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연아팬들이라면 모두가 치를 떨며 기억하는 대회.
결과적으로 김연아가 그랑프리 파이널 3관왕에 오른 대회였다.
3Lz-3T점프가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으며 팬들을 또한번 개멘붕에 빠뜨렸다.
결과적으로 안도 미키에 밀려 2위에 머무르게 만든다..
이는 일본의 아주 교묘한 공작이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올림픽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었기에 팬들로선 가장 민감하게 기억하는 대회 중 하나이다.
연아는 훗날 이 대회에서 이렇게 생각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6. 2010년 세계선수권 (은메달)
2010년 세계선수권은 여러모로 김연아에게 힘든 대회였다.
다른 올림픽 챔피언이 기나긴 여정의 회포를 풀 동안, 또다시 스케이트끈을 동여매고
없는 동기부여를 해가며, 지겨운 훈련을 감내해야했던 대회이니까.
때문에 확실히 이 대회에서 김연아의 연기는 밴쿠버에 필적할만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대부분 김연아가 쇼트의 부진을 딛고 은메달을 목에 건 이 대회를 그다지 아프게 기억하진 않는다.
하지만 늘 말하지만 2010년 세계선수권의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의 김연아가 아닌,
2010년 세계선수권의 기타 선수들과 비교되어야 한다. 그래야 공정한 경쟁이다.
김연아는 이 대회 쇼트에서 평소 전혀 문제가 없던
레이백 스핀과 스파이럴에서 당혹스러울정도로 애를 먹었다.
비점프 요소에서 김연아가 이정도로 무너졌던 대회는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김연아의 말대로 정작 점프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다.
플립 랜딩이 살짝 말렸을 뿐, 다운그레이드를 받을 정도는 전혀 아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날 김연아의 플립은 다운그레이드를 받아 1.46점밖에 얻지 못했다.
김연아는 적어도 쇼트에서 3.5점정도를 더 받아야했다.
만약 그랬다면 김연아는 쇼트 7위가 아닌 3위나 4위의 자리에서 프리 스케이팅을 탔을 것이다.
(조금 더 말해, 만약 타 선수들의 경기도 정확하게 평가했다면,
즉 미라이 나가수가 더블악셀에서 GOE 2점까지 얻으며 70점을 돌파하는 전반적 '인플레'가 없었다면,
김연아의 순위는 좀 더 올라갈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리고 이튿날 열린 프리에서, 김연아는 쇼트의 부진으로 프리 경기를 기권하는 것까지 고민하였지만,
직전 워밍업이 워낙 좋았던 덕에 그대로 출전을 감행하게 되고,
전반적으로 좋은 연기를 펼쳐 프리 1위에 올라선다. 결과는 쇼트 7위의 부진을 극복한 준우승.
이정도도 대단한 역전극이었지만, 글쎄, 나는 김연아가 그 날 우승까지도 가능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클린한 프리는 아니었다. 김연아는 살코에서 한 차례 넘어졌으며, 마지막 더블 악셀은 1회전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그 외 모든 수행이 최고의 퀄리티였던 것도 사실이다.
김연아의 역대 그 어느 경기와 비교해도, 그날 김연아가 수행한 요소 요소들은
모두 굉장한 퀄리티를 지닌 높은 수준의 수행이었다.
하지만 그 날 김연아가 받은 PCS는 모두 7~8점대에 그쳤다.
뭐 어쨌든 누군가는 김연아의 실수가 그만큼 나왔던 대회이고, 그러니 우승을 놓쳤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사실 2010년 월드는, 그러한 의미로 편파성을 느꼈던 대회였다고 할 수 있다.
김연아는, 절대로 작은 실수도 하면 안되는 선수구나,하는 것을 여실히 실감한 대회랄까.
말하자면 ISU는 약간의 빌미만 잡았다하면, 김연아에게 가혹할정도로 날이선 칼을 들이민다.
실수가 나왔을 때, 다른 요소와 PCS에서 그만한 점수를 만회해주는 경향을 보이는 강대국 선수들에 비해,
김연아의 실수가 나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더욱 칼같은 깐깐한 판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탄생한 점수가 2010월드 60.30이란 최악의 쇼트 스코어이다.
김연아는 확실히 3~4점을 더 얻었어야 했고,
미라이 나가수를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의 점수는 좀 더 하향 조정이 됐어야 했다.
흔히들 "김연아가 클린만 하면 아무도 이길 수 없어"라는 인식을 갖지만,
사실 김연아는 점프를 2,3개 정도 놓쳐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우위에 있는 선수이다.
한마디로 김연아 클린=절대우위란 공식은,
또 다른 의미로 김연아에게 작용되는 이중잣대 중 하나인 것이다.
그리고 내겐 2010년 월드 대회가 그러했다.
김연아는 이 대회에서 다른 선수가 아닌,
바로 클린한 밴쿠버의 김연아를 넘기지 못했던 것이다.
그것이 패배의 요인으로서 과연 정당한 것인지는 각자 판단하기를.
7. 2011 세계선수권 (은메달)
이 대회는 다른 말이 필요없다.
이 대회에서 안도미키는 1.29점 차이로 김연아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부분이 이때 안도미키가 프리에서 클린한 경기를 펼쳤고,
김연아가 트리플 플립에서 실수를 하였기 때문에 진 것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첫번째. 안도미키는 이 대회에서 클린한 프리를 한 사실이 없다.
안도미키는 예정되어있던 2a-3t콤비네이션을 더블토 처리하며 착지에 실패하였다.
안도미키가 이 대회에서 김연아를 1점 차이로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그녀가 클린에 가까운 연기를 해서도 아니고,
김연아가 클린하지 못한 연기를 펼쳐서도 아니다.
그것은 단지 그녀가 비상식적으로 높은 PCS를 챙긴 결과였다. 그 외엔 다른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안도미키는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이 시즌동안 4개 대회에서 평균 58점의 PCS를 얻었다.
오히려 '클린'한 경기를 펼쳤던 4대륙 대회에서 받았던 PCS가 61.73점이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에서 그녀가 받은 프리 PCS는 64.46점이었다.
이는 그녀의 시즌 평균과 비교했을때 6점이나 폭등한 점수였으며,
클린한 4대륙 대회의 연기보다도 2.73점이나 높은 점수였다.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제치고서라도,
만약 안도미키가 이 대회에서 4대륙 수준인 61~62점 사이의 PCS를 받았다면,
역시 이 대회의 우승자는 김연아였다.
당초 이 2011년 월드는 일본 도쿄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레 터진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개최지가 러시아의 모스크바로 옮겨진 상태였다.
당시 전 세계적인 분위기도 일본에 닥친 재난을 위로하는 실정이었지만,
애초 일본에서 열릴 2011 월드의 개최권을 옮겨받은 러시아의 분위기도 다를 것이 없었다.
2011 세계선수권의 키워드는 말그대로 '일본 대지진'이었고,
개막 행사부터 폐막 행사까지 이벤트 중간 중간마다,
일본의 아픔을 위로하는 공연부터, 일본을 위한 기금모음까지.
일본을 향한 러시아 주최측의 우호적 제스쳐는 거대했다.
그들로선 네개 종목 중 적어도 한 종목 쯤은 일본을 위한 금메달리스트가 있어야 한다고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안도 미키 PCS는 그 수혜의 일부였을지도.
공교롭게도 그녀는 2011월드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을 건 일본 선수였다.
한편 김연아는 2011 월드의 상금을 일본 지진피해에 돕겠다며 전액 기부하였다.
8. 2013 세계선수권 (금메달)
2013년 세계선수권은
09년월드, 밴쿠버 못지 않게
연아팬들에겐 환희와 기쁨의 대회로 추억되는 그야말로 꿈같은 경기였다.
김연아는 2년만에 완벽한 모습으로 귀환했고,
밴쿠버 금메달에 버금가는 연기로 많은 사람들 감동시켰다.
하지만 동시에 이 대회는
김연아에게 또 한번 롱엣지 판정을 내린 대회로도 우리에게 기억된다.
김연아가 플립에서 '롱엣지' 판정을 받은 것은 08년 컵 오브 차이나 대회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때문에 김연아는 쇼트에서 깨끗한 연기를 펼치고도 70점대를 채 넘기지 못하는 당혹스런 결과를 받아야 했고,
마지막 그룹까지 선두를 유지하는 것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었다.
하지만 3그룹 3번째 선수로 나와 현저히 낮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김연아는 마지막까지 1위를 유지하며 심판들을 오히려 머쓱하게 만든다.
아마도 심판들은 쇼트에서 최대한 박한 평가를 마쳐놓고,
김연아가 프리에서 실수를 범할 시, 다른 선수들에게 우승의 기회를 넘겨주려 했는지도 모른다.
2008,2010,2011월드가 그러했듯이 말이다.
또한 어쩌면, 피겨 변방에서 온 한명의 스케이터에게
무려 3장에 달하는 올림픽 최다 출전권을 배당하는 것이 못마땅했을지도 모른다.
3장의 티켓은 한 국가가 가질 수 있는 최대 수요다.
알다시피 2013월드는 2014 소치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중요한 대회였고,
강대국들의 눈치싸움은 그만큼 더욱 치열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튿날 프리에서,
모두가 알다시피 김연아는 또 한번의 완벽한 클린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밴쿠버 이후 처음으로 쇼트-프리 올 클린을 달성한다.
결국 김연아는 지난 쇼트의 판정이 오심이었음을, 또 한번 스스로 증명해냈다.
김연아의 프리 프리토콜엔 롱엣지 마크도, 어텐션 주의도 없었다.
그날 그녀의 프리 점수는 148.34점이었는데,
이는 자신의 퍼스널 기록인 150.06에 불과 1.72점 모자른 엄청난 스코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쇼트'의 오심 판정은 물론이거니와,
그날 김연아가 받은 '프리' 점수 또한 유독 박했단 인상을 지울 수 없다.
2013 세계선수권에선 세계신기록이 속출했었다.
여싱을 제외한 남싱(패트릭챈),아댄(데화네),페어(볼트네) 전 종목에서 세계신기록이 갱신됐다.
하지만 2013 세계선수권에서 가장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평가받은 김연아만이
유일하게 자신의 퍼스널베스트를 갱신하지 못했다.
이에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별별 오심+견제 다 받으면서도,
귀신같이 포디움 밖을 벗어난적이 없는 김연아 선수가
난 정말이지 존경스럽다...
존경합니다, 김연아 선수.ㅠㅠㅠㅠㅠㅠ
(재밌게 읽었음 개추부탁드림. 열심히 쓴거임.)
첫댓글 연느......ㅠㅠ 진짜 ㅎ ㅏ...연느...
첫번째가 점수 보고 관객들도 야유 보냇다던 그거 맞나? 근데 진짜 저 중에 연느가 금메달이라서 묻힌게 많다...연아 혼자 점수가 넘사벽으로 따로 노는 클라스인데 저것들 점수장난에 클린 못하면 불안해야하는게 존나 짜증나
2008 세계선수권은 아직도 영상을 못봄. 내 쿠크 바스라져서 날라가.... 흡. 들리는 소문으로는 이번 소치때 흥행 때문에 연아를 막그룹에 넣으려고 용쓰고 있다는데 사실일랑가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완전웃곀ㅋㅋㅋㅋㅋㅋㅋ
피겨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장면임ㅋ 2008 세계선수권 챔피언의 경기 중 일부ㅋㅋㅋㅋㅋㅋㅋ
2008,2011세선은 아직도 금지영상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연아야...정말 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08 월드는 트라우마라서 아직도 못 보겠음. 마지막에 연아 표정 때문에...
연느가 강대국 여싱이었으면 (모든대회)올금이었을거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님ㅋㅋㅋㅋ......................................
오마주 때 너무 슬펐어.... 저 빨간 옷 입은 경기는 절대 못 보겠어 ㅎ...
연느의 훌륭한 행동을 깎아내리는 건 아닌데 일본 지진피해 전액기부는 화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차라리 그 돈으로 자기한테 더 투자하지 ㅠㅠㅠㅠㅠㅠㅠ 안타까워 ㅠ....... 기부를 그렇게해도 돈연아라고 욕먹고
도움받은 당사자들한테는 더한 모욕받고.진짜...진짜 ㅠㅠㅠㅠㅠㅠ 연느 ㅠㅠㅠㅠㅠㅠ왜그렇게 착하고 완벽한거에요 ㅜㅜ...
마음아파서 읽기 너무 힘들다... ㅠㅠ
진짜 잘모르는 사람들은 연아실수라고 알고있겠지? 으흐.. 연느진짜 우리나라 선수아니었다면 올금이었을듯..에휴ㅠㅠ 연느사랑해여..
편파판정만아니어도 연느 올포디움이아니라 올골드라는 얘길들은적이있는데ㅠㅠ 하 연느....
나도 저 2008년은 봉인하고 안본다. 아니 못본다 시발 우끼끼 병신새끼들ㅗㅗㅗㅗ
진짜 제대로 판정하면 금메달 안나올 대회가 없음.
으 진짜 2008년 월드가 제일 충격이지만 다른 대회 곱씹어봐도 진짜 말도 안되는거 많았음...
스텝 레벨4가 거의 안나온 것도 그렇고ㅠㅠㅠㅠ뱀키랑 레미 때는 플립 뛴거 완전 똑같은데 뱀키에서만 롱엣지라 그러고 아오 빡쳐ㅠㅠㅠㅠ
뱀키 세선 잊을수없어... ㅠㅠㅠ
진짜 눈물날거같다....열받아ㅠㅠ내가봐도 그런데 본인과 가족분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진짜 정신력과 겸손함에 박수ㅜㅜㅜ짝짝짝
연느 사랑해!연느 사랑해!연느 사랑해!!
연아...사랑해
아.. 부글부글.............
이렇게 답답한 심정을 이야기해도 연아팬들이 극성이지, 오심도 경기의 일부지 하면서 상처주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다음이나 네이버 기사 댓글 안봄...ㅋ 연아는 국적이 약점이야. 08 세계선수권.. 아파서 발발발 떨면서 했는데 저런 개같은 판정 ㅠ.ㅠ........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