 홈이 더 길게 내려와 있었다. 즉 중문의 경우 상부 유리창 상하 폭보다 하부 홈부분 상하 폭이 더 길었다.
또 전문과 중문의 유리창 가로 폭도 약간 다른 점인걸 알 수 있는데 얼핏 보면 서로 똑같아 보이지만 사실 중문 유리창 너비가 전문 유리창 너비보다 약간 더 넓다. 시내버스의 경우 중문이 전문보다 더 넓고(당시 시내버스 출입문의 유효 폭은 전문이 75cm,중문이 90cm였다고 한다) 유리창 너비와 유리창을 제외한 여백 부문의 너비도 중문의 것이 전문의 것보다 더 넓었다. 다만 유리창 너비는 서로 차이가 크지 않고 유리창을 제외한 여백 부분의 너비는 차이가 제법 크게 났다. 대략 전문은 BF101Q/BS105 전문의 여백부분보다 더 넓은 형식이었고 중문은 BS106 하이파워 1991~1995년 둥근전문의 여백부분보다 약간 더 넓은 형식이었다. 여백부분이 여느 버스 출입문에 비해 넓어서 유리창이 더 좁게 보였을 뿐. 그러나 중문만 있는 완행형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중문만 있는 완행형의 중문은 시내버스의 중문과는 달리 문 폭이 더 좁은데 대략 전문과 폭이 같았으나 중문형 문짝을 보면 유리창을 제외한 여백공간이 생각보다 너무 없어 보였다. 대략 BF101Q/BS105 전문의 여백공간처럼 좁아 보였다. 아무래도 전문과 같은 너비에 유리창을 전문과 같은 너비가 아닌 중문에 쓰는 유리창을 넣어서 제작하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온 듯하다.
4. 현대 RB520L, 아시아 AM927 리어엔진 시내버스에는 전중문 폴딩형이 없었다. 거짓
아무래도 1983년~1984년에 중문이 슬라이딩인 형식이 처음 나오고 이 후에 리어엔진 시내버스가 나온데다가 리어엔진버스들 보면 슬라이딩중문형만 보여서 그런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현대 RB520L과 아시아 AM927에도 전중문 폴딩형이 존재하였다. 물론 기본 제원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그렇게 사온 경우가 극히 드물었을뿐. RB520L 전중문 폴딩형은 그냥 RB520L 차체에 중간문쪽만 FB500 전중문 폴딩형처럼 되어 있었다. 수원에 시내버스로 다니는 모습을 사진으로 본 기억이 있고 경기도 완행버스 사진도 본 기억이 있다. AM927 전중문 폴딩형은 대략 1990년대~2000년대 초반에 많이 생산했던 AM경찰버스 중문과 같은 모습이었는데 대신 중문 바로 앞에 창문이 2개로 좁은 형식이 아닌 큰창문 2개에 작은 보조창 1개 있는 형식이었다. 경기도 완행버스 사진으로 딱 한번 본 기억이 있다.
여기에 대우 BS105를 누락시킨 이유는 BS105에 전중문 폴딩형을 본 기억이 전혀 없음은 물론 사진으로도 본 기억이 없기 때문에 BS105는 일단 누락시켰다. 혹시 어딘가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실은 저 너머에...
허접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