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이 이번 우즈벡전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실수들을 한 데 대하여
FC서울팬뿐 아니라 K리그팬들 모두가 놀랄 정도였는데요.
그래서 국대 경험이 짧은 데서 오는 국대 울렁증이 아닌가 하고 잠정적으로 결론이 난 상태잖아요.
'국대에서 잘하는 DNA는 따로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식의 글도 국톡에서 보였고요.
이에 대해 제가 든 생각을 적어보려 합니다. (좀 길어요)
결론부터 적자면, 축구화 때문이 아닌가 하는 거예요.
2009년 포항이 아챔 분요드코르 원정 갔을 때가 떠올랐거든요.
포항이 분요도코르한테 졌고, (제파로프 분요드코르 시절)
원정이니 진 거야 어쩔 수 없다 쳐도 되게 무기력하게 졌던 기억이 나고,
그때 분요드코르 홈구장은 잔디가 푹푹 파지고 엄청 안 좋았었다는 건 하나 확실하게 기억 나요.
당시 경기중계 본 분 있으면 같이 좀 떠올려 보셨으면...
문제는 그전까지 너무 잘해서 찬양해 마지 않던 최효진이 그날따라 되게 못했다는 거예요.
국톡에도 최효진이 너무 못한다고 막 글 올라왔었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난 후에 , 최효진이 당시에 못했던 건 축구화 때문이었다는 기사가 올라왔죠.
http://isplus.liv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3844848&cloc=
당시 최효진이 못한다고 까던 사람들도 이 기사 보고서야 아 그렇구나 축구화 때문이었구나 했었고.
이번 고요한이 되게 못했던 경기도 공교롭게도 같은 나라 우즈베키스탄이었고
경기장 잔디도, 당시 기억에 남아 있는 분요드코르 홈구장 잔디와 무척 유사한 상태로 보였어요.
잔디가 그야말로 떡잔디에 밟으면 푹푹 꺼질 것 같아 보여서 분요드코르 홈구장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국대 경기에 나와서 고요한이 쫄거나 얼어 보였느냐 하면
중계 화면으로 제가 보기엔 그런 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다른 우리 선수들이 경기 중에 대화도 안 나누고 경기 뛰는 게 계속 저는 불만이었고, 후반전 중반 이후에야 선수들끼리 서로 말을 하는 장면을 발견했었는데
유독 고요한은 드로잉할 때 선수들과도 대화하면서 저기 서 있으라고 동료선수에게 지시하는 장면도 보였고
치고 들어갈 때는 재빠르게 치고 들어가는 등
표정이나 움직임이 긴장하거나 얼어 있다는 느낌은 저는 받지 못했어요.
더 관중 많은 빅버드나 상암에서도 수원을 상대로 거의 유일하게 자기 실력을 보여준 선수인데
단순히 국대 원정이라고 해서 쫄 것 같진 않기도 해요.
아챔 원정을 안 나가본 선수도 아니고요.
국대 데뷔가 처음도 아니고
아무리 원정 경기로 선발 나온 건 처음이라고 쳐도
울렁증 때문에 그렇게까지 못한다는 건 제 상식으론 이해가 잘 안 되거든요.
고요한은 이번 우즈벡전에서
별로 길지도 않은 땅볼 패스를 받을 때 공중으로 공을 붕 띄워버려 공을 뺏겼고
일대일 상황에서는 꼭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공을 뺏겼어요.
다른 선수들도 좀 넘어지긴 했지만 고요한이 훨씬, 제일 많이 넘어졌고요.
이런 한 장면 한 장면을 떠올려 봐도
지난 2009년 최효진이 그랬듯이
이번에 고요한이 짧은 스터드용 축구화를 신는 바람에 그랬던 거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저는 축구화를 신고 축구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축구화 상태에 따라 경기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사실 잘 몰라요.
잘못된 생각으로 보이는 부분은 지적해 주시면 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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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 사람 성의를 봐서라도 좀 같이 고민하는 댓글을 달아주시면 ㄳ
이사람은 맨날 이따위 댓글다네 한국선수에대해 부정적인듯
오옹 안그래도 tv조선 리뷰에서 그 얘길 하더라구여 고요한선수가 한국 오자마자 스터드가 긴?많은? 그런 축구화 주문했다고..
아 그런 얘기를 했군요!! 그럼 좀 더 제 추측이 맞아들어가는 듯요
저도 이거 봤습니다..고요한선수 축구화 이야기...채널 돌리다가 본거라서 정확하진 않지만 축구화를 바꿨다고 그랬나? 아무튼 그랬어요..
축구화때문이 맞는거같음
고요한선수가 다른선수들에비해 더 자주 미끄러지는거 보면 축구화탓이 좀 있었던거같음
그게 맞다면 왜 선수들끼리 공유가 안되었을까요....특히나 최효진은 고요한과 팀 동료인데... 그게 더 아쉽네요 ㅋ
음 최효진이 안 가르쳐줬다면 아쉽지만,, 가르쳐주고 싶었다고 해도 우즈벡 경기장이 거기 말고 다른 데도 또 그럴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을 수도... ;;
모든게 잔디랑 귀결되는구나..
사실 잔디 문제가 크긴 크죠..
결국엔 잔디문제인가... 앞으로 우리나라 국대선수라면 원정에 대비해서 스터드가 긴 축구화는 필수 인듯... 포항 선수들은 09년 분요드코르 1차전때 피 본 이후로 여러형태의 축구화를 소유중 ㅋ
한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FG(firm ground) 스터드 가지고는 저런 잔디에 적응할 수 없지요. SG(soft ground) 스터드가 적합합니다.
고요한이 몸을 쓸데 / <= 이런 식으로 몸을 기울일때 대부분 미끄러졌죠. 고요한 쪽이 탈탈 털렸다는데 카운트 한번 해보면 그 정도는 아니에요. 크로스 두번 정도 허용했고, 수비진영에서 공 두번 뺐긴것도 일단 공격 저지한 다음에 볼소유권을 지키려다 뺏긴 거죠. 한번은 역시나 발이 미끄러지면서 몸싸움에서 밀렸고, 두번째는 상대가 볼하고 정강이를 같이 걷어차서 뺏김. 이땐 고요한이 고립되는데 곽태희가 접근을 안해줌.... 뭐 운도 좀 없었고...
이게 사실이라면 국대 내에서 심각하게 소통이 안되고 있다는 거 아닌가;;;;;;
아니면 고요한 한테 알려 줬는데 고요한이 무시하고 그 스터드 착용하고 뛴거니..
문제 심각한듯..
아니 그러면 더 심각한 문제죠..
국대 가려는데 준비도 없이 간거고..
준비 없이 간 애를 감독이 확인 해보지도 않고 쓴거니..
더 문제가 심각한데요..
그게 경험의 문제죠...아무리 주변사람의 충고가 있다 하더라도 선수 본인이 무시하면 그만이니...
경험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요, 자기가 국대 뽑히면 그동안 리그 뛸 때 맨날 신던 축구화 말고 다른 축구화도 준비해야 한다, 특히 우즈벡은 잔디가 떡이라서 이런 걸 꼭 준비해야 한다는 걸 국대 뽑힌 개인이 다 알아봐서 준비해야 할까요? 축협이나 코칭스태프가 알려주면 안 됨? 그럼 축협은 걍 비행기표만 예매해주는 데임?
전반전에 처음 그 꺽어서 뚫리는 거랑 축구화 스터드가 플라스틱인거 보고 저잔디에서 저런 축구화를 신나? 자꾸 미끄러지면 축구화 바꿔야지 후반에~ 하고 후반전 안봤는데 사람들 반응보니 그대로 뛰었나 보군요....ㅠㅠ 잔디가 뒷통수를 치네...
만약 스터디 긴 축구화를 준비해 가지 않았던 거라면,,
고요한 본인도 잘못했고
확인 안 해보고 기용한 최강희 감독도 잘못했고
경기 전 경기장실사를 나갔던 축구협회 직원도 잘못했고
뭐 이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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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을 못잡고 계속 미끄러진다고 생각해보시면 답이 나오실거같네요
잔디가 고르지못하다면...축구화가 영향을 많이 미쳐요 진짜 상상이상으로요
자주 미끄러진데는 이유가 있었군요 근데 고요한 선수보다는 아니지만 다른 선수들도 미끄러졌으니, 일부 다른 선수들도 몰랐을 것 같군요 그런데 선수들에게 잔디관련 사항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누구의 일?
아무래도 경험의 차이 같음.
또 모르죠 주위에선 스터드 긴 걸로 신으라고 했는데 고요한 본인이 불편하다고 느껴서 그냥 평소대로 신고 나왔는지도... 암튼 이번 일로 좋은 경험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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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실망까지야... 최효진 기사에도 나왔듯이 한국에서는 짧은 스터드 축구화만 있으면 된다고 했으니 그런 잔디에서 뛸 거라고 예상 못하고 준비 안 해간 거야 어찌 보면 자연스러울 수도 있을 듯요. 이제는 그런 일이 없을 테니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요. 우즈벡에게 진 것도 아니고 월드컵예선 떨어진 것도 아닌데요 뭐. ㅎㅎ
윗 댓글보니까 더 맞는말같네요..ㅠㅠㅠ고요한선수가 기대만큼 보여주시지는 못했지만 이번 기회로 뼈저리게 느끼셨으니까 다음번에 훨씬 더 멋진모습보여줄거라고 믿음..!
저도 분명 축구화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글 한번 쓰려고 했는데. ㅎ 쉴드라고 다굴맞을까봐 참았어요. 대략님께서 쓰시니 확실히 설득력있네요. 전 울렁증이라고 단정짓는 분위기가 사실 못마땅했던게... 자꾸 미끄러지는데도 고요한이 너무 안쫄고 평소대로 플레이하려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경험 부족이란 말이 사실 맞는것 같아요. 사실상 국대 데뷔전이었고 원정이었고 잔디 상태도 안좋았으면 좀더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했어야 하는데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