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만도 못한...
어제 밤은 고양이의 울음소리 때문에 완전히 잠을 설쳤다. 성질 같아서는 몽둥이라도 들고나가(패면 죽을 테고) 멀리 좆아버리고 싶었지만 요즘 그 뭐라더라? 동물학대죄니 뭔가 하는 것들을 만들어서 나 원 참!...
고양이의 울음소리는 흡사 어린애의 울음소리와 같다. 요즘처럼 출산율이 낮은 실정에는 어린애의 울음소리를 듣기가 어려워 때론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놈의 고양이는 그냥 우는 것이 아니라, 고함을 질러대었다. 목소리는 뭐그리 큰지, 성악이라도 공부했나? 아니면 무슨 생사가 걸린 시위현장에서 악다구니를 쓰는 사람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두 마리가 번갈아 울어대며.
그 고양이란 녀석이 나에게 무슨 억하심정이라도 있는지 우리 집 대문간까지도 다가와서 울어대니 주인에게 충성을 맹세한 우리 집 개가 가만히 나둘 손가. 덩치에 비하여 착 깔리는 묵직한 톤으로 어르렁 거리지만 약을 대로 약은 고양이 녀석들은 느긋하게 못이긴 채 자리를 비켜나는 것 같았다.
내가 평소에 대문간에 오는 녀석들을 좆을 때도 그러하니 말하여 무엇 하랴! 하여간 밤새 이 건방진 녀석들은 골목을 오가며 울어대는 걸 참고 있으려니 화딱지가 많이도 났었다. 팬티 바람의 알몸이 아니었음 당장 뛰어 나가고 싶을 걸 몇번이나 참고 또 참았다.
그런 과정에서도 나는 이 녀석들이 왜 이렇게 극성스레 울부짖는 것일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 행여 자신들도 개들처럼 애견등록이라도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닌지 하는...글쎄다. 그건 내 소관이 아니므로 청와대 앞에 가서나 울고 불고 해 볼일인 것 같다.
말이 났으니 하는 이야기인데, 요즘 정부에서 각 가정에서 기르는 개들을 등록하라는 엄령이 떨어졌단다. 나는 세상살이에 바쁘다보니(?)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솔직히 정부에 대한 흥미도 없다. 그저 내 피같은 돈 세금으로 뜯어가고 되잖은 일이나 일으켜 혼란스럽게 하고...이런 소리하면 잡아가나 혹시??
하여간 어느 날 친절하신 우리 통장님이 지니다 말해주는 것을 알고 마감시점인 6월말에서야 서둘러 일을 마쳤다. 그런데 그 업무를 동물병원에서 대행하는데 강아지를 안고 갔었더니 엄지손가락만한 목걸이 명판 하나에 15,000원을 달랬었다.
그걸 이행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40만 원 이라던가? 작지도 않네. 완전히 개 한마리 값이 넘는다. 등록하지 말고 시청 앞에다 살짝 갖다 놔두어 버릴 걸...아니지 벌 받는다. ㅋㅋ 하여간 제법 많다는 생각이 들았고, 겁이 나서 하긴 하였는데 곰곰 생각하니 이게 좀 우습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게 길거리에다 개를 유기하지 말라거나 관리를 잘 하라는 취지이면 정부에서 돈을 받지 않고 무료로 해줄 것이지, 이건 뭐 돈 안 되고 키우기 싫은 애먹이는 개들은 어떻게 할까? 망설이고 있을 텐데, 그럼 이참에 길가에 확 내다 버려?
바람직한 방법은 농작물을 해쳐서 농민들이 이를 갈게하는 동물들을 보호하자는, 소위 사람을 산돼지나 곰보다 못하게 여기는 동물애호가 단체들이나 정부에서 유기견센터를 직접 운영하여 개인이 버리고 싶은 동물들을 받아주면 안 되는지?(나도 동물을 좋아 한다고...무조건 ㄲ라는 소리만 하지말고)
그리고 이렇게 하면 강아지 많이 낳아 누구 줄 사람 없는 경우 아예 새끼를 낳지 못하게 해야 할 것이고, 또한 수놈이 성전환 수술을 하면 몇 천원 감면해 주던데 그건 또 무슨 의미인지?
나는 종족 번식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게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낸 아이디어 일까? 다행이 문제점이 발견되어 시행일정을 조정한다니 하여간 하는 짓거리들이란...알고보니 홍보가 부족하고 등등...그래 알아봤다. 대책도 없이 일단 저질러 보잔 말인지.
아침 출근길에 대문 밖을 나오니 고양이 한 마리가 도로 건너편 승용차 밑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주변을 보았더니 귀여운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걸어 다니고 있다.
아하! 저놈 때문이었구나! 저 새끼 고양이 녀석이 부모 속을 태웠거나 아니면 새끼 중 한 마리가 가출을 하여 그렇게 애타게 찾아대며 사람들의 잠을 설치게 했단 말인가? 고놈 참 귀엽기는 하더만.
다행이 의문이 풀려 조금은 마음이 편했지만 하루 종일 하품을 참을 일을 생각하니 미리부터 피곤한 생각이 들었다.
견묘지간(犬猫之間)이라고 하였던가? 어릴 때 개와 고양이 란 제목의 책을 누구나 한번쯤은 읽었을 것이다. 어느 고을에 가난한 노부부가 살았고, 그들은 개와 고양이를 똑 같이 귀여워하며 살았으리라. 그 다음엔 반전이 있어야 하는데 바로 그 갈등과 반목의 발단이 되는 단계이다.
시골이라 도둑이 있을 리도 없으니 개는 별로 할 일이 없이 밥만 축낸다는 생각이 들 것인데, 어느 날 고양이가 물가에서 고기를 잡았다가 그 물고기가 애원을 하므로 살려주었는데 물고기에게서 은혜로 받은 구슬을 노부부에게 갖다 주면서 노부부는 고양이를 편애를 하기 시작하여 고양이는 방에서 지내게 하고 개는 마당에 있게 하였다. 이때부터 개는 고양이를 시기하고 질투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요즘은 누가 더 사람들에게 대우를 받을까?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당연히 개 쪽인 것 같다. 사람의 취향에 따라서는 매우 값비싼 종류의 고양이를 키우며 애지중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개처럼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 하지는 않는 것이다. 고양이더러 생선도둑이라고는 하여도 개더러 00도둑이라는 소리는 하지 않는다. 오히려 도둑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그리고 고양이센터는 없어도 애견센터는 눈에 자주 띄고, 동물병원을 가면 오히려 사람보다 더 비싼 진료비를 부담하여야 할 정도이니 개가 안방을 차지하고 고양이가 아무래도 마당으로 밀리는 것이 아닐까.
나도 개인적으로는 우리 집에 개가 없을 때에는(수십년 동안 개를 키우고 있지만 간혹) 고양이도 귀엽다는 생각에 길 지나다 손짓도 해 주긴 하는데 막상 개와 고양이가 대립되면 어쩔 수 없이 개편을 들 수 밖에 없더라고.
우리 집의 사정을 보자면 나는 집안에서 생활하고 개는 애견용이지만 억울하게도 마당에서 살고 있다. 나는 가끔 우리 개를 보면서 싸움을 하면 대문 밖의 고양이에게 이길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개와 고양이를 비교해보자면 털은 분명히 고양이가 부드러워 보인다. 그러나 날카로운 송곳니, 아! 그리고 그 발톱, 녀석은 발을 잘 이용하여 상대방의 얼굴을 활키는 기술이 있었다. 그 권투선수의 잽 같은 선제공격, 치명적인 싸움기술, 우리 개가 과연 그 기술을 막아낼 수 있을까? 내가 가르쳐 줄 수도 없다.
그건 그렇다치고 개와 나와의 비교에선 우선 머리를 깎을 때는 나는 7,000원의 요금을 내는데 개는 45,000원을 내어야 했었다.(물론 개는 1년에 한번이지만)
그러고 보니 개보다 못한 것들이 더러는 있는 것 같다. 고양이도 있고, 때론 그 잘난체 하는 사람들도...ㅋㅋ
끝으로 재미있는 사실은 개는 기분이 좋을 때 꼬리를 좌우로 흔들고, 고양이는 기분이 나쁠 때 꼬리를 좌우로 흔든다는 것이다. 끝.
첫댓글 참 아는 것도 많으시네요~ 주제 하나 결정되면 주변 애기들이 술술 꺼집어 내어 지는게,,촌에 할매들 이야기 보따리 마냥 ㅋ
오,,꼬리 흔드는것도 개와 고양이가 틀리네요? 등록전에 시청앞에 갖다 버린다는 것도 재미 있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