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배 탈 때 북미에서 일본 오는 원목을 갑판 위에 7단 정도 적재하고
대권항로로 유니마크를 넘어오면 앞에서 큰 저기압이 조폭처럼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중심기압 965mmbar 정도가 태평양 한 가운데 떠억 버티고 있으면
어디 비껴 갈데도 없었다. 시력권이 무려 직경 1500km 정도 였으니 말이다.
겨우 한 넘 피하면 2~3일 마다 또 한 넘이 올라왔다.
선수는 바닷물 속으로 풍덩 콧방아를 찧고 선미 프로펠러는 공중으로 나와서
부하가 걸리지 않으니 비행기 프로펠러처럼 와르르릉 고속으로 돌아갔다.
그러면 기관사는 연료가감조정핸들을 최대한 낮추어 공회전을 방지해야 하고
또 반대로 물 속 깊숙히 잠기게 되면 힘이 모자라 빌빌 거릴 때는
연료 핸들을 푹 제껴서 기름을 많이 넣어줘야 한다.
그러다가 만일 엔진이 꺼지는 경우엔 다 죽는다.
오늘은 워낙 흔들어 대니까
선장이 배릐 침로를 조금 변경해서 쿠릴열도쪽으로 붙었다.
그런데도 아무런 기척도 없다.
하모나 하모나
날씨가 좋아질까 기다리고 있는데
도무지 좋아질 기미도 안 보이니
끝이 안 보인다.
어쨌거나 21일에는 도착하지 않겠는가?
하루 이틀만 더 참아보자.
금일 위치는 일본 혹가이도 섬과 러시아의 캄차카반도 남단지점과의 중간지점(오호츠크해)을 지나고 있다.
첫댓글 연안이 수심 낮아 파도가 사납지.그래도 섬 가까이항해하니 외부소식아는 인테넷도 있고.얄류산열도 유니마크 등대부근은 수심도깊고협곡이라 보름달 있을시 폭풍말마라.파장도길고 파곡도 깊고 달빛이 거울같이 파도에 비추고 피항항시 육지생각 간절.그래도 육지 가서 술,여자 만나면 좋고 .다시출항하고.대형선은 호깅 세킹 될수 있지만 . 원양어선은 파도 잘탄다 앞파도타다가 .두 파도 계곡에서 빨리회전시켜 뒷파도 타기하고
너무 멀리 어장 벗어날수없어니 여긴 전형적 가을이다
남마담 입항시 나는 이태리 가있을거다 방송나오는 남마담 얼굴 못보겠다
황선생 얼굴 못 보겠네. 이태리 가는구먼. 이태리 가면 지갑조심하게나.여권하고. 신혼여행은 이태리로 가지 말라고 하는 말 알고 있나? 소매치기한테 다 뺏긴다는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