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불고기는 무엇인가? 그 불고기를, 우리는 언제부터 먹어왔고, 어떻게 불러왔을까?
어떤 이에게는 불에 구워 먹는 고기요리는 모두 불고기다. 어떤 이에게는 양념한 쇠고기를 석쇠 위에서 바싹하게 구운 것이다. 또 어떤 이에게는 파, 버섯 같은 채소와 함께 황동 불고기판에 자작한 육수와 함께 끓여 먹는 쇠고기 요리다
이 책은 이 서로 다른 모양의 음식들이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까닭과, 그럼에도 같은 음식이라고 인식되는 이유 그리고 이런 변천의 배경이 되는 한국사회의 변화와 한국인 입맛의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 육류구이는 고구려시대 ‘맥적’에서 유래하며 고려시대에 ‘설야멱’으로, 조선 후기에는 ‘너비아니’에서 현재 ‘불고기’로 연결된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
불고기는 1922년 현진건 소설 <타락자>에서 불고기라는 단어가 최초로 사용
불고기라는 단어는 1950년 큰사전에서 ‘숯불 옆에서 직접 구워가면서 먹는 짐승의 고기’라고 기록
‘육류구이 문화의 발전기’는 1945년부터 1975년까지의 시기, 즉 ‘탕’을 위주로 하던 우리나라의 육류 소비가 ‘구이’로 서서히 전환되기 시작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갈비구이의 대명사는 ‘수원갈비’다. 수원갈비의 원초는 ‘회춘옥’
수원갈비의 특징은 우선 길이가 10~13cm로 크며, 간장과 조미료를 쓰지 않고 천연재염으로만 양념을 한다는 것이다
1976년에서 2000년까지를 ‘육류구이 문화 전성기’라 할 수 있는 까닭은 육류 소비량의 급속한 증가와 더불어 육류구이 종류가 다양화되었기 때문이다
1960년 1인당 육류소비량이 3.5kg 1975년은 6.4kg 1980년은 11kg
로스구이 - 양념을 하지 않은 고기를 통째로 구워서 양념장이나 맛소금을 찍어 먹는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