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찾은 김포시 아파트 시장은 한껏 들뜬 분위기다. 정부 반대로 무산될 처지에 놓였던 김포경전철 개발 계획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단지들은 매물회수와 함께 호가가 오르고 있다.
고분양가로 미분양을 면치 못하던 일부 단지들도 빠르게 주인을 찾아가고 있다.
◆ 김포경전철은?
김포 경전철은 김포 한강 신도시 예정지부터 김포공항역까지 가는 전철이다. 총 구간은 25km에 달하며 지하가 아닌 48번 국도를 따라 지상에 건설된다.
오는 2012년까지 김포 한강 신도시에서 김포공항 사이에 정거장 10곳이 설치되고 김포공항역에서는 서울지하철 5, 9호선, 공항철도와도 연결된다.
김포시는 8월 국토해양부의 승인절차를 거쳐 2009년 말 착공해 2012년 12월 개통할 예정이다.
2012년 김포 경전철이 완공으로 만성적인 교통체증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김포시는 48번 국도의 의존도가 매우 높다. 특히 김포 장기동에서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연결하는 7~8km 구간은 평소 같으면 차량으로 20분이면 갈 수 있지만 출퇴근 시간대에는 1시간 넘게 정체가 되는 곳이다.
하지만 김포경전철을 이용할 경우 김포 한강 신도시에서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30분이면 도착이 가능하고 여의도까지도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다.
◆ 월드메르디앙 소형 최고 1500만원 UP
침체됐던 김포시 일대 시장분위기가 밝아지고 있다. 풍무동 등 노선통과 예정지 일대의 아파트에 대한 매수 문의가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풍무동 D공인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월말에 열린 경전철 확정을 위한 공청회가 열릴 때까지만 해도 풍무동에 대한 문의는 거의 없었는데 최근 경전철 계획안이 확정됐다는 소식에 이 일대의 아파트 시세와 매물을 찾는 문의 전화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인기가 높아진 중소형아파트는 시세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풍무동 월드메르디앙 72㎡는 개발 계획안 발표를 전후해 1천만~1천5백만원 정도 시세가 올랐으며, 105㎡의 경우에는 급매물이 빠지면서 가격이 상향조정됐다. 대형아파트의 경우 아직 움직임은 없지만 조만간 시세 상승이 예상된다.
이번 경전철 개발 계획 확정으로 풍무동 일대 미분양아파트 시장도 좋아지고 있다. 작년 분양당시 고분양가로 인해 대규모 미달사태를 보았던 김포시 걸포동 오스타파라곤의 경우 수혜를 톡톡히 받고 있다.
청약당시에는 평균 0.46대 1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계약률이 평균 90%에 달해 전타입 마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모델하우스 관계자에 따르면 경전철 개발 계획 확정이후 찾아오시는 분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했던 풍부동 풍무 자이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유리한 계약 조건에 경전철 개발호재가 겹치면서 112㎡의 경우는 모두 계약을 끝마친 상태다.
◆ 경전철 수혜단지는 어디?
김포 경전철 개통의 수혜지로는 전철 역사 예정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고촌면, 풍무동, 사우동, 장기동 일대를 꼽을 수 있다.
고촌면에서는 지난달 입주를 마친 힐스테이트를 눈여겨 볼 만 하다. 2천6백5가구 대규모 단지로 단지내 수영장, 사우나, 휘트니스센터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게 장점이다.
서울외곽순환도로 김포인터체인지와 500m 거리로 서울 진입이 쉬운 것이 특징이며, 최근 김포신도시 확대 및 강서구 마곡지구 R&D단지 지정으로 이 일대 개발이 빠르게 진행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48번 국도와 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여의도까지 40~50분이 걸리지만 경전철이 개통되면 시간이 훨씬 단축될 전망이다.
풍무동에서는 월드메르디앙과 현대프라임빌을 주목할 만하다. 두 단지 모두 1천가구가 넘는 대단지아파트로 풍부동 일대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월드메르디앙 단지는 경전철이 개통될 경우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현대프라임빌은 단지 구성이 중대형아파트로만 이뤄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유현초등과 풍무중학교가 김포시에서 우수학교로 인식됨에 따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두 단지 모두 주택시장 침체로 지난해 말보다 매매가가 조금 떨어져 월드메르디앙 105㎡는 2억4천~2억7천만원, 현대프라임빌 119㎡는 3억2천~3억5천만정도에 매입이 가능하다.
사우동에서는 동양신명, 한신휴플러스, 신일, 대림 등의 아파트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 소규모 단지로 이뤄져 있지만 사우사거리를 중심으로 각종 편의시설이 잘 형성돼 있어 주거 만족도가 높다.
장기동은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제일풍경채와 입주를 앞두고 있는 김포지웰 등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