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근처 고등학교 특수학급에 커피교육을 하러 갔습니다.
특수학급의 학생이 3명인데 모두 3학년입니다. 2시간동안 커피를 내려보았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양산시특수교육지원센터에 다니시는 선생님 두분이 오셔서 저와 담임특수교사 이렇게 네명이 2시간정도 특수교육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예정된 시간이 아니었지만, 지원센터에서 나오신 특수교사 선생님이 저에게 한 질문을 시작으로 학교와 학생의 배움 그리고 마을과 학교의 연대, 학교와 특수교육지원센터의 협력에 대하여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였습니다.
특수교사 선생님의 첫 질문입니다.
"8년동안 마을에서 카페를 하시면서 많은 특수학급의 학생들을 만나고 커피교육도 하셨는데, 학생들이 바리스타로 취업하는 것에 대한 현실이 어떠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대답합니다.
"아마, 지원센터에서 데이터 즉 취업에 관한 정보는 가지고 있을 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질문의 요지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취업은 되기가 어렵습니다.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고는 취업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특수교사 선생님의 말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은 직업에 관한 꿈, 직업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일깨워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첫 단계로 적성에 맞는 진로교육을 하고, 직업에 관련된 전문인을 만나게 하고. 또 기본교육을 의뢰하고 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 직업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특수학급에서 전문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결과를 내기가쉽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저의 생각을 물어본 것입니다.)"
제가 대답합니다.
"일반고를 졸업하고 취업이 되는 것은 특성화고등학교가 아니기에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재학당시 진로에 대한 관심이 있으면 대학에 진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진학과 취업에 대한 학생의 고유결정을 뒤로한다면, 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활동(진로교육 외 프로그램)은 배움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것이며, 학교 밖의 사회 그리고 가족과 이웃에 대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것이라고생각됩니다. 삶의 즐거움이 있으면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 중 직업에 대한 꿈, 일에 대한 열정도 있을꺼라고 생각됩니다. 꼭 이와같이 연결이 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삶이 풍요로울 수 있는 방법과 경험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배움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이러한 배움이 학교가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학생들의 개개인의 성향이 다릅니다. 꼭 하나 짚어서 지도 하기가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커피를 배운다고 해서 모두 바리스타가 되는 것도 아니며, 카페에 취업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커피를 배우면서 커피마시는 즐거움이나, 대접하는 즐거움을 아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마을에 있는 카페에 실습이 아닌 일상적으로 카페라는 공간이 어떻게 운영되어 지는지 옆에서 함께 하는 경험은 짧더라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데 마중물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러한 과정의 활동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만드는 것은, 학교와 학생의 배움에 관한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을과 학교의 연대가 이뤄저야 하고 누군가는 발이 땀이나도록 돌아다녀야 합니다, 학교와 특수교육지원센터의 협력에 대하여 각 학급의 특수교사들의 생각을 공유하고 지원센터의 선생님들과의 생각의 공유도 필요합니다. 주민이면 주민과, 사업체의 경영자면 경영자들과, 학생이면 학생들 개개인과 함께 서로 묻고 의논하고 진행하여 감사할 일들이 있어야 합니다.
학교, 그리고 교사
배움과 배움의 감사함
그것이 학생의 즐거움입니다.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소소서원에서 여러 선생님들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필요하다면 함께 머리 맛대보길 바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세분에게 물어봐주서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첫댓글 그러한 과정을 만드는 것은, 학교와 학생의 배움에 관한 철학! 학교 선생님들이 이우석 선생님한테 배움이 있는 시간이었겠다. ^^
형님이 들려준 학교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송명헌 선생님도 서울 봉천중학교 근무하실 때 생각나시죠? 그립겠어요...
송 선생님 근무하시던 상담실, 어찌나 핑크핑크하고 예쁘던지 학생들이 왁자찌껄 가득했어요.
지금도 관련 강의로 여러 학교 상담실을 방문하지만, 학생들이 그렇게 편하게 드나드는 곳은 거기가 최강이었어요^^
핑크빛 소파와 작고 반짝이는 사탕, 눈 낮은 높이에 전시된 학생들 작품. 학생들에게 둘러쌓인 하얀 와이셔츠 입은 송 선생님, 좀 러블리했어요ㅎㅎ
@한미경 러블리^^형님이죠
'배움의 즐거움',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 '삶의 즐거움', '대접하는 즐거움', '일에 대한 열정'
이우석 선생님 하시는 말씀에서 이우석 선생님 삶의 기쁨과 열정이 느껴집니다.
이우석 선생님을 만나는 분들이 감동하시고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배움의 즐거움, 동료의 즐거움을 정보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석~ 잘 지내요?
소소서원은?
잘 짓고 있어요^^누나
@카페사회사업가(꿈공장장-이우석) 언젠가 소소서원으로 학습여행 가면 좋겠다^^
나도 약 6년 째 만나는 이주민 청소년이 있는데, 심한 은둔형이었던 아이가 고등학교 진학까지 용기를 내고, 교육청과 지역의 이주민 지인분과 진학 할 학교 교장선생님, 학부모 모두 연대해서 올 해 무사히 졸업을 했어요.
졸업 축하겸 이번주에 만나야 하는데 웬지 내 마음이 좀 무거운 건, 아마도 그 아이의 진로가 불투명하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아서 특수학교 선생님의 질문도 이해가 가요.
진로도 진로지만, 무사히 졸업함을 축복합니다.
학교 진학까지 그 아이를 둘러 싼 많은 분들의 협업은 아름다웠지만, 성인으로써 살아가야 할 때 자기 몫의 삶을 준비하기엔 역부족인 부분...사회사업가가 다 책임질 순 없지만 "이 부분을 완료하면 나름 이런 희망이 있어"라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개인의 인생은 책임질 수 없으니 사회사업가답게 좀 내려 놓고 객관적으로 봐야 하지만, 정이 깊으니 성인 초기의 미래를 내다 보고 더 돕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는 것도 필요하지요.
"할 수 있는 만큼 했다".
그 아이가 배우는 과정을 즐기고, 은둔을 벗어나 알바비로 제게 감사 인사하겠단 연락을 먼저 한 것도 대견하니까요. 이젠 지켜보는 것이 제 할 일인 것 같아요
아이에게, 살아가는 즐거움을 주셨으니 그 일로 복입니다. 누나 잘 하셨어요^^ 그러니 아이가 찾아뵙지요,
@카페사회사업가(꿈공장장-이우석) 흑ㅠ 잘했다는 말이 이렇게 따듯하고 울컥하게 하는구나...안심...
평택지역자활센터에서 자활사업을 진행하고 경영하면서 좀 잊고 지낸것이 있었네요.. 참여주민들이 일을 하실때.. 그 이상으로 발에 땀나도록 일했을까?, 경영자로서 타 회사 경영자를 만났을까.. 잠시 내스스로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자활사업은 진행하면서 하루살이와 같은 마음으로 살았지만.. 진정한 하루살이는 아니었네요~~ 잠시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우석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