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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는 지난 21일 ‘매타버스 안에서 진행한 10분짜리 유튜브라이브 방송에서 “무속과 주술을 구분해야 한다”며 “무속은 잘못이 아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비합리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주술은 공적 영역에 들어와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후보는 “무속인들이 신문에 칼럼도 쓰고, 지관이라고 해서 지방대학에 가면 풍수지리로 길흉화복을 점치는 학과도 있다” 며 “우리가 보통 무속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잘못이 아니다” 라 고했다.
이후보는 반면 “허수아비를 만들어 바늘로 찌르거나, 동물을 희생제물로 바친다 던 가 이해하기 어려운 비합리적인 행동들을 동원해 세상을 바꾸려 하는 것을 주술이라 한다” 며 “그건 문제라고 생각한다. 무속과 주술을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보의 발언은 국민의 힘 선대 위원회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 진 건진법사라고 알려진 무속인 전모씨를 겨냥한 것으로 보여 진다.
사실 건진법사가 아무리 주술을 부려도 실제 투표는 국민들이 하기 때문에 투표의 결과는 달라 질 리가 만무하다. 다만 윤후보가 대통령이 당선되고 난 후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면서 주술사가 권력의 칼춤을 추는 것이 아닌가 하고 더불어 민주당에서 만의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차원에서 제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서울의 소리 유튜브 기자와 대화한 7시간 녹취록에는 “우리 남편 20대 때 (무정스님)만나가지고, (남편이)계속 떨어지니까 이제 원래 한국 은행에 취직하려고 했어요. 하도 고시가 떨어지니까 그 양반이 ‘너는 3년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 3년 했는데 정말 붙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어”그래 가지고 그분이 우리 남편 검사할 생각도 없었는데 ‘너는 검사 팔자다’ 해가지고 검사도 그분 때문에 됐죠”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 ‘너는 석열이 하고 맞는다.’ 그분(무정스님)이 처음 소개 할 때도 ‘너희들은 완전 반대다. .. 근대 정말 결혼을 해보니까 그게 진짜 인 거야. 내가 남자고 우리 남편이 여자인 거야. 아 그래도 진짜 도사는 도사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도 말했다.
김건희씨는 또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에게 “손금에 환멸선이 딱 떳어요. 환멸을 느낀다고 해요. 그래서 여기서는 더 이상 일을 못한다가 나와요”라며 “대선 까지라고 하는데, 난 대선 전에 라도 나올 수 있다고 봐요. 난 그렇게 봤어요. 뭐 때문에 환멸을 느끼는 지는 모르지만 환멸이라는 단어가 나와요. 왜 환멸을 느껴요? 나한테는 애기해야 돼. 내가 말해주는 것은 이렇게까지 하는 건 진짜라서 이야기해주는…”이라고 했다.
국정 운영을 무속인의 예언에 의지할 수 없다. 따라서 윤석열 후보는 무속인과의 관계에 관한 검증을 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후보는 손바닥에 왕자를 쓴 사건과 김건희씨의 녹취록 발언을 놓고 보면 다분히 무속 프렌드리(friendly) 라고 오해 받을 소지가 있다. 윤석열 후보가 과거 무속인과의 관계를 깔끔하게 해명하고 정리하지 않는 한 반대 정당의 파상공세는 대선기간 내내 계속되리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기독교인이나 천주교인도 무속에 빠진 후보를 오직 보수 간판이라는 이유때문에 좋아하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무속 부분 발언을 제외하더라도 녹취록에 나타난 김건희씨의 발언은 사람의 가치를 존귀하게 하는 “愼”과 “節”이 모두 결여 되여 듣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부적절한 대화로 일관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Yellow Journalism에 속아 넘어가 자신의 속마음을 만천하에 순진하게 드러낸 김건희 씨에게 측은한 마음도 든다. 하지만 대통령후보부인으로서 본분을 망각하고 아무 생각없이 자신을 위험에 노출시킨 무모함에 대해서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 한다. 김건희씨가 서울의 소리 이기자를 마치 흉허물 없는 백년지기처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엎질러 진 물이기 때문에 서울의 소리 녹취록에 대해서는 국민의 평가를 겸허하게 수용하는 수밖에 없다. 윤석열후보 내외는 改過遷善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실망한 유권자들에게 공식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象曰, 風雷益, 君子以, 見善則遷, 有過則改
상전에 말하였다: 바람과 우레가 서로 보태 주니, 군자가 그것을 본받아 착함을 보면 옮겨가고 허물이 있으면 고친다.- 주역 益掛의 경문
위 경문에 대한 주자의 해설: 착함으로 옮겨 가기는 바람처럼 신속하게 해야 하고, 허물을 고치기는 우레처럼 맹렬하게 해야 한다. 바람은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니, 남의 칙 함을 보면 자신이 미치지 못할까 하여 옮겨 가기를 마치 바람이 빠른 것처럼 해야 한다. 우레는 결단하는 사물이니, 내가 허물이 있으면 곧 과감하게 고치기를 우레처럼 결단하여 조금도 머뭇거리지 말아야 한다.
국문학자 윤재근 교수의 해설: 견선은 남이 선한 것을 본 것이다. 이를 본받아 내가 실천한다는 뜻이 천이다. 유과는 남에게 허물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에게 허물이 있다는 것이다. 허물이 허물인 줄 모르면 그 허물을 스스로 고치기 어렵다. 허물인 줄 알면서 그 허물을 고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과는 가까이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허물인 줄 알고 재빨리 고치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곧 군자요 현명한 선생이다. 현명하면 이롭고 미욱하면 해롭다.
주역은 신점이 아니고 과실을 뉘우치는 책이다. 익괘에서 과실을 뉘우쳐서 선을 실천하면 유익한 길이 된다고 했다. 죄가 있음에도 회개하지 않는다면 강팍한 마음으로 버티는 것이다. 회개하라는 가르침은 기독교의 핵심적 교리이며 주역의 개과천선과 일맥 상통하는 점이 있다.
다산 정약용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주역”이란 책은 悔와 吝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회는 잘못을 고치는 것이고, 린은 잘못을 고치지 않는 것이다. 회할 수 있다면 잘못을 고쳐 린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주역을 배우면 큰 과오가 없게 될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의 정치 학자 폴 마틴(Paul Martin)은 자신의 저서 네거티브 선거운동효과의 블랙박스내부(Inside the black box of negative campaign effects)에서 “네거티브 선거운동은 미국인들에게 일종의 guilty pleasure(죄책감을 느끼면서도 몰래 즐기는 속된 기쁨)인 것 같다. 표면적으로는 네거티브 켐페인을 비난하면서도 부지부식 간에 거기에 끌린다. 마치 쇼핑객이 계산대 옆에 진열된 타블로이드 신문을 즐기는 것과 비슷하다.”
네거티브선거운동의 대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2016년 제 45대 대통령 선거당시 라이벌인 민주당 대통령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향해 아래와 같이 인격 살인적인 비난과 저주를 솥아 부었다:
“세계 정상급 거짓말쟁이”, “사리사욕에 눈먼 도둑”, “추잡한 여자”, “저 여자는 철창 신세가 마땅하다. 내가 그렇게 만들겠다!”, “냉담하고”, “손에 수많은 사람의 피를 묻힌”, “정신 이상에 가까운 판단 미숙아”.
당시 트럼프의 상대 후보를 향한 인신공격은 많은 중도 성향의 유권자를 경악시켰다. 그러나 그의 지지층을 집결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 결과 예상을 깨고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제 45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러스트 벨트지역의 백인노동자계층 그 중에서도 학위가 없는 유권자들이 대거 트럼프를 선택했다. 과거에는 러스트벨트지역 백인노동자들이 수십년간 민주당에게 충성스럽게 표를 준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톤 정치와 거리가 먼 아웃사이더 이다. 아웃사이더가 미국 정치의 엘리트과정을 거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압도하는 역전승을 이루어 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선거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에게 패하여 재선에 실패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 출마하여 권토중래를 도모하려고 벼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필자는 2016년에 실시된 미국 제45대 대통령 선거와 1992년에 실시된 한국의 제 14대 대통령 선거에서 얻은 서로 상반된 교훈을 통하여 대한민국의 유권자들이 미국의 유권자들보다 더 사려가 깊고 합리적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14대 대통령 선거결과 상위 득표자는 아래와 같다:
이름 정당 득표수 득표율 비고
김영삼 민주자유당 9,977,332 41.96% 당선
김대중 민주당 8,041,284 33.82%
정주영 통일국민당 3,889,067 16.32%
정주영 후보는 대한민국 산업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한국의 전설적인 기업가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유권자들은 부와 정치 권력의 집중 내지 정경이 유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주영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 하지 않고 낙선시켰다.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돈은 많지만 그는 정통 기업인출신도 아니고 재개발을 통하여 집을 지어 팔거나 임대하는 부동산 개발 업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백인 노동자들이 직업정치인을 버리고 부동산개발업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선택하여 이변을 낳았다.
그러나 2020년 실시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바이든을 뽑고 트럼프를 낙선시켜 미국 유권자들은 사필귀정을 실현했다고 생각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후 1주년이 지났지만 코로나 유행을 통제하지 못하여 현재 미국민의 국정 지지도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먹는 치료제의 개발상용화에 힘 입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통제되고 일상의 회복을 되 찾으면 미국민의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해 본다.
“똥 묻은 돼지가 겨 묻은 돼지를 나무란다”는 우리 말 속담이 있다. 이와 궤를 같이 하는 송나라 범 충선공이 제자들에게 남긴 충언이 명심보감 존심편에 다음과 같이 기술 되여 있다. “사람이 비록 지극히 어리석더라도 남을 책망하는 데는 똑똑하고, 비록 총명하더라도 자기를 용서하는 데는 어두우니, 너희들은 다만 남의 잘못을 책망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꾸짖고, 자기의 잘못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면 성현의 지혜에 이르지 못할까 근심하지 않을 것이다.” 천주교 신앙고백 “내 탓 이요, 내 탓 이요, 나의 큰 탓이 옵니다”도 심리학에서 말하는 투사 대신에 일의 자처지종을 전부 내 탓으로 돌리는 행동강령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정치는 얼굴이 두꺼운 사람들이 하는 특수 직종이므로 예외라고 할 수 있지만 지나친 인신공격은 유권자들의 정치적 냉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전한 정치 문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이제 저열한 인신공격과 인격살해성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여야가 삼가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제20대 한국 대통령 선거양상은 D-44일 현재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선두경쟁을 하는 가운데 안철수 후보가 3위로 부각되면서 3자간 대결 구도의 양상을 띄고 있다.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사건 연루의혹과 변호사비용 대납 의혹으로 사법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고 아울러 형수 욕설 사건과 연관된 비도덕적인 언행으로 후보 자격에 관한 유권자들의 의문이 해소되지 않는 채 남아 있다. 윤석열 후보 또한 본인, 부인 그리고 장모가 연루된 고소 고발 사건으로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공히 진행중인 수사와 재판 결과가 선거일까지 확정되지 않고 미결된 상태에서 두 후보 중 한 사람이 당선될 경우 유권자가 투표로 선출한 적법한 대통령당선자의 지위에 사후에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여러모로 제20대 대통령 선거는 국민적인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쯤해서 양대 진영에서 안신공격성 네거티브 선거에 종전을 선언했으면 한다.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동안 여야가 국가경영에 필요한 비전과 정책 대결로 국민에게 최종 판단을 구하는 페어 플레이 모드로 대통령 선거운동방식을 전환하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2022년 1월셋째주 한국 갤럽의 정기 여론 조사결과는 아래와 같다.
☞대선후보 지지도:
이재명 34%, 윤석열 33%, 안철수 17%
☞지지후보 선택 이유
연령별 그 후보가 좋아서 다른 후보가 싫어서
18-29세 31% 59%
30대 34% 61%
40대,50대,60대, 70대는 ‘다른 후보가 싫어서’ 보다 ‘그 후보가 좋아서’의 값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더 높았다.
지지후보별 그 후보가 좋아서 다른 후보가 싫어서
이재명 60% 35%
윤석열 47% 46%
안철수 32% 64%
☞정당 지지도
국민의 힘 34%, 더불어 민주당 33%, 무당층 19%
☞대통령직무수행
잘하고 있다 41%, 잘못하고 있다 53%
★갤럽여론 조사 개요
조사기간 1월 18일-20일
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
표본오차 플러스 마이너스 3.1% 포인트(95% 신뢰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