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급성 골수성 백혈병) 투병 일천일흔한(1071) 번째 날 편지,1(안부,소식)-2023년 8월 13일 주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8월 13일 주일이구나.
오늘 편지 배경음악은 아빠가 좋아하는 '주님여 이 손을 꼭 잡고 가소서.(Take My Hand, Precious Lord)‘를 올렸으니, 클릭해서 찬양을 들으면서 편지를 읽어 보시게....^^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빠가 어린 아기일 때인 유아 시절을 제외하고(아기일 때 다른 아기처럼 아픈 적이 있었음), 유년 시절부터 장년으로 성장한 이후 아빠가 육십 평생을 건강하게 살았구나.
그래서, 크게 아프거나 건강에 문제가 생긴 일이 없어서 정기건강검진 외에는 병원에 진료차 가거나 입원한 적이 한번 없이 지내던 건강한 몸이었구나.
그런데, 2019년에 0000병원에서 작전동 할아버지를 병간호하는 중에 가을부터 아빠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서 점점 더 견디기 힘들어져 할아버지 병간호를 가족들과 바톤 터치하고, 그만두었구나.
그리고, 건강을 위해 기도하면서 조심해서 지냈더니, 더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2020년 봄부터 그렇게 잘 먹던 음식들이 서서히 싫어지고, 음식 맛이나 냄새들이 싫어 지면서 잘 먹지 못해 살도 서서히 빠져나가더구나.
그래서 사랑하는 엄마와 우리 세 자녀 등 가족들이 ‘큰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라.’고 해서 ‘병원에 가 볼까?’ 하다가도 당시에 코로나19가 막 시작해 우리나라와 세계에 창궐해 가는 때라 병원에 가는 것을 망설이다가 아픈 채로 시간이 흘러갔구나.
무더운 여름이 지나면서 아빠 체중이 75kg~80kg이던 것이 급격히 빠져 약 절반인 43kg에 이르면서 아빠 혼자 활동이 어려운 지경이 되었구나.
그래서 2020년 9월 7일(월) 가을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아침 일찍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과 우리 차와 이든이 아빠 차를 타고, 우리 집에서 병원으로 출발했구나.
일단, 아빠가 잘 아는 00 종합병원에 갔더니, 코로나19를 의심하면서 차에서도 내리지 못하게 하면서 응급실 밖에서 쫓아내더구나(119 구급차를 안 타고 우리 차를 타고 가서 그런지도 모르겠구나.).
그래서 아빠가 위증해서 급한 마음에 하는 수 없이 인천과 부천 지역에 있는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등으로 달려갔으나 ,그 병원들도 역시 같은 반응이라, 받아주는 병원을 전전했구나.
그렇게 병원들을 빙빙 돌다가 결국 인천성모병원에서 받아주고, 임시로 설치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한 후 대기실에서 대기하다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구나.
그리고, 휠체어를 탄 채 급하게 응급실로 들어가 의료진들이 붙어서 종일 응급처치와 수많은 검사를 진행하고, 늦은 밤에 각종 검사 결과가 나와서 한밤중에 무균 음압 1인 병실로 이동해 입원했구나.
당시 인천성보병원에서 아빠를 담당하는 주치의로부터 혈액암이라는 판정을 받고, 입원 생활을 시작해 약 20여일 동안 격리되어 입원 치료를 받았구나.
그러다가 혈액암 치료를 위해 혈액암 전문이라는 서울 강남에 있는 서울성모병원으로 전원해 역시 무균 음압 1인 병실에 머물면서 치료를 받았구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항암치료(35와 1회 168시간 받은 항암치료)와 골수이식 등을 진행하면서 혈액암 투병 생활을 한 지도 어느새 3년여가 다 되어 가는구나….
아빠가 혈액암 투병 일기 편지를 매일같이 기록하면서 혈액암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그런 와중(渦中)에 아빠가 아는 어떤 이가 얼마 전에 글을 보내왔구나.
아빠의 혈액암 투병 편지를 읽고, ‘목사님은 혈액암이란 단어를 달고 사는 것을 보니, 혈액암을 무척 좋아하나 봅니다.’라고 말하니, 참으로 어이없고, 기가 막혀 할 말이 없더구나.ㅠㅠㅠ
어떤 사람이, 아니, 어떤 미친놈이 혈액암을 좋아해서 혈액암에 걸리고, 치가 떨릴 정도로 힘들고,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혈액암을 몸에 달고 살고 싶겠니?.
그리고, 치료비로 들어가는 돈 역시 수억이 들어가고, 앞으로도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또 들어가야 할 혈액암 투병을 하면서 그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아빠가 혈액암을 좋아해서 혈액암이란 단어를 즐겨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빠의 병이 한마디(한 단어)로 혈액암(급성 골수성 백혈병)이구나.
그래서, 혈액암을 이겨 나가는 아주 힘겨운 투병 과정에 있기에 혈액암이라는 단어를 아빠의 투병 일기 편지에 사용하는 것이라네.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혈액암 투병 생활을 하면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가운데(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정도로), 혈액암을 이겨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네.
그렇게 매일 매 순간 눈물로 간절하게 기도하면서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조금이라도 힘을 내던 아빠의 어깨에 힘이 빠지면서 축 늘어지는구나..ㅠㅠㅠ
아빠가 생각할 때, 여러가지 암 중에서 가장 악하고, 아주 못된 악당과 같은 그놈의 혈액암이라는 병을 달고 살고 싶겠니?
아마도, 제정신이라면, 그렇게 혈액암에 걸리고 싶은 사람이 이 딸에 존재할까?
나도 그러고 싶은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네….
아빠도 혈액암에 걸리고 싶어서 혈액암에 걸린 것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세상에서 목회자로 40여 년을 최선을 다해 목회하면서 건전하게 성장하던 우리 교회가 2018년에 교회 건물과 사택과 교회 주차장과 작전동 할아버지 장로님 집 경매로 한순간에 날아갔구나.
그런 후 성도들이 모여 예배드릴 교회 건물도 없고, 일부 성도들 외 많은 성도 대부분 사라진 후에 아빠에게 주어진 아주 무거운 채무들을 어깨에 짊어지게 되었구나.
그리고, 10여 년 동안 채무들을 해결하느라 아등바등 악착같이 살다 보니, 하늘이 무너질 만한 혈액암이란 병이 내게 발생한 것뿐이라네.
그래서 내게 닥친 혈액암이란 놈을 오직 믿음과 기도로 능히 이기고, 다시 예전처럼 건강하게 살기 위해 아빠를 창조하시고, 지금까지 지켜주신 전지전능(全知全能)하신 우리 주 아버지 하나님께 매달리며, 매일 매 순간 눈물로 간절히 기도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네.
그런 아빠가 ‘혈액암을 좋아해서 혈액암을 달고 산다.’는 터무니없고, 허무맹랑(虛無孟浪)한 표현을 사용하는 이가 아빠 주변에 종종 있으니, 참으로 기가 막히는구나.
그래서, 그렇게 말하는 그들에게는 더 이상 무어라 할 말이 없는데, 아빠의 생각에 그런 사람 대부분은 기도 좀 하고, 자기 스스로 믿음이 좋다고 생각하는 이들이라, 아빠의 마음이 더 아프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은 ‘투병 일기 편지를 읽고’라는 기도문과 ‘긍정적인 말과 부정적인 말’이라는 글을 기록해 본단다.
♡투병 일기 편지를 읽고♡
글: 주시(主視) 김형중
주님!
우리 주변에 많은 사람이 죽을병이나
중병에 들었을 때 병을 치료하면서
조용히 지내지만, 저는 매일 매일
투병 일기를 편지로 기록하면서
제가 기억하고 기도하고,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는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과
우리 교인들과 몇몇 지인들에게 카톡으로
매일같이 내 소식을 알리고 있사옵니다.
주님!
제가 보낸 투병 일기 편지를 보고
혈액암 투병 중인 저의 최근 근황을 알고
더욱더 기도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지겨워하거나 싫어하는 이들도 있고,
위로와 격려를 해주는 이가 있는가 하면
부정적인 말고 정죄를 이들도 있사옵니다…. -아멘-
(2023년 8월 13일 주일에)
♡긍정적인 말과 부정적인 말♡
글: 주시(主視) 김형중
주님!
지난 3년여간 힘겹고 고통스러운 혈액암 투병 생활을 하면서 많은 이들로부터 ‘힘을 내라.’, ‘하나님이 반드시 치료해 주십니다.’, ‘특별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맛난 거 사드시고, 힘내시라고 돈을 조금 보냈습니다.’, ‘메일 투병 편지를 기록하시는 목사님 존경합니다.’, ‘아빠 오늘도 힘내세요.’ 등의 위로와 격려의 말을 듣기도 해 긍정적인 말들에 힘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때로는 ‘기도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혈액암이라 가족들이나 교인들이나 사람들에게 미안하지 않는가?’, ‘무엇인가 알지 못하는 죄가 있어서 그러니 철저하게 회개하라.’, ‘혈액암이 좋아서 달고 산다.’, 교회를 경매로 날리고, 사명을 제대로 감당 못 하고 있어서 그런 것이다.‘,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다.‘, ’치료해 주시는 하나님을 믿어라.‘는 등의 부정적이고, 정죄하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부정적인 말과 정죄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죽을 만큼 힘들고, 어렵게 투병 생활을 하는 내 억장(億丈-슬픔이나 고통이 지나쳐 매우 절망하다)이 무너지면서 가슴이 참으로 아파지고, 일시적으로 힘을 잃지만, 치료해 주시는 하나님을 믿기에 다시 곧 힘을 내 투병 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23년 8월 13일 주일에)
사랑하는 큰아들아
무더위가 다시 시작돼 아침 최저기온이 21~25도, 낮 최고기온은 27~33도로, 덥고 습한 남서풍이 불어 습도가 높아 낮 기온이 올라 전국 대부분(동해안 제외)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3도로 올라 매우 무덥겠고, 도심과 서해안, 남해안, 제주도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다네.
대기질은 대체로 '보통'이나, 강원, 대전, 세종, 충북, 부산, 경남. 제주는 ‘좋음’으로 청정하고, 서해안에 자외선지수가 ‘매우 높음’이겠고, 아침까지 전국 대부분에서 가시거리 1km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다네.
오후부터 저녁 사이 강원중·남부 산지, 충청 남부내륙, 전북 동부, 광주, 전남, 대구, 경북, 경남내륙, 제주도에 5~20mm의 소나기가 오고, 다음 주도 예년 이맘때 더위가 지속하겠고, 영동은 비구름이 자주 지난다네.
앞바다 물결은 동해 0.5~1.5m, 서해·남해 0.5~1.0m고, 해안선에서 200㎞ 내 먼바다 동해·서해 0.5~2.0m, 남해 0.5~1.5m로, 서해상에 돌풍과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으니 해안가는 안전사고 조심하라네.
서해상과 동해상에 바다 안개가 끼는 곳이 있고, 당분간 동해안에 너울이 유입되면서 높은 물결이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고, 만조 시간대는 해수면 높이가 더욱 높아져 일부에서 해안도로를 넘을 수 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제6호 태풍 '카눈'이 휩쓸고 간 자리에 또다시 무더위가 찾아왔지만, 덥다고 에어컨을 과하게 사용하면 '전기요금 폭탄'을 맞기 쉬운 상황이라 요금을 절약하면서도 시원하고, 쾌적한 온도를 유지할 방법은 없을까?
12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전자 에어컨 개발자들은 '에어컨 사용 꿀팁'으로 "90분 이상 외출을 하게 되면 끄고, 90분 이하로 집을 비운다면, 그대로 켜 두는 게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네.
대한설비공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에서 '에어컨을 껐다가 다시 구동시켰을 때'와 '에어컨을 끄지 않고 계속 작동시켰을 때' 에너지가 얼마나 절감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외출 시간대별로 실험값을 비교했다네.
그 결과, 30분간 외출 후 에어컨을 다시 작동하면 연속 운전과 대비해 전력 소비량이 5% 증가했고, 60분간 외출 시는 2% 늘었고, 외출 시간이 90분을 넘어서면, 에어컨을 끄고 다시 켜는 전력 소비량이 줄었다네.
설치 면적에 따른 에너지 소비량(설정온도 24도)을 비교결과, 81㎡의 면적에서는 에너지 소비량이 185%이지만, 66㎡에서는 153%, 45㎡에서는 100%였다네.
개발자들은 에어컨 가동 시 생선이나 삼겹살 구이와 같은 기름기 많은 요리를 할 때도 주의해야 하는데, 기름이 많은 요리를 하면 '유증기'(오일 미스트)가 발생한다네.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면, 일부 유증기를 제거할 수 있으나, 열 교환기나 필터에 흡착되면, 필터 막힘으로 성능 저하, 불쾌한 냄새 발생 원인이 되므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8월 13일 주일 오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