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김밥! 네가 이 편지를 읽고 있을 때쯤이면 나는 라스팔마스에 와 있을꺼야!!"
아주 오래전에 "파랑새는 있다"라는 주말드라마에서 주인공인 한석규가 김밥이라고 불렀던 여주인공인 채시라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 중 한 구절이다.
한석규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하여 내레이션으로 편지가 읽혀지던 정말 가슴 뭉클하기만 했던 그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난다.
더욱이 그 드라마의 마지막장면이 주인공인 한석규의 어이없는 죽음으로 채워져 있었기에 죽은 한석규를 그리워하며 눈물로 그 편지을 읽던 채시라의 연기는 너무도 리얼하여 보고 있었던 나까지도 마음이 무척 아팠던 것으로 기억된다.
드라마를 지켜보면서 주인공인 한석규가 지독하게도 운이 없는 가련한 삶을 살면서도 죽기 전까지 틈만 나면 라스팔마스를 외치던 그 라스팔마스라는 곳이 도대체 어디쯤에 있는 곳일까 아주 많이 궁금해 하곤 했다
또한 라스팔마스라는 곳은 불행한 주인공이 자신의 고통을 달랠 수 있는 마지막 보루 같은 곳이었기에 그의 죽음과 함께 이어지던 내레이션속의 라스팔마스는 아주 절묘한 상관관계로 하여 나의 의식 속에 깊이 각인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내가 채워왔던 오랜 세월동안 내가 절망에 빠져버릴 때면 늘 무의식적으로 라스팔마스를 꿈꾸곤 했었던 것 같다.
아무튼 라스팔마스라는 도시는 스페인 라스팔마스 주의 주도이자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그란카나리아 섬 최대의 항구도시이기도 하다. 또한 라스팔마스는 스페인이 테네리페 섬과 라팔마 섬을 정복할 때 본부로 이용되었고, 그 후 스페인령 아메리카로 가는 배들의 주요보급항이 되었다고 한다.
온화한 겨울기후, 훌륭한 해안, 휴양시설 등의 조건을 갖춘 도시로써 한탕주의였던 주인공 한석규의 소망처럼 한건을 멋지게 올리고 그 곳으로 날아가 그가 살아생전 그토록 찾아 헤메였던 파랑새와 함께 아름다운 삶을 살고자 했던 곳으로는 최상의 곳이였다라는 것을 여러 경로를 통하여 알아내게 되었다.
어쩌면 드라마의 주인공 한석규의 소망처럼 그의 파랑새는 분명 스페인의 항구도시인 라스팔마스에 살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삶이 고단해서 그럴까, 요즘 내 머릿속에서는 자꾸만 라스팔마스라는 도시의 이름이 떠오르곤 한다.
내가 어쩔 수 없이 잃어버리게 된 파랑새도 그 곳 라스팔마스에 가면 찾을 수 있을까 그런 어리석은 희망을 가져보기도 하면서… 그렇게 그렇게 내 무의식속에서 존재하고 있었던 스페인의 작은 항구도시인 라스팔마스를 꿈꾸어 보는 토요일 저녁이다.
도시였습니다
첫댓글 스페인의 작은 항구도시인 라스팔마스를 꿈꾸어 보는 도시님의 글 잘 봤습니다. 글로 해소 하셨는데 그래도 계속 꿈꾸실건가요?~~~ㅎㅎ~~감사합니다 ^^
저두 가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