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1월-춘천 금병 산) 후기............ 2017. 01. 14. 토요일
외기온도 -11℃ 추위에 14일(토요일) 오전 7시 증산 역(6호선)에서 박 철민 건축사님과 같이 전철을 탑승 후 다음역인 디지털미디어 역에 도착해서 용산 역을 경유한 경의선을 기다렸다. 시커먼 도시의 빌딩들도 이제 갓 떠오르는 햇살을 받으면서 몸짓을 플랫 홈에 기대어서 천천히 기지개를 펴고 있고, 여전히 추위는 맹공을 퍼부으면서 내 목사이로 들어와 산행을 함께하고자 재촉 한다. 도착 알림미가 가득히 울려 퍼지고 열차는 서서히 들어와 나를 태운다. 군데군데 비워진 자리에 몸을 맡기고 잠시 눈을 감아 본다. 20분 정도를 지나니 언뜻 용산 역. 여기에서 강촌까지 I TEX 청춘열차를 이용 한 후 다시 하차하여 경춘선으로 환승 후 목적지인 김 유정 역에 도착 할 심산이다. 시간은 1시간 30분정도 소요 될 예정이다. 그리고 용산 역에서 뜻밖에 회장님과 같이 했다. 1호차에 배낭을 내려놓고 의자에 앉자 본다. 60대 후반 아주머니들의 들뜬 목소리, 외국인 가족들의 시끄러움 등......비록 소음으로 들리지만 참아보기로 한다.
드디어 김 유정 역에 도착했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따스한 햇볕으로 맘은 한층 더 여유롭고 맑아진다. 근대 한국문학의 대표적인 김 유정이 태어났고 작품 활동 등을 했다. 그의 대표작인 <봄봄> <동백꽃> 등 소설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그의 예술 혼과 창작열을 이어받아 문인과 예술인들이 모여 살고 있다고 한다. 잠시 고등학교 학창시절에 읽었던 <봄봄>이 어렴풋이 생각이 난다. “ 단편소설로 머슴으로 일하는 데릴사위와 장인 간의 극적인 갈등을 해학적으로 그린 농촌 소설 그리고 귀엽게 묘사된 점순 이 ” 가......
다른 회원 분들은 어떻게 오시는지 궁금해지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즘에 함께 할 회원 분들이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속속들이 도착한다. 서로의 따스한 손을 잡고서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여쭙는다. 17명이 모여서 김 유정 역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조 병섭 건축사님이 지극이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빠졌습니다)을 찍고서 이제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강원도 춘천 시 신동 면, 동내면 및 동산 면 3개 면 경계 상에 위치한 금병산은 춘천 시에서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대룡산(899m)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에 수리 봉이 솟아 있고 이 산줄기는 원창고개로 고도를 낮추다가 다시 솟구친 산이 금병 산이다. 춘천 시에서 8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4계절 중 겨울철에 오르기가 가장 좋다 한다. 가을에는 낙엽이 무릎까지 빠질 정도로 수목이 울창하다고 한다. 정상 서쪽 기슭에는 김 유정의 고향 실레(떡시루를 의미하는 강원도 방언)마을이 자릴 잡고 있으며, 김 유정 문학 촌 안에는 복원된 생가, 전시관, 디딜방앗간 등의 시설이 있습니다.
김 유정 역을 뒤로 하고 닭갈비집들이 양쪽으로 모여 있는 대로변을 따라 삼삼오오 어울여 이런 저런 애기 꽃을 피우면서 걷다가 금병 산 탐방 안내도를 잠시 보고서 본격적으로 산에 접어든다. 등산로 초입은 그리 가파르지 않는 산길이만 오랫동안 가뭄 때문인지 몰라도 발 거름을 떼 일 때 마다 흙먼지가 일어났다. 하지만 불편하다기 보다는 흙냄새가 가볍게 코끝을 건드리고 간 느낌이다. 잠시 후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간식(?)을 즐겨본다.
서릉을 따라 정상으로 계속 오르다 보면 좌측으로 우뚝 솟은 삼악산과 그 밑으로 멀리 의암호가 군데군데 보이고 남 춘천역과 춘천시내가 한 가득으로 내려보인다. 춘천 시내는 랜드 마크는 없지만 고만고만한 건물들이 아늑하게 의암호, 북한강 그리고 소양강을 끼고 돌면서 물의 도시를 이룬다.
어느 덧 금병 산 정상(해발 652m)에 다다르니 시원하게 펼쳐진 춘천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이 곳 전망대에서는 조망을 비교 할 수 있도록 사진에 표시해 놓은 삿갓 봉, 융화 산, 오봉 산, 구봉 산, 안마 산 등을 본 후 단체 사진으로 일행들을 정리해 본다. 그리고 내려서는 계단에서도 다시 한 번 더 단체사진을 찍어 본다.
이제는 점심시간(?)이 아닌 간식시간인가? 각 자의 배낭에서 다양한 음식물들을 꺼내 놓고서 오순도순 나누어서 서로에게 권한다. 구성진 목소리에 제일 반기는 것은 컵라면과 음료(?)인 듯하다. 그리고 후식을 과일로 간단하게 짧은 시간을 마무리 한다.
하산 길은 4.7km의 거리다. 남 서릉을 타고 철탑삼거리를 지나면 낙엽이 두껍게 쌓여있는 내리막길의 오솔길을 걷는다. 거의 산행의 끝자락에는 잣나무가 하늘을 찌르는 숲을 이룬다. 여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때 회장님이 잣송이를 까내 잣을 나누어 주신다. 또 다른 두 분의 건축사님은 여유롭게 안락의자에 누워 망중한을 즐긴다.
김 동현 건축사님을 뒤로 하고 모든 회원 분들이 점순 네 숯불 닭갈비집에 모였다. 식당 안은 따사롭게 난로가 피어져 있고 조용했다. 메뉴는 숯불에 초벌구이 한 닭갈비로 준비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닭갈비에 총무와 회장님의 한 말씀으로 뒤풀이를 시작한다. 회장님은 추후 해외 산행에 대하여 계획안에 대한 의견수렴을 제시 한 후 한 분 한 분 돌아가면서 자기소개와 건배사를 제의하였고 분위기를 한 층 더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생사의 애기도 들려준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마무리는 막국수에 주인장이 구워주신 고구마로 했다. 갈 곳이 멀기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로 상봉까지 갈 16시 16분 경춘선을 타야 한다. 한 팀과는 다시 만남을 고대하고 먼저 인사를 하고나서 나머지 회원 분들은 열차에 올랐다. 여기까지가 1월산행의 공식행사는 끝이 났다.
나는 잠시 꾸벅꾸벅 고개 운동을 했을 뿐인데 1시간 20여분이 흘러 상봉역에 도착했다. 열차를 이용한 모든 사람들이 이 곳에 모두 내린 듯 역사 안이 시끌벅적하다. 이 많은 분들도 오늘 하루를 의미 있고 즐겁게 보냈으리라 생각 된다. 이제는 8명의 회원들만이 남았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당구장에서 게임을 하기로 했다. 여기 당구장 룰은 소란스런 행위를 한 사람과 담배를 피우신 분은 바로 퇴장이란다. 하이 레밸 스코어 팀과 로우 레벨 스코어 팀 2팀을 만들어 긴장감을 연출하면서 각 1시간 20분정도를 즐겼다.
개인적으로 이 곳 상봉 역 주위에는 26년 전 군 입대 할 때 이후 처음으로 발길이 닿은 것 같다. 감개무량이다. 그 당시 더블 백 하나 달랑 어께에 걸치고 포천 행 버스에 몸을 실었는데요. 이리도 빨리 시간이 흐르다니요. 아 참 마무리 하겠습니다. 게임 비 계산하고 남은 비용으로 가볍게 맥주 한 잔씩 하면서 잠시 피로를 풀어본다. 자세한 것은 각 회원 분들의 상상에 맡긴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안전사고 없이 적절하게 대열도 유지 잘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건축사 등산 동호회의 2월의 시산제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새롭게 동참해 주신 건축사분들, 이 용주 건축사님의 산행 포토와 안 경희 건축사님의 찬조금 감사드리며, 아울러 김 준식 건축사님의 맥주 값 계산으로 남은 게임 비는 동호회 통장에 잘 보관해 놓겠습니다. 지금까지 순수하게 제 주관적으로 1월 산행을 정리 해보았습니다. 넓으신 마음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끝.
첫댓글 산행기를 지극히 사실적으로 잘 썼습니다.
수고하셨고
다음 시산제가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산행후기 감사함니다. 다시한번 추억을 되새기면서 미소를 짓으면서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부탁함니다
감사합니다.
김인현건축사님 김유정역거쳐 소설현장을 산행하고나서 김유정 소설가의 기운을 받았네유
수필가로 나서유 ~~~~