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 홍명보(포항)의 부인 조수미씨(29·사진)가 LA 갤럭시행에 대한 공개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씨는 20일 홍명보의 공식 홈페이지(www.mbhong20.com) 팬게시판에 올시즌 뒤 미국프로축구(MLS) LA 갤럭시행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당위성을 장문의 글로 띄웠다.
이는 홍명보가 지난 19일 포항과 면담을 가진 후 '지난 1월 2년 계약을 했기 때문에 보낼 수 없다'는 구단 방침을 전해들은 뒤 나온 글이고, 홍명보의 의중을 간접적으로 전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홍명보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있는 사람이라고 밝힌 조씨는 "어떤 분은 LA행을 좋아하고, 또 어떤 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조씨는 "LA행을 선택하는 게 혼자만을 위한 안이한 생각에서 결정한 것이 아니며, 앞날을 보고 힘들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국가대표이자 포항 스틸러스의 리베로로 있지만 선수 생활이 그렇게 많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한국 축구를 위해 밟아가는 중요한 과도기라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J리그 적응에 힘들어하던 홍명보를 지켜본 아내로서의 애틋함도 묻어났다. 조씨는 "LA행…. 우리 가족 모두 힘들고,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눈물짓곤 한다"며 "일본에서 적응하기 힘들었던 시간들이 되풀이될까 걱정도 되고, 남편의 축 처진 모습을 다시 보고 싶지 않아 만류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조씨는 "월드컵의 4강 신화는 우연이 아니며, 축구를 사랑하고 앞을 보는 이가 있었기에 더 나아질 수 있었다"며 모든 것이 앞날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씨는 "꼭 가까이 있지 않아도 마음은 항상 팬 여러분 옆에 있으며, 팬들이 있기에 홍명보 선수가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고 말해 LA행을 기정사실화한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조씨는 그동안 틈틈이 남편인 홍명보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는 등 팬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눠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