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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서 브라질 TV에서 대표팀 감독과 토론을 가진 것은 브라질 교민역사상 처음.
김익배 통신원은 현지시간 16일 오후9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브라질 채널7번 레코드방송(RECORD)의 ‘DEBATE BOLA(축구좌담)’프로에 출연,스콜라리 브라질 대표팀 감독,국가대표 선수 에디우손(플라멩고) 등과 함께 월드컵 준비사항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레코드방송은 브라질의 메이저 지상파방송으로 ‘축구좌담’ 프로는 경기가 있는 날 감독과 선수 심판들을 초청,축구계의 핫이슈를 짚어보는 프로그램으로 브라질 국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다음은 TV출연을 마친 뒤 김익배 통신원과 스콜라리 감독의 일문일답.
―브라질은 본선에서 터키,중국,코스타리카 등 약체들과 편성됐다.
본선 목표는.
▲물론 우승이다.
3경기를 한국에서 하는데 한국국민들의 성원과 응원을 부탁한다.
축구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는 결과를 예상하기 힘들고 모든 팀은 강하다고 생각하고 전력을 다할 것이다.
특히 중국은 한국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많은 응원단이 온다고 들었다.
따라서 중국으로선 홈그라운드로 여겨질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는 브라질팬이 많다고 들었다.
재차 응원을 부탁한다.
―예선 부진에 대한 브라질 국민들의 비난이 심했는데
▲월드컵 예선 도중 감독으로 교체돼 들어와 무척 힘들었다.
심리적으로 브라질 선수들이 큰 압박을 받고 있을 때 합류했는데 모두 옛 얘기다.
마지막 두 경기에서 루이송(코린치안스),에디우손 등을 기용해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이 수확이다.
―브라질팀의 장점과 단점은.
▲브라질 선수들의 개인기와 기량 등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단점은 브라질 대표팀의 3분의 2가 외국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팀워크가 잘 맞지않는 문제가 드러났다.
예선에서 부진한 이유도 외국에 나가 있는 선수들이 2∼3일간의 짧은 연습을 통해 손발을 맞췄다는 데 있다.
하지만 월드컵 때는 두달 이상 합숙훈련을 한다.
차원이 다른 브라질팀을 만나게 될 것이다.
―월드컵에서 라이벌팀을 꼽는다면.
▲프랑스,아르헨티나,이탈리아,포르투갈,독일 등이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 나온 팀들은 모두 우승후보라고 볼 수 있다.
―호나우두의 복귀가 관심사인데.
▲16일 호나우두는 훌륭한 경기를 했다.
하지만 호나우두 자리에는 히바우두,루이송 등 걸출한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호나우두가 브라질 대표팀에 복귀해 주전자리를 보장받는다고 확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호나우두도 월드컵에 나오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호나우두가 자기 기량을 펼칠 수 있을 만큼 회복된 것은 다행이다.
앞으로 호나우두의 상태를 보고 2월쯤 대표팀에 합류시킬 예정이다.
―한국에서 경기를 갖는 데 대한 소감은.
▲일본에는 브라질에서 태어나 자란 일본계 브라질인이 25만명 가까이 살고 있어 내심 일본에서 경기를 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조추첨 때 방문한 한국은 일본보다 물가가 싸고 매우 깨끗한 곳이란 인상을 가졌다.
80년대에 부산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너무 발전해 놀랐다.
―한국과 일본 중 어느 팀이 16강에 나갈 것으로 보는가.
▲일본축구는 오랜 기간 브라질에서 많이 배웠고 브라질의 많은 스타들이 일본에서 선수-코치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일본축구가 많이 발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한국축구도 최근 대단히 발전한 것으로 들었다.
따라서 어느 팀이 더 잘한다고 얘기하기는 곤란하지만 일본축구가 많이 발전했다는 것은 지난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통해 느꼈다.
두 나라가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려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
―준비캠프는 어디로 할 것인가.
▲서귀포,울산 등이 얘기되고 있는 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앞으로 대표팀 훈련계획은.
▲연말 휴가를 마친 뒤 신년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내년 2월 친선전을 끝낸 뒤 20명을 선발하겠다.
또 월드컵 시작 30일 전 FIFA에 제출할 명단 35명은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브라질축구협회장인 테시에라가 부패혐의로 청문회에 나가 있다.
그가 구속되면 입지가 흔들릴텐데.
▲테시에라가 나를 추천했기 때문에 그의 지시를 기다리겠다.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