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목요일입니다.
인삼엑스포 당번 서는 날이라 짧게 쓰려고 합니다.
어느 동네 쓰레기 처리장에 붙은 안내문이 마음에 걸립니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해 주셔야 방범순찰 시간이 늘어납니다."
여러분은 뭔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아마 하시고자 하는 말씀은,
집에 있는 쓰레기를 버리실 때,
종이, 병, 플라스틱 따위를 잘 갈라서 제대로 내 주셔야
일하시는 분이 빨리 일을 마치고 방범순찰하는데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다는 뜻일 겁니다.
그런 뜻이 맞다면,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해 주셔야 방범순찰 시간이 늘어납니다."는 틀렸습니다.
배출과 수거를 잘못 쓴겁니다.
집에 있는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배출이고,
이 쓰레기를 모으는 것은 수거입니다.
쓰레기 분리 배출은 각 가정에서 하고 수거는 아저씨들이 하시는 겁니다.
따라서,
집에서는 쓰레기 분리 '배출'을 잘해 주셔야,
아저씨들이 분리 '수거'를 잘 하실 수 있습니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해 주셔야 방범순찰 시간이 늘어납니다."은
"쓰레기 분리배출을 잘해 주셔야 (분리수거를 빨리 마칠 수 있어) 방범순찰 시간이 늘어납니다."로 써야 바릅니다.
이렇게 자주 헷갈리는 게 접수와 제출입니다.
어디에 시험을 보고자 원서를 내고 온 것을,
"원서 접수하고 왔다."라고 하면 안 됩니다.
원서를 내는 것은 제출이고, 그 원서를 받는 게 접수입니다.
따라서,
시험 보는 사람이 원서를 '제출'하고,
회사에서 그 원서를 '접수'한 게 바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보태기)
분리수거니 분리배출이니 하는 이런 낱말 사용이 영 걸립니다.
처음 그런 정책을 세울 때,
'따로버리기', '따로모으기'라고 하거나, '따로내기', '따로걷기'라고 했더라면...
지금이라도 이런 말로 바꿀 수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