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19호가 13일에 긴키 지방을 덮칠 것으로 예상되는 바, 미리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11일은 맑다가 흐리다가, 12일은 흐리다가 비오다가, 13일부터 본격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는데요.
그 즈음에 그나마 세력이 조금 약해져서 강한 태풍 정도일 것이라고 합니다만 올해 태풍 중 가장 강력하다고 합니다.
현재는 매우 강한 녀석이고요. 중심 풍속이 초당 50m, 최대 70m라고..
11~13일 연휴로 전국적으로 숙소 예약이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이런 이유로 많은 곳이 취소된 모양입니다.
처음에는 추오에 8,9,10 3일간만 빈 방이 있어 예약하고, 11,12일은 없어서 12일은 라이잔 북관을 겨우 예약했고, 돗토리가 멀기 때문에 11일에 그 근방인 하마사카나 카스미에서 머물 예정이었으나, 비오면 짐 들고 움직이기 귀찮아서 어제 확인해보니 이틀 모두 빈 방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하루 연장하고, 12일은 그냥 예약해둔 라이잔에서 묵기로 했습니다. 돗토리는 포기. 길을 건너서 짐을 맡기고 마지막 날을 불살라야하는데 간사이 공항에 갈 수 있을지, 가도 비행기가 운항할지, 그것도 시간대가 저녁이라서 뭐 그렇습니다.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서 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기상 상황으로 인해 귀국편 비행기 시간이 변경될 수 있어서 그것이 신경쓰이는군요.
10일에는 늦잠을 자서 "특급열차로 고지마에 가자" 미션으로 하루카-수퍼 하쿠토-수퍼 이나바-난푸"로 갔습니다. 세토오하시에서 열차 지나가는 사진 찍겠다고 버스 막차 타고 올라갔는데 문제는 이 버스가 순환버스라서 역으로 돌아갈 버스는 없다는 것이죠. 관광안내소 직원과 버스 기사 모두 택시를 타거나, 걸어 내려오거나 하라는데 "조심하라" 는 말을. 특히 기사의 미안하다는 말이 마음 속에 남는..
석양의 세토오하시를 찍으려면 좀 더 일찍 가서 막차를 타고 내려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폭망사진밖에 얻지 못합니다.

걸어서 내려오는 길도 어두운 산길이라 위험합니다. 불빛이 없어서 앞이 안 보입니다. 전화기를 손전등 삼아 내려옵니다. 다행히 산이 높지 않아서 내려오는 것은 10분 남짓인데 내려온 다음에 45분 정도 걸어야 합니다. 평범한 민가를 지나는지라 재미없습니다.
돌아올 때 여유를 부리다가 다시 폭망했는데요. 19시 20분 즈음에 역에 도착했는데 19:21발 오카야마행 난푸가 지각해서 아직 안 왔습니다. 자유석에 사람이 많다고 여유부리며 보내고 다음에 오는 마린라이너에 앉아서 옵니다. 재미있는 것은 누군가 오니기리를 사서 먹다가 하나를 두고 열차에 탄 모양입니다. 그걸 보고 '이런 칠칠맞은 녀석' 이라고 비웃었는데 저는 물을 어딘가에 두고 왔습니다.
후보지는 1)고지마역 플랫폼, 2)마린라이너 좌석, 3)오카야마역 신칸센 플랫폼 셋 중 하나입니다. 그 물은 2리터짜리 펫트에서 500m 통에 담아둔 것이라 크게 아깝지는 않습니다만..
오카야마에서 상경길은 특급열차 릴레이가 불가능하므로 신칸센으로 갑니다만 사람이 많아서 안 탑니다. 어떻게 타면 갈 수는 있지만고속열차에서 낑겨가는 것은 좀 그렇더군요. 배고프니 더 사람 많은 열차는 지정석을 예약 못하는 간사이 와이드 패스의 단점이지요. 참고로 아직도 선라이즈는 태풍 후폭풍으로 놀고 있습니다. 어차피 가진 패스로는 타지도 못하죠. 노조미, 사쿠라를 보내면서 20여 분을 그냥 보내다가 그래도 고다마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그걸 타기로 하고 밥을 먹으러 역 상점가 식당에 갑니다.
밥을 먹고 21:05발 열차를 타려고 했으나 뭔가 안 맞았는지 먹고 나니 21:04. 그냥 바로 밥을 먹었으면 그것을 탔겠지만 하면서 후회를 합니다만 이미 열차는 떠났습니다. 후속 21:26발 고다마는 계속해서 사쿠라와 노조미에게 추월당하면서 22:14에 니시아카시에 도착. 아사기리로 가서 Fujinomiya님이 소개해주신 역전온천에 갑니다.
온천을 즐기고 나와서 오사카행 신쾌속 마지막 열차를 탑니다. 역 하나를 돌아가 아카시에서 올라타서 편히 앉아서 갑니다만, 아뿔싸!! 간조선 시간표를 확인하지 않았군요. 그렇습니다. 이것을 타고 내리면 우치마와리는 운행종료입니다. 소토마와리는 교바시까지 가는 열차가 하나 남아있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이거라도 탔으면 아주 조금 편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음.. 머릿속에 여러가지 생각이 맴돕니다.
1) 택시를 탄다 - 그럴 돈 있으면 고급 스시집에서 스시를 사먹고 말지..
2) 걷는다 - 음.. 이미 많이 걸었는데..
3) 뽀빠이에 간다 - 그럴 바에는 택시를 타겠지..
4) 노숙한다 - 그건 좀..
결국 2번. 밤이고 해서 조금 거시기한 동네를 피해서 걷다보니 시간이 좀 많이 걸려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려 돌아왔습니다.
열차 타느라 움직이는 것 빼고 대략 12~13km 정도는 걸은 것 같군요.
온천으로 상쾌했던 기분이 사라지고 피곤함만 남았네요. ㅠㅠ
첫댓글 에고~ 걷느라 힘드셨겠군요. 저도 5년전 쯤에 다카오카 만요선 답사를 하다가 길을 잃어서 버스타고 도야마로 강제 소환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
오사카에도 심야버스를 건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프라이데이나잇이라 그런지 의외로 난바까지는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