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매장'을 배경으로 한 영화 '극한직업' 때문에 치킨집들에 웃음꽃이 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수원왕갈비통닭'이 관심을 얻으면서
비슷한 갈비 맛 치킨 메뉴의 매출이 덩달아 뛰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굽네치킨의 '갈비천왕' 매출은
영화 개봉일인 1월 23일 이후 현재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나 올랐다.
갈비천왕은 갈비구이 맛과 치킨을 접목시킨 메뉴로 2016년 출시 이후 스테디셀러 메뉴로 자리 잡았다.
굽네치킨은 영화 인기가 상승 궤도에 오르자 발 빠르게 영화 속 수원왕갈비통닭과 자사 제품을 연결 짓는 마케팅을 벌여왔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영화 속 핵심대사를 패러디한 광고 포스터.홍보 영상을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며
'영화에서 형사 5인방이 판매한 수원왕갈비통닭에 대한 관객들의 호기심이 '굽네 갈비천왕'으로 이어지며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BHC의 '갈비레오' 역시 영화의 영향을 받아 매출이 약 10% 올랐다.
영화 '극한직업'에는 BHC 로고와 패키지가 노출됐다.
BHC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집계하지 못했지만 갈비 맛 치킨에 대한 관심을 현장에서 몸소 느낀다'며
'영화에 브랜드가 노출되면서 갈비 맛 치킨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아진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치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표 메뉴가 아니면 대부분 출시 초기에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점차 판매량이 줄어든다'며
'별도 마케팅 활동 등이 없으면 특정 메뉴판 상승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이번 갈비 맛 치킨 사례는 다소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또 영화 배경으로 등장한 수원 팔달문 인근의 통닭 거리는 이른바 '대박'이 났다.
이 거리에는 약 10곳의 통닭 가게들이 몰려 있는데, 이 중 2017년 문을 연 한 가게가 개봉 직후 과거 판매했던
'갈비소스 통닭' 레시피를 재활용, 판매를 개시하면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이 가게는 현재 '왕갈비통닭'을 하루 100마리 한정 판매 중이며, 판매 개시 2~3시간 만에 동날 정도라고 한다.
급기야 영화 속 수원왕갈비통닭을 제작해 화제가 된 푸드 트럭업체는 식당으로 전환했다.
수원왕갈비통닭 푸드 트럭 업체인 루쏘 팩토리는 '늘어나는 고객 수를 감당하기 위해
최근 실내 캠핑 식당 2층에서만 운영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판매되는 수원왕갈비통닭은 특별 제작한 쌈장과 소스 세트까지 더해 맛이 업그레이드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백화점도 갈비 맛 치킨 판매에 나섰다.
소공동 본점에서 오는 10일까지 수원왕갈비통닭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루쏘팩토리와 함께 진행한다.
치킨 한 마리 각겨은 1만9000원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최근 1500만 명이 본 유명 영화에 출연 배우들이 먹은 '키 아이템'으로 등장해
많은 관객들에게 큰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 통닭'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